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16의 게시물 표시

파수꾼 - 하퍼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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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를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20년도 넘었을 듯 하다. 워낙 예전에 읽었는데 그 이후로 꾸준히 스테디셀러로 남아 있는 걸 보면서 속으로 신기해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읽을 당시에 그다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기억은 없었는데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계속 읽히는 책이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이런 책들은 결국 고전으로 남게 된다. 시대정신을 관통하며 인류 보편 타당한 이야기가 소설에 녹아있을 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자인 '하퍼 리'가 검색이 되더니 대형서점에 도배된 것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전혀 신작이 없던 하퍼 리가 이번에 새롭게 <파수꾼>을 출간했다. 워낙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읽혔던 <앵무새 죽이기> 하퍼리가 신작이 없었으니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대부분 책을 한 권만 출판 하는 경우는 드물다. 더구나 이토록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된 작품은. 이러니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될 수밖에. 확실하지 않지만 <파수꾼>은 기대만큼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한 듯 하다. 원래 <앵무새 죽이기>보다 <파수꾼>이 먼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확실히 책의 템포나 내용 전개가 고전적이다. 이 책을 90세에 출판했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책은 무척 고전적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아마도 최근 작가가 이 작품을 썼다면 3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정도다.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중심 주제가 있다. <파수꾼>은 책 중반이 될 때까지 전혀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아니, 짐작도 하기 힘들다. 성인이 되어 독립하여 뉴욕에 살던 진 루이즈는 2주일 정도 고향인 남부의 메이콤으로 돌아온다. 시대 배경은 1950년대다. (라고 썼지만 난 책을 읽으며 정확한 배경 년도를 몰랐다.) 활력이 넘치고

만화 토지 제2부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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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포수는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온다. 자신은 손에 피를 묻히고 살아가지만 아들은 선상질이나 시키려 한다. 조선은 망하고 일본이 조선 땅을 점령한 시점이다. 딱히 앞 날이 밝을리가 없다. 어떤 세상이 펼쳐질 지 모른다. 위정자가 변경된다고 서민들이 달라질 것은 없지만 같은 민족이 아닌 지배계층은 분명히 거부하고 저항하던 시대다. 이런 실정인데도 자기 아들을 교육시키려 한다. 미래가 불투명한데도. 차라리 산에서 사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안전하고 행복했을 것 같지만 그런 선택을 오히려 피한다. 현대 한국에서 교육열이 왜 이렇게 높은지 나오는 대목이다. 어렵고 못살때에도 한국은 자녀들에게 교육을 시키려 했다. 그게 가장 최고의 선택이라 믿었다. 오랜 시간동안 내려온 유교적 사상이 뿌리깊게 머릿속에 박혀있었던 이유일게다. 지금도 이런 사고는 변하지 않았다. 좀 아끼더라도 자녀에게 교육을 시키려는 부모의 선택은 변하지 않았다. 과거처럼 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꼭 행복한 성공이 보장 된 것도 아니고 자녀가 성장하여 노후를 대신 살펴 줄 것도 아니다. 점점 갈수록 자녀에게 의지않는 노후를 보내야 할텐데도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교육이 가장 최우선 선택이다. 내가 무식해서 괄시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자체를 갖고 있는 한 교육은 향후에도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듯 하다. 책에는 민초들의 삶이 많이 나온다고 하지만 여전히 주인공은 그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배운 서희와 길상이 주인공이다. 대체적으로 대부분 작품에서 주인공이 무식한 경우가 없다. 주이공 자체가 주변 사람들보다 덜 떨어지면 독자들이 흥미를 잃어버리는 측면이 강해서 일 듯 하다. 심지어 살인자들도 최근 유형을 보면 엄청 인텔리하고 주도면밀해서 머리가 좋다. 이런 사회 전반의 현상은 아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일하지 않나 싶다. 자신을 숨기지 않고 감정 그대로 드러내는 장점이 민초들에게는 있을 망정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은 보여지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한 장의 절대지식 - 인식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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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능력은 인식 범위까지라고 하면 다소 이해하지 못하거나 쌍지팡이를 들고 일어설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식은 개인이 생각할 수 있는 한계라고 본다. 대체적으로 인류 역사를 변화시킨 천재들은 인식 범위가 너무 넓어 일반인은 쫓아가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인식할 수 있는 범위는 타고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살아가면서 스스로 넓혀나가면서 확장하고 확장된다. 많은 사고와 경험, 독서 등으로 인식 범위는 끊임없이 확장할 수 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중세 시대까지 유럽 사람들이 알았다. 알았다는 표현보다는 믿었다는 표현이 정확하지만. 그 당시에 인식 할 수 있는 범위가 거기까지였다. 바다를 보면 끝이 보인다. 저 멀리 바다 끝까지 가 본 사람은 없다. 실제로 배를 타고 가도 가도 끝이 없이 펼쳐지는 바다만 있었을테니 둥글다는 인식은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누구나 지구는 둥글다고 알고 있다. 이것도 또한 알고 있다는 표현보다는 믿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직접 지구가 둥글다는 명제를 증명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사람들이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고 과학적으로 둥글다는 증명을 하고 위성 사진으로 보여준 사실을 믿을 뿐이다. 이건 다시 믿음의 영역으로 빠져 들게된다. 증명 가능한 것만이 사실이고 진실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지 못한 다수의 것들이 이미 존재하고 존재해 왔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사고와 이를 만족시키는 독서를 통해 인식 범위가 확장되면서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변한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는 여러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인식 범위의 확장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전부가 아니다. 어제까지 알고 있던 사실과 믿음이 오늘 다른 책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지식은 책상 앞에 앉아 머릿속에 우겨넣는 가치없는 짓거리가 아니다. 지식이 쌓여 지혜가 되고 인식 범위가 넓어지며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통찰이 생긴다.  지식

