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 역사


향후에 한국 주택유형은 어떤 식으로 발전할까. 현재 대다수는 공통적으로 아파트를 생각한다. 앞으로도 아파트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택유형이 되지 않을까한다. 여러 문제가 많이 있지만 가장 편리하고 선호하고 이미 모든 사람들에게 아파트는 가장 살아보고 싶은 거주유형이 되었다. 다른 주택 유형은 아쉽게도 사람들의 머리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고 하면 너무 극단적일 수 있다. 아파트는 대표가 되었다. 단순히 거주 공간으로서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파트라는 거주공간에 살아 본 적이 난 없다. 그렇기에 아파트의 장단점을 알지도 못하고 살아본 적이 없으니 굳이 살아야 필요성도 난 딱히 느끼지 못한다. '살면 좋은가' 정도의 호기심만 있다. 이런 아파트는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1973년 건축법 시행령에는 3층 이상의 건물을 말한다. 현재는 5층이상의 건물을 아파트로 부른다. 1930년 일본인 토요다에 의해 서울 충정로에 건설된 4층짜리 유림아파트가 한국 최초의 아파트다. 

해방이후 성북구 종암아파트, 중구 중앙아파트, 서대문구 행촌아파트를 견해에 따라 최초 아파트로 규정한다. 도시화에 따른 인구 증가와 고밀도 개발을 위해 1962~1964년에 마포아파트단지가 개발되었다. 상류층과 전문직 종사자나 이미 아파트를 경험한 사람들로 마포아파트는 입주했다. 1970년대와 함께 영등포구 반포동에 '남서울아파트'가 주공아파트로 중산층이 거주하는 주거지가 되었다. 1976년에 '아파트지구'로 지정되면 아파트만 지울 수 있게 되어 반포, 잠실, 여의도, 압구정 등에 11개 아파트지구가 건설되었다.
남서울아파트로 불린 반포주공아파트가 착공되기 5년 전만 해도 저소득층을 위해 아파트를 건설하려 했던 정부는 1970년 4월 와우아파트 붕괴와 서울 도심재개발과 함께 광주로 강제 이주시킨 시민들이 1971년 광주 대단지 주민소요 사건이 나면서 변경되었다. 당시 시민아파트는 오히려 사회불안요소가 되었고 단지 아파트에 집단으로 거주하는 주민들이 사회적 불안요소가 되며 빨갱이가 준동한 무리라는 인식과 함께 중산층을 위한 아파트로 방향을 변경한다.

이제 '아파트를 사줄 수 없는 부모와 사 줄 수 있는 부모'로 나뉘고 '대한민국은 아파트에 미쳐 있는 나라고, 아파트가 신흥종교'라는 말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1975년 조사에서 단독주택 주민의 95.3%와 아파트 주민의 63%가 희망하는 주택은 단독주택이었다. 1985년에도 87.8%와 47.7%였던 조사가 1996년이 되자 단독주택의 58.5%와 아파트의 57.3%가 희망주택으로 아파트를 선호했다. 1982년만 해도 단독주택은 2,145.3만원이고 아파트는 1,571.1만원이 입주금액이었다. 1988년에는 4,147.4만원과 2,861.1만원 이었다. 1995년이 되어서야 단독주택은 6,003.1만원이고 아파트는 드디어 6,516.5만원으로 추월한다.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부분에서 설치해야 할 어린이 놀이터, 경로당, 보육시설, 주민운동시설 등 도시 공공공간을 아파트 단지에서 책임져야 했다. 각 개인이 직접 낸 돈으로 운용되는 이런 시설을 단지 주민들에게만 개방한다. 단지가 아닌 주택유형은 공공기관이 완전히 방치하고 있다. 2010년 4만 8,689채가 사라졌지만 아파트는 3만 2,016호만 공급되었다. 그만큼 아파트는 주택이 더 많이 늘리는 것이 아니다. 단지를 만들어 국가에서 해줘야 할 공공시설을 아파트단지를 만들며 민간에게 떠 넘기고 있다.

