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 성장통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다보니 청소년 관련된 소설을 많이 읽게 되었다. 원래도 사춘기가 주인공인 작품을 좋아하긴 했다. 주로 드라마였는데 소설은 읽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건 사춘기 로맨스 드라마였다. 주로 고등학생이라 할 수 있다. 고등학생이 배경일 뿐 출연자는 이미 성인이고 로맨스의 전개 과정이 풋풋해서 좋아했다. 최근에 청소년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전적으로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의 작가 중 한 명인 조영주작가가 책을 보내준 덕분이다.

그렇지 않다면 읽었을 이유는 아마도 1도 없었을 것이다. 뜻하지 않게 지금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경험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반드시 소설에 나온 것만 있지 않았겠지만 덕분에 알게 되었다.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서 아직 미성숙하다고 하지만 자신의 자아를 갖게 된 상태다. 이를 감정적으로 표출하는데 다소 서툴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너무 솔직하다. 성인은 어느 정도는 대놓고 하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하는 걸 동기라 상하구분없이 한다.

그런 점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성장통이란 것처럼 당시에 자라면서 생기는 과정이다. 시간이 지나 그 때를 되돌아보면 어느 정도는 유치하기도 했고 그다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워낙 크게 성장통을 겪으면 두고두고 가슴속에 남기도 하겠지만. 나는 청소년 시절이 그다지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학교에서도 딱히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도 아니었고, 남들에게 주목받는 아이도 아니었다. 왕따라는 게 있는지도 모르고 당시를 지내왔다.

내가 아이들을 왕따시킨 것이 아닐까싶기도 한다. 왜냐하면 중고등학교 친구 중에 성인이 되어 만난 적이 없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만나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 그러니 반대로 생각하면 왕따였는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인지하지를 못했으니. 이 책은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아직까지 수시로 흔들리고 왔다갔다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첫번째 단편 소설은 <가슴, 앓이>인데 어느 소녀에 대한 극복기다.

어느 소녀가 유독 신경쓰는 점이 있다. 늘 가방을 가슴에 안고 다닌다. 그로 인해 뜻하지 않은 에피소드도 겪게 된다. 다행히도 친구가 나서서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준다. 문제는 둘은 서로 성격이 정반대다. 한 명은 자신의 단점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극복하려 한다. 한 명은 자신의 단점을 어떻게하든 숨기려고 노력한다. 남들이 자신의 단점을 알아챌까봐 최대한 노력하는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 한참 예민한 시기에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더구나 신체에 대한 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는 자라온 과정과 가치관에 따라 형성된다. 단점이라도 감추기보다는 인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나도 성인이 되어 깨닫게 되었다. 둘은 서로 반대되는 성격이지만 서로가 상대방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각자의 단점을 고백한다. 서로 상대방에게 갖고 있는 호감이 자신의 단점이었다. 둘은 더없는 친구가 되는 걸로 내용은 마무리된다.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보다는 보완하는 걸로.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는 왕따 이야기다.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자신과 다른 것이 왕따의 배경이 된다. 자본주의에서 돈이 그렇게 된다. 자신의 돈도 아닌 부모의 돈이 자신의 돈이 되어버린다. 별의별 거지가 다 생긴다. 자신과 다른 걸 인정하기보다는 배타적으로 배척해버린다. 이를 즐기면서 즐거워한다. 한참 잘못된 것이지만 이런 것들은 역시나 부모들의 평소 가치관이나 생활관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염된 것이 아닌가한다. 아이들의 잘못이지만 어른들의 잘못이다.

오드아이는 써클렌즈를 양 눈에 다른 색깔로 하는 걸 의미한다. 뭔가 신비한 느낌이 든다. 최근 표현으로 인싸가 될 수 있다. 인싸는 반대로 볼 때 한 순간에 삐끗하면 모든 게 망쳐지고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자신과 다르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을 수도 있지만 다른 점이 오히려 배척받는 것이 될 수 도 있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좋아하고 별로라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쉽게 돌아선다. 소설에 나오는 두 아이는 그렇게 서로 다름을 각자 받아들인다는 내용이다. 총 5편의 소설이 다른 내용으로 펼쳐지는 책이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상하게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춘기 아이들도 우리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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