1.4킬로그램의 우주, 뇌 - 신경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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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뇌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 몸을 지배하는 실질적인 주인이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과 감정은 뇌에서부터 나온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뇌가 아프다. 뇌는 현실과 가상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도 한다. 멍청한 짓을 자주 저지르는 이유도 거기서 나온다.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할 때 가슴에 있는 심장을 가르키지만 정확하게는 마음은 뇌에서 나오는 전기 작용이다. 이 얼마나 딱딱하고 이성적으로 재수없는 말인가. 하트 모양만 봐도 사랑이 샘솟는데 말이다. 뇌에 대한 탐구는 역사가 길지 않다. 과거에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무대포정신과 생명존중 정신이 상대적으로 빈약해서 직접 인간 뇌를 해부하거나 실험도 했다. 이제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fMRI로 뇌의 전기작용을 관찰하며 데이터를 모으고 여러가지 가설을 확인한다. 될 수 있는 한 여러분야 책을 읽으려 노력하지만 몇몇 분야에 좀 더 치중되고 흥미롭게 읽는 것은 인정한다. 그 중에 하나가 뇌에 대한 탐구이다. 뇌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누구인가? 등을 밝혀내는 작업이다. 과거와 달리 인간이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하고 결국 동물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뇌는 또 다시 인간의 종족과 번식이라는 아주 말초적이고 근본적인 본능하고도 맞닿아 있다. 상당히 많은 책을 읽었지만 집중적으로 읽지 않고 그때마다 읽었더니 머리속엔 좀 뒤죽박죽 엉켜있다. <1.4킬로그램의 우주, 뇌>는 3명의 교수가 뇌에 대해 카이스트에서 한 강의를 책으로 펴 냈다. 확실히 3명이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펴내 좀 더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이야기해주는 장점이 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이고 책 한 권을 분량을 짧게 소개하는 것도 있어 그 중에 좀 더 흥미로운 것만 살펴본다. 우리는 짜장면과 짬봉을 선택할 때마다 고민을 한다. 100이면 100 전부 선택이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이런 분들을 위해 사장님들은 멋진 해결책을 내 놨다. 바로 '짬짜면'을 출시했다. 자 이제 모든 고민은 해결되었을까. 아니다. 여전히 고민은 해결되

