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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간다 - 선전


프로파간다란 단어를 들으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 오른다.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2차 세계대전에 독일측에서 광범위하게 썼던 방법때문이다. 실제로 히틀러를 영웅화 시킨 인물이 세 명있다. 요제프 괴벨스가 라디오를 통해 독일 국민을 선동하고 미화했고, 레니 리펜슈탈은 베를린 올림픽을 나치 선정용 다큐멘타리로 만들며 히틀러를 영웅화했다. 히틀러를 강력한 이미지로 보이는 사진을 찍은 하인리히 호프먼만이 있다.

히틀러에 의해 본격적으로 세상에 많이 퍼진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프로파간다는 1차 세계대전때 미국에서 활용한 기법이다. 전쟁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미국 정치가들의 말을 뒤집기 위해 국민을 호도한 프로파간다 전략을 통해 1차 세계대전을 참가했고 승리로 이끌었다. 이때까지 프로파간다는 좋은 뜻으로 쓰였다. 국민에게 자신의 의지대로 변경시킨 모습을 본 히틀러가 이걸 활용해서 독일을 자신의 의지대로 이끌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사실 지금은 프로파간다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하지마 모든 것은 프로파간다이다. 어느 것 하나 상대방을 설득하지 않는 것은 없다. 고차원으로 세련되게 하며 프로파간다이고 눈에 보이면 설득이라고 해야할까. 그것은 아니지만 현대에 와서 이미 광고와 마케팅에 녹아 있다. 더욱 세련되게 각 분야에 퍼져있어 굳이 따로 따지지 않아도 될 정도다. <설득의 심리학> 책이나 행동경제학에서 다루는 많은 실험도 넓게 보면 프로파간다의 세부항목이다.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가 고전으로 꽤 많이 읽혔는데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는 상대적으로 덜 읽힌다. 그건 바로 히틀러가 버네이스의 바로 이 <프로파간다>를 제대로 활용하고 가장 확실하고도 분명하게 써 먹은 인물이라 그렇다. 버네이스가 미국에서 정치가들과 기업들에게 많은 조언과 충고로 자신의 의도대로 설득대상자를 눈치채지 못하게 변화시킨 것은 대단하다. 지금도 이런 것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최근 한국 정치가들을 보면 너무 세련되지 못해 애처롭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한국 정치인들이 세련되지 못해서 말이다. 분명히 한국도 컨설팅하는 수많은 업체가 있을텐데 거의 100년 전에도 세련되게 국민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였던 것처럼 못할까. 이런 생각은 끔찍하면서도 안도가 된다. 국민이 똑똑해 진 것인지 한국 정치가들이 세련되지 못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나마 <프로파간다>에서는 최소한 속이진 말라고 한다. 자신의 주장하는 바에서 핵심을 세련되게 주장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한다.
과거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덕분에 인류는 더 많은 발전을 이뤘고 생각지도 못한 영역까지 확장했다. 특히나 일반 대중에게 미친 선한 영향력은 놀라울 정도다. 읽고 쓰기 때문에 대중은 과거보다 더욱 획일화되고 선동하기 쉬운 존재가 되었다는 역설이 있다. 입 소문으로만 돌아 빠른 시간에 모든 국민을 한꺼번에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읽고 쓸줄 아는 그 능력덕분에 더 빨리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진거다.

사람들은 자신이 의지를 갖고 주체적으로 행동한다고 하지만 수없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자신이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마저 자신이 의도한 것이고 의지대로 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누군가 의지를 갖고 다수의 국민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을 이제는 더 쉽게 퍼뜨릴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개인마저도 개인미디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로 주장하고 일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한다. 읽고 쓰는 능력이 이런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나 마저도 내가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 순수한 내 의지와 의도와 사고냐고 묻는다면 단호히 아니라고 해야 한다. 내가 말한 것은 누군가 이야기한 것일 수 있고, 내 행동은 누군가의 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한 것일 수 있다. 심지어 생각마저도 어느 날 갑자기 한 것이 아닌 누구가의 책을 읽고 떠오른 것일 수 있다. 수없이 많은 책을 읽어 수없이 많은 생각거리가 떠오르지만 그마저 내가 아닌 그 책을 쓴 저자와 작가가 나에게 심어놓은 물 한방울일 수 있다.

무엇보다 집단일 경우에 이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집단이 될 때 사고하기 보다는 충동, 습관, 감정대로 행동한다. 이러니 얼마나 조정하기 쉽겠는가. 아무리 중심을 잡아도 일반 대중이 단체로 움직이면 혼자 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사람은 없다. 이렇게 글로 쓰거나 지난 일은 누구나 쉽게 웃으면서 '전 달라요'를 외쳐도 막상 그런 일이 자신에게 닥치면 어느 인간이나 다 똑같다. 그렇지 않은 인간이라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뿐만 아니라 읽고 있는 사람도 이미 대단한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프로파간다라는 것은 억지로 누구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자신이 설득당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어떤 음식이 좋다고 광고를 하지 않고 의사가 나와 이 음식에 들어간 성분이 몸에 좋다고 말한다. 유명인을 이용해서 판매제품을 쓰고 싶게 만든다. 대중은 자신이 원하고 필요해서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세뇌당하고 다수 대중을 따라가고 그런 행동이 맞다고 믿는다.

과거에 하지 않았던 것을 지금 한다는 것은 내가 그런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설득당했다는 뜻이다. 프로파간다는 이제 워낙 광고를 비롯한 수없이 많은 영역에 녹아들어가 있어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인가와 연관되어 떠올리게 만드는 것으로 본다. 책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맺는다.

"현명한 사람일수록 선전은 생산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무질서를 바로잡는 데 필요한 현대적 도구라는 점을 직시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제는 심리학 책을 읽어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제는 고전이 된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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