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준비중)입니다 - 홀로서기


최근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왔다. 이런 책은 부담없지만 내용이 가볍진 않다. 가벼운 책도 있지만 그런 책은 읽지 않게 된다. 꼭 심각할 필요는 없어도 이왕이면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깨닫고 얻는 것이 있기를 바라는 심정이 아닐까한다. 지금은 긴 호흡으로 글을 읽는 시대가 아니다. 여전히 그런 호흡으로 읽어야 얻는 것이 참 많은 건 안다. 너무 간단한 단락으로 구성된 글 호흡에 익숙하다보니 다들 깊이가 좀 없는 것은 사실이다.

SNS의 발달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글을 읽고 있다. 책으로 읽는 것에 비해 인터넷으로 읽는 것은 스킵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읽기에 적응되어 긴 호흡으로 읽는 걸 어려워한다. 이런 유행(?)에 맞게 책들도 긴 문장보다 짧지만 깊은 의미를 담은 책들이 사람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산문과 시의 중간 형태가 아닐까도 한다. 한 마디로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써야 한다는 뜻이다.

산문이면 솔직히 그냥 특정 생각을 계속 쓰면 된다. 그 글이 연결되며 내가 이야기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반면 간단한 문장으로 상대방에게 내가 전달하려는 뜻을 알리려면 훨씬 더 숙고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런만큼 오히려 더 힘들지 않을까한다. 그런 책이 촌철살인일 때 읽으며 더욱 멈추며 읽게 된다. <나는 아직 (준비중)입니다>가 그런 책이다. 내용은 짧고 그림도 많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한 번에, 단번에 읽을 책은 또 아니다. 읽다 몇 몇 에피소드는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는 내용도 많다. 휘리릭 읽기보다는 곰곰히 삭히며 읽는 편이 더 좋을 듯하다. 처음에는 책 제목을 잘 못 읽었다. 아직이라는 단어를 이직이라는 단어로 봤다. 아직과 이직은 다른 단어인데 다시 보니 비슷도 했다.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 이직 준비가 안 되었다. 둘은 비슷하다. 이직을 하고 싶어도 내가 능력부족이거나 여건이 안 되면 힘들다.
제목을 이직으로 알고 읽어도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몇몇 내용은 그렇게 알고 읽는 것이 더 문맥상 좋았다. 내용은 내가 알고 있는 의미를 비틀어 놓은 것도 많았다. 또한 재미있게 상황을 전달한 것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순풍산부인과에서 에피소드 중 하나도 이 책에 나온다. 소심한 복수라는 내용이다. 다음과 같다. '1. 인사 안 하기' '2. 성의 없게 대답하기' '3.눈 안 맞추고 보고하기' 이런 내용은 자신만 아는 정말로 소심하지만 통쾌(?)한 복수다. 

가슴이 시키는 일이라는 제목의 내용도 마음에 든다.
당신이 회사원이면 이 말이 나오겠냐?
매일매일 출근이란 걸 해보고 말해라.
회사생활 안 해봤으면 이런 말하면 안 된다.
이런 말을 하려면 최소 경력 10년은 되어야 한다.

리더십 강사가 리더십이 없고
동기부여 전문가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말하는 이가 소통능력이 부재한 세상.

가짜에 속지 말자.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자.
이런 일이 너무 비일비재하다.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해서 성공한 사람은 극도로 희박하다. 가슴이 시켰는지 정말로 아는 경우도 드물다. 지나보니 스스로 그렇게 최면을 걸고 남들에게 말하는 경우도 참 많다. 본인 스스로 남에게 이야기하려니 좀 거창하고 멋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꿈을 쫓으라는 말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꿈이 현실이 되었을 때 오히려 더 비참한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이 현실을 직시하라는 내용도 있다.

개인적으로 터무니없이 동기부여하는 책을 안 좋아한다. 그런 건 판타지 세계에서나 가능하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래도 이 책에서는 현실적인 조언도 많이 해준다. 또한 동기부여가 되는 응원도 해 주고 있어 여러모로 읽으면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었다. 아마도 그림이 함께 곁들여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한다. 내용은 직접 읽고 확인하며 공감하거나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하니 여기서 멈춘다. 

책 마무리에 저자가 길에서 자기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손을 잡고 차와 식사를 대접한다고 했다. 이렇게 리뷰로 읽었다는 것을 인증했는데 어떻게 안 될까라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다. 그것도 최고급으로 대접한다고 하니 괜히 얻어먹고 싶어 한 번 써본다. 여하튼 전 읽었어요. 리뷰로 인증했으니까요.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금방 다 읽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다 중간 중간 생각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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