걸 온 더 트레인 - 3명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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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더니 상당히 많은 곳에 책이 쌓여 있어 관심을 가졌던 책이다. 역시나 내 의지와 달리 계속 노출되면 관심을 갖고 읽게 되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 나다. 딱히 흥미롭거나 재미있을 것이다라는 판단을 가졌다고 말하기보다는 지속적인 노출로 나도 모르게 읽어볼까 했다. 출판된지 얼마 되지 않으니 더더욱 관심도 갔다. 책은 초반에 상당히 집중하기 어렵다. 총 3명의 여인이 화자로 나온다. 3명의 여인 관점에서 책을 서술된다. 레이첼, 메건, 애나. 이 중에 가장 중심을 잡고 극(?)을 이끌고 가는 인물은 레이첼이다. 대부분 레이첼 관점에서 내용이 서술되고 메건과 애나가 가끔 등장한다. 초반에는 이런 것과 상관없이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다보니 인물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차되며 서술하고 있어 누가 누군지도 몰랐다. 그저 초반에 누군가 시체가 되었다는 기억만 있고 읽어 나갔다. 레이첼은 현재 시점으로 내용이 서술되지만 다른 인물을 과거 시점으로 시간순서대로 서술되어 대략적인 느낌만 가질 뿐이다. 하지만 작가는 영리하게 과거시점으로 서술하는 메건을 모호하고 어떤 인물인지 착각하게 만들고 오해하게 내용을 구조화했다.  가장 문제의 인물인 레이첼은 문제덩어리 그 자체다. 소설을 읽으면서 대부분 레이첼 관점에서 내용이 진행되고 있어 상당히 짜증이 밀려온다. 3명의 인물이 화자가 되었을 때 각자 자신의 속마음까지 스스럼없이 민낯을 드러내며 서술되어 몰라도 될 심리상태까지 알게 되니 더욱 짜증이 났다. 레이첼은 그저 찌질하고 술에 쩌들어 제대로 인간관계도 못하고 하는 일마다 실수에 의지박약으로 그려진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 이렇게 묘사되니 무척 낯설기까지 하다. 더구나 소설의 한 50페이지가 남을 때까지 이런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남을 돕겠다며 나서는 레이첼은 아무리 봐도 오지랖 넓게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돌아다닌다. 그것도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만 더 그르치는 느낌이 강하다. 차라리 가만있으면 좋으련만

3색볼펜 공부법 -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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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호기롭게 독서를 하며 인터넷을 뒤지며 괜찮다고 하는 책은 전부 구입을 했다. 생각보다 내가 책을 열심히 읽었다.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구입비용이 늘어났다. 당시에 돈이 없어 생활비도 쩔쩔매는 상황에서 도서구입비는 나에게 사치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도서관이용이었다. 못 읽은 책이 훨씬 많았던 관계로 지금과 달리 도서관에 가면 읽고 싶은 책들이 넘쳐나던 시기였다. 당시에 동네 도서관과 직장근처인 남산, 용산 도서관도 함께 이용을 했다. 내 책이 아닌 공공의 재산을 아껴야했다. 성격도 깔끔한 탓에 대여해서 읽은 책은 빌린 상태 그대로 읽고 돌려줬다. 어느덧 몇 년 동안 그렇게 책을 읽게 된 습관이 나에게는 익숙해지며 내가 읽는 모든 책은 새 책 그대로다. 내가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어떤 곳도 구겨지거나 흠집이 없는 상태였기에 자신있게 선물할 수 있었다. 기억에 처음에는 연필로 줄을 치면서도 읽었던 것도 같은데 이제는 습관이 되어 전혀 표시도 하지 않는다. 리뷰도 그렇게 아무런 표시도 없는 책을 갖고 기억나는만큼 생각나는 대로 느낌과 함께 쓰기 시작했다. 굳이 줄을 그으며 여백에 생각이나 감상을 적으며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최근에 다소 다른 방법으로 읽는다. 읽다 중요한 부분은 따로 내 그때 기억이나 느낌을 따로 에버노트에 적는다. 이게 핸드폰과 컴이 연동되어 활용한다. 몇몇 독서가들의 글을 읽으면 난 다소 특이한 스타일이다. 나처럼 완전히 깨끗하게 보느 스타일도 있지만 대부분 밑줄을 치거나 여백을 활용한다. 그도 아니면 포스트잇을 중요 부분에 철을 한다. 포스트 잇도 작년에는 조금 하며 읽기는 했는데 그때마다 포스트잇을 갖고 다녀야 해서 귀찮았다. 그래도 내 장점은 기억이 가물하며 그 부분을 다시 찾기도 하니 나름대로 다시 읽는 장점도 있다. 1년에 몇 번 없을 정도로 극히 드물뿐. 그렇게 독서를 하는데 최근에 읽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고영성 저자는 강의때도 하는 말이 연필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