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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 조금 더


스스로 꽤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한다. 누구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정에 약해서 누구와 헤어지는 것도 어렵다. 이런 내 모습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일 수도 있다. 거절하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감정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한다는 감정이다. 이에 따라 감정소모가 나올 수밖에 없다. 차라리 거절하지 않고 수락하는 편이 훨씬 편하고 좋다. 대부분 사람들이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거절해야 하는데 거절하지 못해 뒤늦게 감정소모가 나타난다. 그럴 바에는 처음에 거절하는 편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우리 모두는 이기적으로 살고 있지만 이기적으로 살지 않는다. 여러 책을 통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당장 좋을지 몰라도 배척받고 소외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당장 잘 나갈지 몰라도 상대를 해 주지 않으니 갈수록 내 몰리며 뒤쳐지게 된다. 그런데도 이기적으로 살겠다고 외치는 것은 바보같은 행동이다.

<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에서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정확하게 개인주의라고 표현해야 옳다. 이기적인 것과 개인주의는 너무 다르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 난 본다. 획일주의가 판치고 유행에 민감한 이유다. 같은 무리에 속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교육을 윗 어른부터 몸으로 체득하다보니 홀로 있는 걸 못 견뎌한다. 덕분에 유행에 민감하고 빠른 속도로 퍼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의 출발점이기도 하지만.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개인주의를 용납한다는 것이다. 아주 단순하게 '우리'라는 표현과 느낌과 감정을 한국 사회는 유독 중시한다. 어릴 때 개인주의였던 아이들도 커가면서 교육받는다. 나마저도 둘째아이가 혼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할 때 그걸 아이들은 먹지 않고 너 혼자 먹는 것은 좀 아니지 않냐라고 가르쳤다. 친구에게 물어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둘째 아이는 친구들도 다 그렇게 알아서 사 먹는다고 했다.

외국에서 살아 본 적은 없지만 각자 알아서 먹는 걸로 안다. 목이 마르면 혼자 물 사먹는다. 우리같은 경우에는 목이 마르면 마트에 가기 전에 물 마실 사람을 물어보고 사온다. 그도 아니면 아예 묻지도 않고 여러 개를 사서 나눠준다. 정이 넘친다. 이럴 때 혼자만 쏙 구입해서 마시면 '참 야박하다'라고 타박하거나 속으로 '쯧.쯧'한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그렇게 교육받는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우리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도 우리라고 표현한다.
책은 독일 사람이 쓴 책이다. 독일 사람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는 차갑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다. 이런데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가 볼 때 서양인 중에서도 - 여기서 표현도 내가 아닌 우리라고 난 했다 - 독일인이 가장 개인주의로 살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스로 이기적으로 살겠다고 주장하는 책을 펴 낼 정도면 독일에서도 그리 쉬운 생활과  삶의 태도는 아니라는 답이다. 타인의 삶과 생활에 관심없다는 뜻이 아니라 참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내 인생의 중심은 나다. 누군가 나에게 또는 내가 누군가에게 참견하지만 않아도 된다. 사람마도 성격과 성향과 받은 교육때문에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이기적이 되라고 한다. 싫으면 싫다고 말한다. 무척 어렵고 힘든 일이다. 딱 한 번만 해 보면 된다. 이미지를 그렇게 심어 놓으면 된다. 내 경우도 우유부단하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다소 이기적이다. 싫은 것은 싫다고 거절한다. 거의 극히 드문 일이라는 함정이 있지만.

핵심은 정연명령이다. 윤리와 매너를 구분한다. 윤리는 지켜야 하지만 매너는 상황과 문화에 따라 다른 것이니 꼭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행동이 보편타당하다면 된다. 윤리적으로 문제없다는 어떤 행동이라도 문제없다. 이에 맞춰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지키면 된다. 17세기 유럽에서 결투 신청을 거부하는 것은 매너에 어긋났다. 이런 것은 윤리가 아닌 매너다. 매너는 얼마든지 어겨도 된다. 잠시 욕을 먹어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다.

이기적으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세상에서 이러해야 한다고 정해 놓은 성공 잣대나 기준에 맞춰야 살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굳이 부응하며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이런 삶은 시간 낭비인 경우가 대다수다. 내  삶은 내 것이라 믿으며 방해가 되는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거절한다. 비난도 받아들이고 충고도 무시하고 거센 저항도 한다. 삶의 주체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다. 이걸 꼭 이기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내 맘대로  살기도 힘든 세상이다. 언제나 세상은 맘대로 살 수 없었다. 그렇다고 눈치보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다소 서운해해도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라고 믿고 우선순위에서 가장 앞에 놓아야한다. 한편으론 이건 전적으로 자존감 문제로 보인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 감정.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군집안에 살아야만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어도 가장 기본 단위는 나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잊지 않고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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