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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자발적으로


부정해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합리적으로 오래된 독서력에 따른 판단으로 책을 택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오랫동안 책을 읽은 덕분에 남들보다는 그나마 책을 선택할 때 보다 확률상 내 관점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고를 가능성이 크지만 인지능력을 현혹시키는 출판사의 노력에 속아넘어갈 경우가 많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는 서점에 갈 때마다 내 눈에 들어왔다. 그런 책들이 꽤 많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 들러 살펴보니 그런 책들이 꽤 있다. 

분명히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내 시야에 자주 들어와 그런 경우도 있고, 출판사에서 서점 매대를 점령하며 내가 갈 때 마다 눈에 띄다보니 나도 모르게 책을 집어 들거나 머릿속에 각인되어 강렬한 인상이 남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책표지가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나도 모르게 집어 들었다. 그 다음이 책 제목이었다. 책 제목이 무척 중요하다. 심지어 초기 출판 권 수의 50%이상을 최소한 차지한다. 표지도 난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믿는데 가끔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저 속으로만 결코 아니라고 난 외칠 뿐이다. 지금까지 내 책들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표지는 없었다. 출판사에서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는 문제니 그저 알겠습니다를 했을 뿐.

그렇게 책 표지에 끌려 몇 번을 서점에 갈때마다 들쳐봤던 책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다행히도 내 마음에 든 책 표지는 나를 속이지 않았다. 책 내용이 좋았다. 큰 틀에서 동어 반복적인 내용이라 -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총합이 그렇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 되풀이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참 좋았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이다. 공교롭게도 책에서 13명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초반에 두 명이 운영하는 출판사에 대한 소개를 한다. 

그 후로 계속해서 초반에 심어진 이미지에서 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책은 전혀 다른 출판사에서 만든 것이고 저자들도 다른 사람인데 나도 모르게 '소모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두 사람의 글과 사진에 자꾸 그 사람들이 이 책을 엮어 펴냈다는 착각에서 읽었다. 두 저자와 출판사에게는 미안하지만. 두 명의 저자가 서로 적정하게 한 명씩 대상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글을 엮어 읽는 사람에게는 편안했다.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려면 상대방뿐만 아니라 분야에 대해서도 조금은 공부했어야 했을텐데 편안하게 읽게 해준다.

젊은 청년일수록 대기업을 선호한다고 한다. 주위 시선도 그렇고 본인도 대기업을 들어가야 무엇인가 보상받는 느낌도 들 것이다. 어차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고생하는 것은 똑같은데 연봉에서 차이가 나니 말이다. 한 편으로 대기업을 들어 갔다 얼마 되지 않아 나오는 청년들도 꽤 많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직접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높은 연봉은 좋지만 자기 시간도 없이 일해야 하는 자신을 볼 때 빨리 포기하는 것이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그만둔다.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배부른 소리로 들리겠지만 본인에게는 인생의 선택이다. 그런 친구에게 난 박수를 쳤다. 겨우 그 정도 인내도 하지 못하고 다른 것도 못할 것이라 꾸짖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이 되면 빨리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기업을 들어갈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면 최소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선택은 섣불리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기업을 다니 정도면 단순히 공부만 잘 한 것이 아니라 여러모로 잘 난 친구들이다. 이미, 다양한 평가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이제 과거처럼 단순히 높은 연봉만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돈을 덜 받더라도 인생 전체를 보며 득이 되는지 여부를 더 따지는 시대다. 일부 잘 난 청년들의 이야기 아닌 대세가 되어가는 추세다. 실제로 대기업에서도 이런 부분에 있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예전처럼 높은 연봉만으로 잡기도 힘들고 야간작업을 밥 먹듯이 하느니 돈을 덜 받더라도 보다 여유있는 직장생활을 원해 이직하는 추세에 일부 대기업의 미래가 오히려 어두운 이유는 창의력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에 등장한 청년들은 - 대부분 35세 미만으로 보이니 - 작은 회사에 다닌다. 직원이 많아야 50명 정도고 달랑 사장과 직원 한 명으로 구성된 회사도 있으니 작은 회사가 맞다. 그들이 어떻게 회사에 다니게 되었고 어떤 마음이고 향후 계획등에 듣는다. 한 명 한 명이 전부 처음 시작할 때 보다 인터뷰를 했던 지금이 더욱 성장했고 중소기업답게 만능이 되었다. 재미있게도 선배가 없다보니 역설적으로 더욱 창의력있는 작품이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사장도 잘 몰라 서로 고정관념없이 만들다 보니.

공통점을 찾는 인간답게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공통점을 찾게 되었는데 책에 소개된 인물들이 작은 회사에 다닐지 몰라도 그들은 뛰어난 인물이었다. 책에서 소개된 회사 중에 평범한 회사나 평범한 업무를 보는 인물은 없었다. 작은 회사일 뿐 분야가 특수 분야였고 소개된 인물들이 하는 업무도 특수 분야에 속했다. 이를테면, 정말 작은 기업의 경리와 같은 일반 사무직 - 작은 기업이라 그러기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 직원은 없었다. 마케팅, 출판, 디자인 등 평범한 직업군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점은 좀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느냐라는 점이라 볼 수 있었고.

각 인물이 소개될 때 마다 명함이 등장한다. 현 직장과 직책은 물론이고 이메일뿐만 아니라 전화번호까지 나오니 관심있는 분야라면 직접 연락하는 것도 현재 직장이나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표지 디자인에 현혹되었다고 했는데 책에서 이 책을 디자인한 사람과 사진 찍은 사람도 등장한다. 또한, 이 책을 출판한 '남해의 봄날'은 통영에 있다. 여러모로 특이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간에는 살짝 집중도가 떨어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도 작은 회사에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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