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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토지 1부 - 2


대하소설이라는 이유가 확실히 있다. 2권째 읽고 있는데 아직도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누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자주 등장하는 몇 몇 인물들만 이제 겨우 머리속에 집어넣고 중심 흐름을 쫓아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단 둘째에게도 읽으라고 권했고 - 라고 쓰고 강요했다고 읽는다 - 비슷하게 읽고 있는 중인데 책 내용에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제법 나와 부모된 입장으로 약간 음~~했다. 뭐, TV에서 그런 장면이 나올 때는 그냥 별 느낌없이 봤는데.

만화 토지 2권에서 중심 이야기는 최참판가의 최치수 이야기와 평사리 농민인 이용과 공월선이다. 최치수는 비록 시골이라 서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떨어져 있어도 좀 더 젋었을 때 서울로 상격하여 몇몇 경험을 했다. 그가 한 경험이라고는 부조리한 일이라 이를 바로잡기보다는 최치수만의 방법으로 거부한다. 자신의 몸을 완전히 굴리면서 거절한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예측불가능한 인물이지만 최소한 먹고 사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용은 무당 딸인 공월선과 정분을 나누는 사이지만 각자 다른 결혼을 한다. 서로 잊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만나지만 공월산은 떠난다.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함께 하지 못하며 떠나지도 못한 이용은 체면을 어느 정도 중시한 것이라 본다. 그들에게 사랑을 나눌수는 있어도 함께 할 수 없는 한계를 서로 뛰어넘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당시 시대를 볼 때 여성보다는 남성이 주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용은 공원선이 떠난 후에 식음을 전폐하며 잊으려 한다.

토지에 나오는 대부분 인물들은 자신의 삶을 순응하고 현재 벌어지는 일에 체념한다. 천지개벽이 일어난다고 양반이 상놈되고 상놈이 양반된다고 믿지 않는다. 그저 지금보다 좀 더 좋은 세상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정도로. 한 개인의 인지범위는 시대를 뛰어넘을 수 없다. 당시를 살던 모든 인물은 자연친화적으로 삶을 살아가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갈지 몰라도 현대인들에게는 너무 당연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비전따위는 없다.  늘 이런 시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살았을까 궁금하다.

굳이 근면해야 할 일도 없고 바삐 살아야 할 일도 없다. 일 할 때만 열심히 하면 된다. 굳이 더 일을 한다고 무엇인가 딱히 달라질 것이 전혀 없다. 그 안에서도 사람들은 행복을 찾고 즐겁게 살았을 것이지만 희망이라는 것은 없는 삶이지 않았을까. 오히려 노비가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역설적으로 하루 하루에 몇몇 일만 처리되면 자유로운 시간이 보장되겠지만 그 시간은 무엇을 했을까. 시간을 죽이면서 보내지 않앗을까. 지금과 달리 게을렀다고 하는 말이 맞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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