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 - 인정하기

 

누구에게나 외향적인 면과 내성적인 면이 존재한다. 한 쪽이 좀 더 강할 뿐이라로 생각한다. 한국인의 대다수가 내성적인 부분이 좀 더 큰 걸로 알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외향적인 사람이 좀 더 두드러지고 눈에 잘 띈다. 이러다보니 내향적인 사람은 그들을 부러워하고 의기소침해지는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내향적인 사람이 잘 못 인생을 살거나 능력이 부족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 점을 인정하면 오히려 삶이 편안해진다.

<연연하기 싫어서 초연하게>저자는 스스로 내향적이라고 고백한다. 책의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이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나도 사람들을 만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굳이 거절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찾아가지도 않는다. 내가 참석해야 할 자리나 내가 주최할 수밖에 없는 자리 정도를 찾아갈 뿐이다. 다소 자리에 따라 외향적인 면이 좀 더 드러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집에서 조용히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너무 외부로 돌아다니면 에너지가 크게 소비된다. 집에서 하는 작업을 통해 충족하는 느낌이 든다. 저자의 책을 읽는 초반에는 다소 그랬다. 너무 우울한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하니 나까지 다운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간접경험으로 내 경험을 넓히는 것이 독서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편식을 너무 하면 몸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처럼 편독도 비슷하다고 본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우울한 느낌이 계속 이어지니 읽기 힘들었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면과 밝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우울함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작가가 우울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글을 쓰는 작가답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니 더욱 그랬다. 뭔가를 단순히 설명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상당히 길게 썰을 풀어서 감정이입이 좀 더 된 것이 아닐까도 한다. 꽤 민감한 성격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도 싶었다.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글로 썼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나는 좀 더 무덤덤한 스타일이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그러려니 하는 편이 강하다. 어떤 일에 있어 마음속에 간직하기보다는 될 수 있는 금방 잊거나 풀어내는 스타일이다. 그 덕분에 어지간하면 잠도 금방 푹 잔다. 책을 읽으면서 그럼에도 공감되는 면은 꽤 많았다. 작가가 일부러 사람과 관계를 유지 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 억지로 친구들과 당일치기가 아닌 며칠 동안 여행을 갔다고 한다. 별로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인간관계를 돈둑히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노력을 한 후에 집에 와서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자기와는 맞지 않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노력을 했는데 정작 함께 여행을 갔던 친구들과의 모임은 그 이후로 쫑이 났다고 한다. 여행 갔다 온 후에 작가는 해당 모임에 더이상 참여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말이다. 그나마 중간 이후부터는 책의 내용이 좀 더 밝아진다. 긍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감사일기라는 것이 있다. 하루를 마감할 때 감사할 일에 대해 쓰는 것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기형식으로 알고 있다. 작가도 이를 했었는데 자신과 맞지 않았다고 한다. 해서 작가는 '좋았음' 일기를 썼다고 한다. 감사일기는 다소 거창하기도 하고 뭔가 억지로 짜내야 하는데 좋았음 일기는 달랐다고 한다. 부담없이 좋았던 걸 쓰면 된다. 무엇보다 하루에 부정적인 감정이나 나쁜 일도 있었을 때 조차도 자연스럽게 좋았다는 것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였다. 부담없이 할 수 있고 긍정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가장 큰 장점은 별게 아니더라도 길게 풀어내는 점이다. 그다지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마저도 끌어들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의 작가에게 가장 큰 장점이 그부분이 아닐까한다. 그다지 거창하지도 않은 제목을 갖고 상당히 길고도 다소 장황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쓴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성격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제일 만족스러운 삶이 아닐까한다. 한편으로 주제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다소 달라지는 점도 있으니 작가도 나중에 그렇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는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공감하며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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