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치력이 있습니까 - 있어야죠


난 정치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마케팅 능력도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자영업자로 장사도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 생각과 달리 나에게 '마케팅을 잘 하시는 걸로 보이는데요.'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동생네 떡집에 명절마다 도와줄 때 나에게 '무척 잘 하시네요.'라는 소리도 들었다. 아마도 나이를 좀 더 먹으며 뻔뻔해진것이 아닐까하는 판단도 든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의 틀을 좀 더 깼다고 할까.

여전히 못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강의는 스스로 공지하고 사람들을 모았는데 이마저도 무척이나 계면쩍어서 예전에는 딱 한 번만 공지하고 더이상 알리지 않았다. 지금은 자주 공지할 뿐만 아니라 뻔뻔하게 이런 식으로도 알린다. 이건 아마도 뻔뻔함이 아닌 생존이 먼저 아닐까도 싶다. 과거에는 정신 못 차렸고 지금은 세상을 살다보니 자기 몫은 자기가 챙기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알자주지도 챙겨주지도 않는다는 각성이라고 할까.

정치도 그렇다. 우리는 정치라고 하면 일단 좋게 보지 않는다. 처세술의 달인이라는 표현은 긍정보다는 부정이 훨씬 크다. 눈꼴 사납다는 이야기와 동일하다. 어느 누구도 그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대놓고 상사에게 아부하거나 능력보다는 오로지 권모술수로만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잘 생각해 보면 실제로 그럴까. 능력없는 사람이 윗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까. 상사도 바보가 아니고 부하직원도 멍청하지 않은데.

분명히 그가 하는 처세술이 너무 눈에 두드러져 그럴 뿐 그는 분명히 능력이 있다. 너무 티가 나니 그렇다. 일만 잘하는  사람은 정치를 하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은 정치를 한다. 사회를 살아가며 싫든 좋든 어느 정도 정치를 해야만 한다. 우리가 협상이라 불리는 것도 전부 정치의 일종이다. 정치란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 '개념이 아니다. 너와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특히나 회사에서 함께 공존해야 하는 사람끼리는 더욱 그렇다.


내가 얻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 이게 정치다. 내가 한 일을 그대로 묻히게 만드는 것도 스스로 한 일에 대한 무책임이다. 내가 한 결과물을 최선을 다해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 이게 정치다. <당신은 정치력이 있습니까>에서 나온 다양한 사례와 개념이 그렇다. 착한 사람보다는 정치 잘하는 사람이 회사에서는 더 좋다. 아쉽게도 일 잘하는 사람은 착하지 않다. 어느 누구도 착한 사람을 의외로 좋아하지 않는다.

만만한 사람은 부담없이 함께 일 할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는 착한 사람보다는 성격이 좀 까칠해도 일 잘하는 사람을 선택한다. 스스로 본능적으로 그런 사람을 택한다. 리더가 되었을 때 이런 성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누구에게나 다 착한 사람은 없다. 어쩔 수 없이 욕을 먹기도 한다. 공명정대하게 사람을 다뤄야 하지만 맺고 끊음을 정확히 해야한다. 우리 팀이 더 잘한다는 것을 윗선에 잘 전달하려면 정치를 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치는 결코 권모술수나 술자리가 아니다. 한국 사회도 점점 그런 정치는 사라지고 있다. 뒷탈이 생긴다는 것을 이제 서서히 깨닫고 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음성적인 정치보다는 눈에 보이는 정치를 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키맨을 찾고 조력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흔히 말하는 지랄맞은 상사가 함께 일할 때는 너무 힘들지만 엄청나게 단련되어 자립할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경우가 많다. 당시에는 더럽게 욕할 수 있지만.

책에는 유독 스포츠 이야기가 많다. 저자가 스포츠게임을 많이 보는 듯하다. 그런 점에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한편으로 동의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다. 사례가 좀 이상했다. 축구선수 메시같은 경우 책 사례이후에도 여전히 우승을 못하고 있다. 그러니 그 당시에 벌어진 일이 꼭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그 외에도 몇몇 사례는 동의하기 힘들었다. 예를 끌어들인건 좋지만 말이다. 그 외에는 정치에 대해 다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정치력이 부족한 내 입장에서 참고할 것도 많다. 여러 사람을 억지로 만나고 괜히 친한척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더욱 그렇다. 세상을  살아보니 점점 정치는 꼭 나쁘게 볼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 자신도 조금씩 과거보다는 더 정치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기도 했고. 정치란 이책 부제로 나온 사회생활, 인간관계, 성공의 비밀이 아닐까. 정치 못하는 사람이 사회생활 잘하기도 인간관계가 좋기도 성공하기도 힘들다. 그렇기에 묻게 된다. "당신은 정치력이 있습니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동의 못하는 사례가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치를 못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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