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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부의 미래 - 환테크


경제 공부를 할 때 끝판왕은 환율이다. 끝판왕이라는 표현답게 이해하기 참 어렵다. 환율이라는 놈은 경제와 투자를 좀 공부하려고 하면 반드시 만나게 된다. 그걸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냐고 할 수 있지만 한국처럼 수출지향국가로 환율에 민감한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 어쩔 수 없다. 미국에 살고 있다면 환율따위는 몰라도 되지 않을까. 거기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속한 국가가 아닌 위험자산에 속한 국가인 한국은 별 소용없다.

아무리 한국이 잘 해도 환율에 따라 변동성이 큰 국가다. 거시적으로 볼 때 죽었다 깨어나도 미국은 세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국가다. 이들이 어떤 포지션과 상황에 있느냐와 유동성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국은 영향을 받는다. 추가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 한국은 흔들린다. 한국은 절대적으로 변동성이 심한 국가다. 이런 모습은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은 더 많이 움직인다. 안전한 국가가 5%정도 움직일 때 한국은 10%이상은 움직인다. 단순하게 볼 때 세계적으로 위험이 닥치면 한국에서 돈을 찾아 자신의 국가로 돈을 가져간다. 인출하는 돈이 많아지니 원화가 약세가 되며 1달러에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금액이 오른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흔히 말해서 돈 값이 똥이 된다. 한국 돈은 그렇게 위험자산으로 취급된다. 

유동성이 넘치면 조금 더 이익을 추구하는 핫머니가 한국으로 유입된다. 자연스럽게 한국돈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니 원화가격이 하락한다. 즉, 원화 가치가 상승한다. 이런 식으로 유입된 돈이 시중에 돌아다니며 자산을 들썩인다. 들썩인 자산은 가격상승을 유도한다. 단순히 한국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오로지 외국에서 돈이 많이 들어와 이런 일이 발생한다. 한국은행에서 돈을 더 발행한 적도 없고 어떤 액션을 취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상황이 생긴다.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 바로 환율이다. 이미 개방국가인 한국은 수시로 돈이 외국으로 유출입되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외국으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다. 한국 돈의 가격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생기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서서히 벌어진다. 이토록 중요한 환율은 너무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차라리 경제 예측은 어느 정도 기관들이 할 수 있지만 환율만큼은 그럴 수 없다. 만약 그런 사람이나 기관이 자신있게 예측하고 맞출 수 있다고 한다면 그는 거의 99% 사기꾼이다. 어쩌다 한 번 맞출 수 있어도.
이런 환율에 대한 책은 참 많다. 다들 각자 해당 분야에서 오래도록 일한 사람들이 책을 펴 낸다. 문제는 해당 분야에서 오래도록 일한 경험만큼은 최고인데 그들이 펴 내는 책은 거의 대부분 어렵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설명하려니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다. 이 정도는 알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설명하니 일반인은 전혀 모른다. 쉽게 설명하면 좋은데 자신이 아는 바를 생각하니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듯도 하다. 게다가 환율에 대해 지속적으로 일반인에게 설명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모든 걸 다 살펴보고 글을 읽어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최소한 내가 알고 있는 블로그나 글을 꾸준히 올리는 사람 중 이 책인 <환율과 부의 미래>를 쓴 크롬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박수영 이외는 없다. 거의 매일같이 환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달러만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엔화, 파운드를 비롯해서 원자재와 관련된어 있는 다른 환율까지 설명하고 소개할 뿐만 아니라 대략적인 흐름을 알려주며 살짝 예측도 해준다.

더구나 재미있는 점은 비유와 비교를 참 잘한다. 환율 상승을 홍팀으로 하고 환율 하락을 청팀으로 설명한다. 글을 읽으면 보다 선명하게 환율 흐름을 알려준다. 이렇게 꾸준히 환율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 그가 운영하는 <크롬의 관점>은 인기폭팔로 매일같이 10,000명 정도는 찾는 유명블로그다. 어떻게 그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작년에 친히 만나기도 했다. 그때 책을 쓰게 되면 이런 방향으로 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후 진짜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계약까지 했다. 그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해서 좀 도와주기도 했다. 

그 책이 나와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환율은 봐도 읽어도 여전히 힘들고 어렵지만 처절하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대중적인 환율 책이 극히 드문 실정에 재미있다. 무엇보다 단순히 환율이 이렇게 저렇게 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봐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차트를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환율책이라니 참으로 신선하다. 이를 위해 볼린저 밴드를 설정해서 활용하는 방법과 일목균형표까지 결합해서 대략적인 예측과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솔직히 주식 투자할 때도 차트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기에 - 보기는 하지만 - 딱히 공부한 적이 없다. 대략적으로 나도 모르게 알게 된 면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뜻하지 않게 차트 공부를 하게 되었다. 환율 상승과 하락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알려주니 이를 활용하면 될 듯하다. 단순히 환투자를 하라고 이 책을 설명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어쩔 수 없이 환율에 민감하고 신경써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더 유용하다.

책을 읽다보니 후반에 저자 자신이 직접 환투자를 했다는 걸 보니 순간 궁금해졌다. 환투자를 통해 최대 수익과 최대 손해는 어느 정도였을까.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어 환율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외국과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환율에 민감한 것은 너무 당연하니 말이다. 사실 환율은 그 의미만 기억하고 환투자를 하기 위한 방법 등은 신경쓰지도 않았는데 그걸 해 보는 것도 경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방법인 듯하다. 이 책 덕분에 그걸 느꼈다. 실제로 환투자를 할지 여부와 상관없이. 환율은 싫어도 알아야하고 공부해야 할 반드시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차트 공부를 하게 될 줄이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환율 공부하고 싶다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26788564
환율의 미래 - 이건 읽어야 해

http://blog.naver.com/ljb1202/220775033261
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 - 금리는 기본

http://blog.naver.com/ljb1202/220860098158
경제 지식이 부자를 만든다 - 경기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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