1969년 10월 한강맨션아파트 견본주택인 샘플하우스가 현재 모델하우스의 원형이다. 현재 모델하우스가 발달하며 주거전용면적 문제가 대두된다. 발코니로 불리던 베란다는 외부와 거실의 완충작용을 했다. 이곳이 2005년 12월 거실로 변경할 수 있게 법이 변경되었다. 전용면적에서 제외된 발코니는 서비스면적이 되어 지금도 모델하우스를 가면 이 부분을 실선으로 표시하며 더 넓게 보여준다. 2012년 다가구와 다중주택은 발코니는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게 되었다.

1970년대 1인당 최소 주거면적 기준으로 5평으로 평균 가구원수인 5인가구를 산정해서 25평이 나왔다. 이렇게 한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최소 규모의 주택면적인 국민주택 규모가 25평이 되었다. 이를 미터법으로 표기하며 82.645제곱미터가 된다. 이를 깔끔하게 변경하며 현재의 85제곱미터가 되었고 이를 평으로 변경하며 25.7평이 국민주택 규모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도 내가 알기로는 정확한 것은 누구도 모른다가 정답이다.

1986년 국민주택기금을 받을 수 있는 국민주택 기준이 60제곱미터가 되며 그 이하 전용면적이 쏟아져 나왔다. 그 이후 60,85,102,132등 다양하게 공급된 규모가 2005년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 되며 115제곱미터가 135제곱미터로 확장할 수 있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1997년에 재개밸사업 분양주택은 전용면적 115제곱미터이하로 강제했다. 추가적으로 전용면적 80%이상을 85제곱미터 이하, 총 건설세대수의 50% 이상을 60제곱미터 이하로 하도록 규정하며 주택규모를 최대 115제곱미터로 제한한 '서울재개밸사업조례'덕분이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은 똑같이 85제곱미터지만 공공부분인 공급면적이 따라 33평형이나 35평형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1:1 재건축 사업에서 건설사는 용적률을 높혀야 한다. 이러니 주거전용면적인 85제곱미터는 두고 공급면적을 늘려 공사물량을 확대하며 사업성을 높인다. 반면에 불특정다수를 상대하는 아파트 분양은 주거공용면적을 가급적 줄여 건설원가를 낯춘다. 똑같은 85제곱미터인데도 31평형부터 35평형까지 나오는 이유다.

이미 <아파트 한국사회>를 통해 한국 아파트 단지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다. 국가가 국민에게 해 줘야 할 공공시설을 단지 주민에게 맡기면서 중산층은 더 높은 울타리를 만들게 하며 사회 갈등을 조장한다. 이를 위해 일반 주택에도 아파트 단지처럼 국가가 제공한다면 꼭 아파트를 선호할 이유는 없다. 현재 재개발을 국가가 이번에도 민간에 무조건 맡겨 아파트로 변신하는 것보다는 가꿔나가는 방향으로 해야한다. 재개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아파트를 굳이 선호하지 않고 돈 더 들여 입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반면에 이런 책을 보면 무조건 아파트 단지를 공격하며 단독주택과 같은 주거공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런 면은 아쉽다. 이미 한국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전국 곳곳에 펼쳐져 있다. 이를 멸실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딱히 대안없는 공격으로 느껴진다. 그보다는 어떻게 단지 안에서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이미 드넓게 펼쳐져 있는 아파트 단지를 무시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 인정해야하는데 말이다.

<아파트>책은 아파트에 대한 역사를 알게 해주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런 것을 꼭 안다고 해서 딱히 달라 질 것은 없다. 아파트는 무시하거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과거 아파트가 발전한 역사를 살펴보며 변천과정을 통해 미래를 그려본다면 이 책을 읽은 의이가 있다고 할까. 결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아파트는 탄생하고 규모 등이 발전했다. 거꾸로 생각하면 정부가 어떤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면 얼마든지 또 다른 주택유형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서울 이야기만 나온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책도 읽어야죠.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08290227
아파트 한국사회 - 단지 공화국

http://blog.naver.com/ljb1202/205826677
아파트 관리비의 비밀 - 새는 돈을 막아라

http://blog.naver.com/ljb1202/220698535488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주택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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