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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동산경매로 슈퍼직장인이 되었다 - 쉽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꽤 지났다. 직접적으로 안면이 있는 사람도 있고 그저 닉네임만 친숙한 사람도 있다. 몇 해동안 여러 경매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상대방은 나라는 존재를 알련지 모르겠지만 나는 상대방을 알고 있다. 그들이 올린 글을 읽으면서 부러워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글을 올리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사람도 있고 이제는 조용히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사람도 있다. 그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은 사람도 있다.

친분이라고 해 봐야 상대방의 연락처를 알고 가끔 안부나 묻는 정도이다. 언제든지 부담없이 전화해서 만나자고 할 사람은 많지 않다. 서로 연락처를 알고 안부라도 물을 수 있는 사이라면 사실 대단한거다. 상대방은 투자분야에서 꽤 성공하여 어느정도 인지도와 입지를 다졌고 경제적으로도 윤택해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속이는 것이 아니면 분명히 과거보다는 훨씬 더 좋은 상황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알고 지낸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어느덧 책을 펴 내기 시작했다. 괜히 뿌듯하고 내 일처럼 기쁘다. 투자라는 세계에서 살아남아 성공했다는 사실에 세부적인 스토리는 자세하게 몰라도 - 뜨문 뜨문 들은 정도다 - 이리저리 들은 이야기로는 탄탄한 실력을 갖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소문이 진실이라는 반증이다. 그런 지인중에 한 명이 <나는 부동산경매로 슈퍼직장인이 되었다>의 저자인 김태훈이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책의 저자인 닉네임 새벽하늘님과는 엄청나게 친하지 않다. 가끔 안부인사를 하는 정도이고 길 거리에서 만나면 아는체 하는 정도이고 서로 어색해하며 긴 시간동안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이 정도면 객관적으로 이 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100% 불가능하다는 것을 먼저 고백한다.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해 나는 책을 읽지도 않고 추천사를 써주었다. 읽지도 않은 책을 추천사 부탁을 받았을 때 순간 망설였다. 원고를 보내주고 읽은 후에 추천사를 부탁할지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나는 추천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생전 처음으로 쓴 추천사였는데 중요한 것은 나에게 추천사를 부탁한 사람이 내가 추천사를 쓸만한 분인가라는 부분에서 기꺼이 그럴만한 분이라 판단했다.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다. 추천사를 쓰는 것은 현재지만 추천사를 쓰게 만든 인연은 과거이고 새벽하늘님의 과거를 내가 추천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렇기에 별 망설임없이 그날 추천사를 써서 곧장 보냈다.
그리하여 위와 같은 추천사를 내 인생 처음으로 썼다.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바에 의하면 이놈의 투자세계에서도 워낙 많은 스타들이 수없이 떴다 사라진다. 그들이 당장에는 스타였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 민낯이 공개되면 생얼을 차마 볼 수 없어 사람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틈틈히 저자의 무용담은 들었다. 이런 사례도 있다면서 내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특히, 무당을 명도한 사례는 무당을 임차인과 임대차이야기를 했던 내 사례와 함께 덧붙여서 재미삼아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사례가 아주 자세하게 소개된다. 그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더욱 생생하게 빠져들며 읽었다. 책의 제목인 <나는 부동산경매로 슈퍼직장인이 되었다>처럼 직장인이 부동산 경매로 어떻게 자산을 늘였는지 하나씩 알려준다.

책의 제목을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러 부동산경매책중에서 직장인을 상대로 한 부동산 경매 책은 많았는데 실제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동산 경매로 경제적 자유의 동아줄을 잡았다고 한 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직장을 다니며 부동산 경매를 배우고 수익을 낸 결과로 직장을 때려치우고 현재는 전업으로 부동산 경매를 한다고 하며 직장을 다닐때의 사례보다 전업할 때의 사례를 더 많이 소개한다. 저자는 여전히 법무법인의 사무장으로 월급을 받으며 자신의 순 월세만 300만 원을 받고 있다고 하니 책 제목처럼 슈퍼 직장인이라는 표현에 적합한 인물이다.

의외로 부동산경매로 성공한 분들중에는 자신이 부동산경매를 당하여 그 절박함으로 시작한 경우가 많다. 인생에 있어 부동산경매라는 바닥으로 냉동댕이치는 악마를 스스로의 힘으로 천사로 만들어 낸 것이다. 부동산경매를 해 보면 부동산경매를 당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 모두가 부동산경매에 관심을 갖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더이상 떨어질 곳 없는 나락에서 박차고 헤쳐나간 것이다. 이 책의 그림처럼 자신안에 숨어있는 슈퍼맨을 발견하게 되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부동산경매를 했다는 말처럼 초반에는 계속 저자가 살던 의정부근처의 물건에만 입찰해서 낙찰받는 사례를 보여준다. 서서히 하나둘씩 특수물건에 들어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알려준다. 대부분 대항력있는 임차인과 유치권이 있는 물건을 들어가 법률적지식으로 접근하여 상대방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내서 성공적인 수익을 낸다. 책을 읽으면 여러 물건이 동시에 나왔을 때 혼자가 아니라 지인과 함께 들어가서 각자 물건을 낙찰받았지만 저자가 직접 함께 처리를 했다는 언급을 한다. 그걸 읽으면서 너무 아쉬웠다. 진작에 좀 근처에서 배회하며 물건에 함께 투자했으면 알아서 슈퍼맨이 해결해 주었을텐데하고 말이다.

각 물건에 대해 사건번호는 지웠지만 솔직하게 전부 공개하고 처리한 과정을 알려주고 이에 대한 팁까지 따로 섹션으로 법적으로 어떻게 접근했는지까지 알려준다. 책에서 알려준 것들을 비슷한 물건에 적용해서 책에 나온 내용증명과 소소한 팁까지 적용하면 된다. 저자는 <나는 부동상경매로 슈퍼직장인이 되었다>를 오래도록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하는데 그런 팁 덕분에 구입한 사람들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수시로 참고하지 않을까 한다.

부동산경매 투자분야에서 또 한 명의 저자가 탄생했다. 무조건 성공했다고 의심이 가는 투자사례를 들이미는 저자는 믿지 못하겠지만 <나는 부동산경매로 슈퍼직장인이 되었다>의 저자는 믿을만한다. 최소한 나는 그가 바닥은 아니라도 중간정도부터 성장(??)한 과정을 지켜봤다. 나와는 언감생심 비교도 하지 못할만큼 역량을 갖춘 저자를 시기하고 질투하기보다는 박수치며 악수를 청하고 싶다. 쓰고보니 다시 추천사가 되어버린 느낌이 드는데 읽어보면 추천한 이유를 알게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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