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 인생


모든 자기계발 책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 자기계발 책은 확장에 확장을 거듭했지만 핵심은 "너도 할 수 있다!"를 전달한다. 자기계발 자체가 종교와 맞닿아 있기에 갈수록 종교를 다니지 않는 사람도 자기계발 책을 읽으며 스스로 각오를 다진다. 자기계발 책을 쓰는 사람은 다양하다. 해당 분야에 성공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 해당 분야에서 꼭 성공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꼭 부자일 필요는 없다. 종교 지도자는 그렇게 볼 때 창시자가 아닌데도 설교를 한다. 어느 누구도 그걸 트집잡지 않는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걸 던져 주느냐 여부와 성장시킬 수 있는 자양분을 알려주는 것이 핵심 아닐까. 오히려 잘못하면 경험의 일반화라는 오류를 내포한다. 부자가 된 사람은 자신이 했던 모든 경험이 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자신이 직접 해 봤기에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독려한다.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아닌 경험한 것이라 더 자신있게 주장하고 강제까지 한다.

정작 그렇게 보면 성공한 부자라고 한 그 사람 주변에도 많은 사람이 있다. 지인이나 식구들이 있다. 그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독려했을텐데 왜 주변 사람은 자신처럼 성공하지 못했을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다 그렇게 되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 그렇기에 차라리 부자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해서 그들의 특징을 알려주는 사람이 더 제대로 된 부자의 속성을 알려줄 수 있다. 개인의 일반화가 아닌 공통점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런 내 주장은 궤변일 수 있지만 자기계발 서적을 수없이 읽어본 결론이다. 참고는 하되 반드시는 아니라는 것과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알면서도 알지못하는 것들>의 저자인 김승호는 작년에 낸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그때 공동저자라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성공한 CEO가 자신의 업적을 알리는 책을 펴 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많은 CEO들이 책을 펴 내는데 불행히도 한국에서 펴 낸 책은 거의 대부분 읽을 꺼리가 별로 없다. 너무 용비어천가가 심하고 사내용인 경우가 많아서.

그런 선입견이 있어 굳이 읽을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서점에서 펴 보지도 않았다. 의외로 베스트셀러가 되어 속으로 '이런 책이!!??'라고 놀란 정도였다. 이번에 읽게된 <알면서도 알지못하는 것들>을 읽어보니 충분히 베스트셀러가 될 만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이 갖고 있는 철학이고 이를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가 핵심이다. 아무리 철학이 좋아도 스스로 글로 표현하지 못하니 책이 별로가 된다. 회사의 CEO가 될 정도면 분명히 본 받을 점이 많을텐데도 그런 한계가 있다.

반면 이 책을 쓴 김승호는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저자다. 깊은 철학과 사고를 하고 이를 표현한다. 이건 돈을 많이 번 것과는 또 다른 영역이다. 모든 뛰어난 사고를 한 사람이 부자가 된 것도 아니고 모든 부자가 다 뛰어난 철학을 갖고 있지 않은 이유다. 두가지가 가끔 일치하는 경영자들이 사람들이 좋아하고 그들을 존경하는 이유다. 그만큼 드물기에 사람들은 그들의 언행일치에 더 좋아하고 환호한다.
저자는 자산이 부채없이 4,000억이라고 한다. 이 문구에 솔직히 처음에는 좀 삐딱하게 봤다. 자신이 그걸 내세웠으니 감히 나같은 경우에 쳐다도 보지 못할 분이지만 그게 뭐 또 중요하다고..하는 괜한 질투 내지 시기일 수도 있다. 책 중간에 2~3년에 자산이 3배로 늘어난다는 표현도 거슬리긴 했다. (2~3배로 늘어났다가.. 아니라서) 그 말대로라면 머지않아 세계 1위 부자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어느 누구도 그럴 수는 없는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언제든지 쉴 수 있고 여유있게 생활할 수 있다.라는 표현도 좀 그랬다. 그건 할 수 있는 것이지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엄청나게 다르다. 내가 그렇게 생활하지 않으면 그저 할 수 있을 뿐이다.

몇 가지를 제외하면 책은 참 좋았다.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준다. 무엇보다 생각지도 못하게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더 그랬다. 처음 밝힌 것처럼 자기계발은 종교와도 맞닿아있다. 그런 면에서 종교를 언급한 것은 핵심일 수도 있다. 우리가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기타 등등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깨닫게 해 주는 걸 이제 종교인이 아닌 이런 자기계발 서적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등불같은 역할을 해 준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알게 된다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 또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꼭 실천을 하지 않아도 알게되면 나도 모르게 변화하게 되긴 한다. 나이를 먹어가며 사람들은 아는 것이 많아진다. 여기서 불일치가 생긴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진짜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성장을 멈추거나 알고 있다고 착각해서 소홀히 한다. 정작 우리는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을 갖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걸 알려준다. 정말로 알고 있는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면 알고 있는데 왜 하지 않는 것인가. 알지 못하기에 실천하지 않는 것 아닌가.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이 있다. 저자는 그런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한편으로 이 책은 자기계발 책이 아닌 에세이집이다. 이 세상에 있는 아주 다양한 것에 대해 저자가 생각하는 걸 들려준다. 단순히 자기계발 서적이 '너도 할 수 있어! 나처럼 해 봐!'라고 무책임하게 강요하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성공에 대해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우리 자신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우선순위를 따지고 포기하지 않고 시간이 걸려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는 부차적인 결과물이다. 물론, 부는 무척 중요하다. 아무리 뭐라 해도 일정 부는 행복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고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게,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 정도는 어느 정도 준다. 저자도 그런 면은 강조하는 걸 보니 평소 내 생각이 큰 부를 갖고 있는 성공한 사람과 비슷하니 다행이라고 할까. 비교도 안 된다는 것이 문제지만 그마저도 저자는 그저 다를 뿐이니 자신의 자존감만 갖고 있으면 문제 될 것 없다 표현한다.

괜히 반가웠던 것은 저자도 나처럼 억지로 모임에 참석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집에 있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내성적이라도 강연하는 것은 좋아한다. 집에서 책을 읽으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괜히 성공한 사람과 공통점을 찾아 내 좋아한다. 솔직히 흔한 자기계발 서적으로 생각하고 금방 읽을 것이라 여겼는데 꽤 오래도록 읽었다. 그만큼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 공감도 동의도 하고 약간 반박이나 비판도 하며 읽었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나도 좀 계속해서 따져보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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