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니체 - 향상심


엄청난 대박은 없지만 은근히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은 책을 다수 출판한 사이토 다카시책이다. 부정확한 데이터지만 아마도 한국에 번역된 일본 저자중에 상위권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많은 책이 번역되었다. 그만큼 일본에서도 많은 책이 출판되었다는 뜻일테고.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최근에 공부나 독서와 관련되어 그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이 다수였는데 읽다보면 "니체"에 대해 꽤 많이 언급하는 걸 느꼈다. 실제로 니체에 대해 책을 썼다고도 했고.

니체에 대해 썼다고 한 책이 <곁에 두고 읽는 니체>다. 또 다시 부정확한 철학사조에 대한 이야기지만 아마도 모든 철학자들의 마지막이 니체가 아닐까 한다. 상당히 많은 지식인들이 니체에 대해 언급한다. 니체 이후에 영향력 있는 철학자는 없지 않을까 한다. 그 이후로는 철학보다는 구조학과 같이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눠지는 걸로 보인다. 음악으로도 유명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누구나 알지만 정작 읽지 않은 책으로 유명하다. 나도 늘 읽어봐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안 읽었다.

책 제목이 <곁에 두고 읽는 니체>라 조금 망설였다. 아직 니체의 책을 읽어 보지도 않았는데 니체에 대해 이렇게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제대로 니체의 책을 통해 먼저 접하고나서 니체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상관없어도 곁가지 식으로 니체에 대해 누군가 알려주는 책은 - 그런 형식의 책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 피하려고 했는데 읽게 되었다. 막상 읽어보니 니체와는 상관이 있기도 하지만 없기도 하다. 

니체 생애에 대한 이야기와 니체가 저술한 책 내용을 근거로 사이토 다카시만의 이야기를 하는데 니체는 하나의 상징처럼 나온다고 봐도 된다. 책 내용은 니체의 이야기가 뼈대를 이루고 있으나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니체를 끌어들여 할 뿐이다. 해설서도 아니고 편람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철학 책이라 생각하며 다소 어렵지 않을까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자기계발서에 더 가깝다다고 본다. 니체가 저술한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아 모르지만 동기부여로 읽힐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가장 큰 장점은 니체는 어렵게만 생각해서 읽기 주저했던 사람에게는 니체 책을 읽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게 한다. 니체 책 번역이 어떠냐에 따라 또 다시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니체가 한 말이 그다지 난해하지 않고 <곁에 두고 읽는 니체>에 나온 내용대로라면 어지간한 동기부여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생각해보니 초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부합된다. 끊임없이 현실을 개선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이 동기부여 책이다.
누구나 자기 미래의 꿈에 계속 또 다른 꿈을 더해나가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현재의 작은 성취에 만족하거나 소소한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다음에 이어질지 모를 장벽을 걱정하며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 처음에 나오는 문구이다. 읽으면 철학적 사유보다는 동기 부여다. 이 문구를 시작으로 저자는 (내일을 향해 날아가는 한 발의 화살)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초인은 천재적인 능력 보유자가 아닌 현재의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를 위해 비전을 갖고 목표를 향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장하고 발전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인물이 되고자 노력을 ":향상심"이라 표현하고 책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으로 등장한다.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마라. 그런 태도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꽁꽁 옭아매게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항상 존귀한 인간으로 대하라.
<이 사람을 보라>

니체는 천재라 오만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심지어 <이 사람을 보라>에서 "나는 이 책으로 인류에게 최대의 선물을 했다." 말한다. 자신감과 자만은 구분해야겠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늘 보기에 좋다. 내 자신이 부족한 점이 자신감이다. 스스로 엄격한지 몰라도 이 정도를 갖고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말하거나 자화자찬 하는 것에 대해 늘 주저하는데 니체는 과감히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칭찬하라고 한다. 솔직히 너무 오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을 볼 때 긍정적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라 더욱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남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수근될지 몰라도 좋아 보인다. 물론, 내 자신에 대한 자존감은 넘친다.

각 장마다 니체가 저술한 책 중에 한 대목을 기초로 저자가 갖고 있는 경험과 니체뿐만 아니라 고사성어까지 곁들이며 알려준다. 전체적인 내용 전반에 흐르는 기조는 철학적이지 않고 현대인들 입맛에 맞게 구성되었다.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가 지금까지 언급한 기조랑 딱히 다르지 않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니체라고 하니 어딘지 어렵고 쉽지 않을 것이라느 편견이 <곁에 두고 읽는 니체>덕분에 사라졌다. 조만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철학적이 아니잖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니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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