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의 빅피처 - 읽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려고 갖고 있으니 이런 질문을 누군가 했다. "어? 이 사람것도 읽어요?" 말의 뜻은 나와는 다소 반대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의 책을 읽느냐는 뜻이었다. 나로써는 읽지 않은 아무런 이유도 없다. 솔직히 선대인이 나와 반대되는 대척점에 있는 사람도 아니다. 나는 무조건 오를 것이라 보진 않는다. 오를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다. 그렇게 자산은 위 아래로 흔들리며 우상향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뿐이다. 

자본주의가 계속 작동하는 한 우상향한다고 볼 뿐이다. 우상향하는 기간이 1년을 넘어 10년 넘게 계속 된다는 뜻도 아니다. 어떨 때는 몇 년동안 하락하는 시기도 있다. 1900년대 이전 시대에는 우상향은 커녕 몇 백년동안 제자리 걸음을 한 적도 하락한 적도 있다. 이렇기에 무조건 상승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늘 하락을 외치거나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눈여겨 들어야한다. 여러 의견을 듣고 판단은 각자의 몫일뿐이다.

투자를 한다는 의미는 거의 대부분 상승한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하락을 예측하고 공매도치는 경우나 리버스펀드를 가입하는 경우는 제외하면 말이다. <선대인의 빅피처>에도 나오지만 하락을 예측하면서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무조건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한다. 투자란 어차피 긍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어야 한다. 굳이 이야기하면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해야한다. 그렇지 않을 때 피를 보며 시장에서 사라진다.

선대인의 책이나 글을 읽으면 긍정과 부정중에 부정쪽으로 포커스를 맞쳐준다. 아쉬운 것은 본인 스스로 냉정하고 균형있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은 낙관보다는 비관쪽에 무게 중심이 실려있다고 본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책 표지에도 나온다. '내리막 세상에도 기회를 발견하라'고. 분명히 내리막으로 본다. 경제에 대한 이런 인식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스스로 재벌, 정부, 정치권 등의 이해관계에 오염되지 않은 정보를 준다고 설파한다.

그런 점은 맞겠지만 최소한 대중의 이해관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자기충족예언처럼 이미 자신이 주장한 바를 지속적으로 외치고 있다. 그렇게 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했으니 그런 걸 인정해도 대체적으로 포커스가 낙관보다 비관에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면 말이 안 된다. 인지부조화에 빠진 것이나 마찬가지니. 자신이 한 이야기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각종 언론기사나 책을 읽어도 분명히 비관스러운 이야기를 한다. 선대인에게 대중이 요구하는 부분이 아닐까.
이 책은 신기하게도 투자를 권한다. 난 당연히 투자를 하지 말라는 책이라 봤다. 경제가 내리막인데 투자라니 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사회와 경제는 암울하다. 이런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투자하라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게 느껴진다. 분명히 기회를 발견하라고  한 것처럼 그런 와중에도 수익을 내는 분야는 있을테니 그런 곳에 투자하란 이야기는 맞다. 투자란 원래 그렇게 비관에서 희망을 보고 낙관에서 절망을 봐야한다.

무엇보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잘 읽힌다는 점이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의 책은 안 읽힌다. 라고 쓰고 보니 경제학자인지 여부가 궁금해서 프로필을 보니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이다. 과거에는 김광수경제연구소였는데 독립했나보다. 경제학자라고 써 있지는 않아 애매하지만 경제연구소 소장인데 설마 아니라고는 못할 듯. 자신이 잘난체를 하거나 지식의 저주에 빠져 어려운 용어로 가득한 책에 비해 늘 대중을 상대하는 경제학자답게 책은 잘 읽힌다.

총 10가지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바이오.헬스케어, 금리, 녹색산업, 석유, 인도, 중국, 기술기업, 미국, 리스크, 환율이다. 이 부분에서 아쉬운 것은 내용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글보다 딱히 더 건질것은 없다. 특히나 모든 분야에서 암울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이중에서 기회를 잡으라고 하니 나로써는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마지막 두 파트는 어떤 식으로 투자해야하는지 알려주고 큰 그림을 보여준다.

성장형 우량주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읽어보면 차라리 조엘 그린 블란트의 마법공식이 더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우량주를 구입한다. 큰 그림은 대체적으로 선대인 경제연구소에서 알려준다. 본인 스스로 개인이 하기에는 힘든 영역이니.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허황된 헛바람을 불어넣지는 않는다. 욕심을 버리라고 말한다. 적당한 수익을 추구하고 15%이상 손해나면 매도하라고 권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배척하거나 무시하진 말아야한다. 그 어떤 것이라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한다. 우리끼리 희희낙락하며 사는 것도 아니고 각인각색의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이다. 모든 사람의 생각과 행동들이 모여 사회를 구성하고 방향성이 나온다. 최소한 투자하려면 영악해야한다. 언제든지 자신의 방향성을 변경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투자자의 자세다. 그렇다면 <선대인의 빅피처>를 안 읽을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장하는 바에 근거하면 안 해야 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계속 주장하다보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84336205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 긍정도 부정도 다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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