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진실 - 데이터가 뒤집은


모든 부모는 자녀의 공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 점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같다. 빈부격차와 지위고하를 나누지 않고 동일하다. 어제 오늘 하루 아침에 생긴 것도 아니다.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했다. 임금은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했다. 공부를 안하면 대접받지도 못한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에서 탈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부다.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자조섞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천에서 꼭 용이 나야하는지는 별론으로 하고 최소한 공부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생활의 달인>프로에서 나오는 달인들은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공부가 아닐 뿐 자신이 하는 일을 끊임없어 공부하며 보다 높은 수준에 올라 가난에서 벗어나고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 정도의 단계까지 간다. 여전히 공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분상승과 지위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부모들은 늘 공부에 대해 고민한다.

공부를 시킨다고 좋은 직업을 갖는다는 보장이 점점 사라진다. 투입대비 효과도 과거처럼 미미하다.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보장도 없다. 수입대비 교육비지출이 과다하니 매월 고민되지만 부모에게 자식은 내리사랑으로 힘들어도 퍼줘야하는 대상이다. 과도한 사교육이 필요없다고 생각해도 아이가 자라며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 몰린다. 상당히 많은 영역에서 데이터가 도입되고 과학적인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반면에 교육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시간을 들인만큼 시험점수가 나온다. 여기서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좀 더 효율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여부를 알고 핵심만 잘 한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은 공통적이다. 현실에서 자녀가 공부를 못해도 인정하기 힘들다. 언제든지 공부하면 고득점이 가능하리란 믿음을 갖는 분야가 공부다. 아이러니하게 현실은 다르지만.

상당히 많은 데이터가 교육에도 접목되었다. 재미있게도 경제학자들이 이런 실험을 많이 했다. 아쉽게도 거의 대부분 미국을 비롯한 서양이다. 그토록 전 세계에서 고득점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한국은 이런 면에서 관려 자료나 조사와 실험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아니면 책으로 펴 낸 저자가 없어 내가 모르거나. 수능 만점아이 공부방법은 내 아이에게도 통할까? 공부하면 돈 주겠다는 것은 통할까? 공부를 잘해서 고득점을 맞는 것은 중요할까?
이런 질문은 대다수 부모가 궁금해하는 지점이다. 정작 공부를 하는 학생은 이런 생각을 하든 말든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공부와 관련되어 성공한 사람 이야기만 들린다. 특히나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거나 높은 자리에 있는 대다수 사람들이 고득점 학생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공부방법은 자신의 경험에서 절대적이고 확실하다. 편향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다른 것과 달리 누구나 다 공부를 해 봤기에 적어도 할 말은 질리지 않을 정도로 넘친다.

다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모든 사람이 그저 자신이 갖고 있는 지극히 협소한 경험을 근거로 한다. 그나마 자신 주변 몇몇 사람을 본 게 전부다. 일본 경제학자가 쓴 교육이야기다. 한국과 가장 비슷하다는 국가에서 교육에 대해 주로 서양데이터를 근거로 일본에 접목했으니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일본 도쿄대생 부모의 연소득은 1,000만엔(약1억)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열심히 공부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안 맞다. 부모가 관심갖고 환경만들고 공부한다.

좋은 대학을 많이 간 부모의 이야기나 아이의 사례가 화제가 되며 사람들은 관심을 갖는다. 부모는 책을 펴내고 강의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녀도 그렇게 만들기위해 열심히 쫓아하려한다. 다른 영역과 똑같이 공부도 타인의 성공이 나에게 맞지 않다. 그 부모가 들인 노력뿐만 아니라 환경도 봐야하고 자녀의 재능도 봐야한다. 이런 여러가지를 고려하지 않으면 똑같이 한다고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더구나 통계상 지금까지 의미있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다.

이를테면, 독서를 많이 하면 공부를 잘할까. 우리는 그런 식의 기사를 많이 접한다. 사실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독서를 많이 한다. 이런 지적이 좀 더 현실적이다. 이 둘은 인과관계도 아니고 상관관계다. 이런 이야기가 먹히는 것은 아무래도 인간은 스토리에 약하고 믿기 때문으로 보인다. 독서를 많이 하면 공부를 잘한다. 얼마나 매력적이고 효과적이며 직관적으로 머릿속에 확 와닿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속지 말아야 하는데.

공부를 잘하면 용돈을 준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분명히 효과가 있다. 다만, 명확하게 당근을 제시해야한다. 막연히 다음 시험에 점수에 따라 주면 근시안적 본능을 갖고 있는 인간에게 먹히지 않는다. 정확하게 오늘 1시간 공부하면 1,000원. 문제집을 풀어 10개 맞으면 1,000원. 이렇게 단기적으로 해줘야 효과가 있다. 또한 동성부모가 간섭해야 공부를 더 열심히 가능성이 크다는 통계가 나왔다.

공부 점수를 높게 맞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한마디로 IQ가 높은 것은 하등 상관이 없다. 그보다는 주워진 조건에서 인내하고 공부를 하는 비인지적능력이 중요하다. 여러 실험으로 인지능력은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별 차이가 없다. 그보다는 자세와 태도를 비롯한 자제력과 끈기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였다.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머리가 똑똑하다는 뜻이 아닌 자제력과 끈기가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공부와 관련하여 데이터와 다양한 실험한 걸 근거로 알려준다. 참 과도하지 않은 TV시청과 컴퓨터 게임은 공부와 큰 관련이 없다. 그 시간에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게임때문에 아이들이 폭력적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사와 똑같다. 책이 중반이후는 살짝 아쉽지만 그 전까지는 아직 재미있고 유익하다. 아이 공부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공부하라고 말하지 말고 당신이 해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제력과 끈기는 많이 들어본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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