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공부 - 홍춘욱


지난 겨울 홍춘욱 저자를 만났을 때 리뷰 책을 펴 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후 얼마되지 않아 <환율의 미래>책이 나왔다. 속으로 내가 이야기를 잘 못 들었나했다. 당시 강의장에서 만난 것이라 조금은 서로 속삭이며 한 이야기라서. 나온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함께 강연도 했다. 그 이후에 또 다시 책이 나왔다. 두 달만에 책이 나왔으니 놀라운 속도다. <환율의 미래>가 <원화의 미래> 개정판이지만 실제로 새로 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번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공부>는 리뷰 책이라 봤다. 이미 '시장을 보는 눈'블로그에 끊임없이 좋은 리뷰를 올리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쓸 것이라 알고 있었다. 그 말은 이미 난 책을 읽지 않아도 책 내용을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을 것이라 봤다. 벌써 몇 년전부터 저자인 홍춘욱씨가 쓴 모든 리뷰를 다 읽었으니. 책도 그런 이유로 금방 눈 깜짝할새 다 읽을 것이라 예측했다. 전작주의처럼 저자가 쓰고 번역한 모든 책을 이미 읽은터이니 말이다.

읽으면서 그건 내 교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히 책 내용은 이미 내가 읽었던 내용이 다수 포함되었다. <환율의 미래>가 <원화의 미래>를 읽었더라도 완전히 기억하지 못하고 다른 책을 읽는것과 똑같았다. 가장 압권은 내 책이 소개된 부분이다. 분명히 내가 쓴 책이니 내가 쓴 글이다. 보통 쓸때는 여러 번 읽어도 원고를 넘기고 몇 번 더 퇴고를 하며 책으로 나온 후에는 전혀 읽지 않는다.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에서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내용이 나온다. 난 그걸 읽었다.

내가 쓴 글인데도 말이다. 심지어 그 글 자체가 추천사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걸 필력이라고 해야 하나. 리뷰를 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내 경우는 대부분 독후감이다. 독서 후 느낌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다. 홍춘욱씨는 책 내용 중에 중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자신의 생각과 책 소개를 곁들여한다. 가끔은 소개하는 책 뿐만 아니라 다른 책에서도 발췌해서 리뷰를 작성할 때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있다.

다른 책에 나온 내용까지 이렇게 발췌해서 쓸 정도면 도대체 책을 어떻게 갈무리해서 쓰는 것야라는 궁금증이 일 정도다. 이에 대해 평소에 많은 부분을 스크랩하며 모아 놓는다고 책에서 말한다. 그 뿐만 아니라 만나 이야기했을 때 리뷰 쓰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어떤  식으로 쓸지에 대해서 기획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했다. 내 경우에는 읽자마자 떠오르는대로 지금처럼 마구 쓰는 스타일이니 리뷰의 질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나름 책을 읽는다. 어느 순간부터 어디가서 책 읽는걸로 지지않는다. 거기에 올리는 리뷰가 있으니 자신있게 독서와 관련되어 최소한 한 마디 할 정도는 된다. 독서를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편협된 생각을 갖게 된다. 그건 저자에 대한 호불호다. 대체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저자를 보다 선호한다. 경제와 관련되어 국내 저자의 책은 솔직히 다소 별로다. 경제 쪽으로 일반인(?)과 전문가가 쓰는 책이 있다. 전문가도 두종류다. 교수와 현직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다. 
이 중에서 교수들이 쓰는 경제책은 재미없다. 책이 안 팔려도 아무런 상관없는지 과 학생들에게 교재로 쓰려고 하는지 재미없다. 그럴려면 왜 대중을 위한 책으로 펴내는지 모르겠다. 현직 전문가들이 쓰는 그나마 재미는 조금 있다. 현장에서 체험한 내용을 녹여냈으니 말이다. 거기까지고 '지식의 저주'에 빠진 경우가 많다. 책 읽는 사람 입장에서 써야 하는데 자신 입장에서 쓴다. 아니면 극단적으로 써서 인기를 끈다. 이런 책은 참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어 더 무섭다.

친분이 있어 하는 이야기라면 어쩔수없지만 이런 면에 있어 홍춘욱씨는 오래도록 현장에 있으면서 가장 눈높이에 맞게 글을 써 준다. 이마저도 어렵다고 할 사람은 있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용어 자체가 낯설테니 그것까지 친절하게 풀어 쓸 수는 없다. 책에서도 본인이 그런 '지식의 저주'를 이겨내고 썼다고 한다. 다른 전문가와 달리 일반인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며 글을 쓰며 트레이닝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한다.

이번 책이 리뷰 책일 것이라 추측한 내 생각은 반만 맞았다. 블로그에 올린 글로 이뤄졌을 것이란 예측도 반만 맞았다. 지금까지 리뷰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공부> 책처럼 구성된 것은 처음이다. (쓰다보니 책 제목이 왜 이렇게 길어.. 타자치기 힘들게) 본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연대기식으로 엮으며 영향받은 책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리뷰형식으로 기획한 것은 다독과 많이 쓴 결과가 아닐까한다.

그저 이 책이 나에게 참 좋았다고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책 내용을 발췌하고 이런 부분이 좋았다며 엮어 더욱 가독성을 높혔다. 단순히 책 소개만 했다면 지겨울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상황과 생각과 변화상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책 내용을 녹여내니 저절로 연결된다. 이런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이 현재 베스트셀러로 또 다시 등극된 것이 아닐까. 이런 분류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사실이 놀라운데 그만큼 책이 재미있고 잘 썼기 때문이다.

이미 익히 읽은 글이라 쉽게 금방 읽을 것이라는 내 예측과 달리 새롭게 읽었다. 훌딱 읽었다는 표현보다는 재미있게 집중해서 탐독했다. 술술 읽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소개한 책이 쉬운 책이 아닌데도 말이다. 글을 쉽게 쓴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 사람들은 모른다. 아무리 지식이 뛰어나도 할 수 없다. 추가로 가독성까지 갖추고 인지도까지 결합되면 책이 안 팔릴래야 안 팔릴 수 없다. 홍춘욱씨는 드디어 이 모든 걸 갖게 된 것일까. 펴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된 걸 보면. 완전히 부럽다.

책에서 소개하는 64권 중에 38권을 읽었다. 몇몇 책은 읽으려고 기억한 책이고 몇몇 책은 읽을지 확실하지 않다. 그래도 베스트셀러가 된 책에 내 책이 소개되어 있어 너무 기뻤다. 내 책이 다른 책에 소개되는 것이 나름 로망이었는데. 참고문헌도 아닌 본문 내용으로 소개되었으니 말이다. 나도 이제 <투자하기전 읽어야 책>을 작업들어가야 하는데 이 책만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든다. 

보통 책을 소개하는 책들은 여러 책에 대해 알려주는 것으로 소임을 다한다. 책 전체를 관통하며 읽는 맛은 덜한 편이다.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공부>는 그런 면에서 책 소개하는 책이면서도 자체로 훌륭한 경제 책이다.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보는 눈을 알려주기도 한다. 책에 대한 소개는 오히려 디저트로 보이기도 할 정도로.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은 쉬운 책도 있고, 어려운 책도 있다. 그래도 읽도록 노력해야겠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진을 찍을 줄이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진이 잘 나왔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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