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외향, 내향


제목만 보고는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로 착각했다. 내용은 1인 가구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아마 내가 아니더라도 다들 그렇게 착각하지 않았을까한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아무리 봐도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같다. 아니면 집에서 독립하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거나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은 아니다. 심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에서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을 외향과 내향으로 단순 구분한다면 편하겠지만 딱 부러지진 않는다. 인간은 그렇게 확실히 구분되지는 않는다. 유독 외향적인 면과 내향적인 면이 두드러진 사람은 있다. 적당히 섞여 있다. 한 쪽 면이 좀 더 두드러진 건 있다. 내 경우는 내향적인 면이 좀 더 두드러진다. 이런 이야기를 할때는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한다. 날 외향적으로 보는거다. 아무래도 사람들 앞에서 무엇인가 하는 일이 자주 있다보니 그런 듯하다.

남들 앞에 서는데 내향적이라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그렇다. 그게 좀 이상할 수는 있다. 난 남들 앞에 서서 강의하는 건 즐긴다. 재미있고 좋아한다. 대신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 왁자지껄 떠들고 스스럼 없이 가서 이야기하고 그런 것은 잘 하지 못한다. 그 시간에 집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고 인터넷하는 걸 더 선호한다. 1대 1이나 소규모 인원이 모인 곳은 좋아한다. 5명 이상이 모여 이야기하는 자리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나 모르는 사람이 많은 모임에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한다. 초대를 받을 때면 거절은 못하지만 어떻게 하든 못 갈 상황을 만들려고도 한다. 그런 자리에서 어색하고 누구랑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기도 한다. 누구랑 이야기도 하지 않고 구석에서 조용히 있는 사람이 오히려 나다. 그런 모습은 내향적인 인물이 하는 행동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며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내향적인 인물은 반대다. 사람들을 만나는 걸 자주하면 모든 에너지를 다 빼앗긴다.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에 에너지를 충전한다. 그 시간에 사색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외향적인 인물은 늘 에너지가 넘치고 내향적인 인물은 힘이 없어 보이진 않는다. 이런 이분법적인 구분은 무의미하다. 특히나 사회 생활을 하려면 내향적인 인물은 피해를 보고 외향적인 인물이 더 승자독식한다는 것도 너무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양형적인 인물을 언급한다. 사회생활에서도 양형적인 인물이 가장 잘한다고 알려준다. 둘의 장점을 다 취득한 유형이다. 현실에서 그런 인간은 많을까 적을까. 난 많지 않다고 본다. 어느 정도 양 쪽 중 한 쪽면이 더 크게 마련이다. 내 경우는 내향적인 면이 크다. 외향적인 면도 있지만 그건 분명히 인간의 다면적인 성향이 나오는 거다. 우리는 누구나 특정 면이 더 클 뿐이다. 한 쪽면이 두드러지게 큰 사람은 사실 눈에 더 들어오기 마련이다.

서로 상대방의 성향을 부러워할 수도 있다. 가끔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외향적인 성향이라 늘 끊임없이 요청이 있다. 이를 거절하기도 힘들다. 그럴 때마다 피할 수 없으니 이런 상황을 끊을 수 없다. 어느 순간 내 의지랑 상관없이 사람들은 나에게 원하는 면이 늘 똑같다. 나도 좀 쉬고 싶고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는데 말이다. 반면 내향적인 인물도 그렇다. 늘 혼자 있는 모습에 사람들이 다소 불편해하고 다소 멀리하게 된다.

나도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싶고 가끔은 활기찬 수다도 떨고 싶은데 어느덧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늘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극단적으로 이런 사람도 있겠지만 드물다. 외향적인 사람도 자신의 시간을 갖기 마련이고 내향적인 사람도 몇 명의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두 성향은 서로 이질적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두 성향이 서로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기도 한다.

서로 상대방에게서 보완적인 면을 승화하며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넣는다. 그럴 때 가장 이상적인 커플이 되기도 한다. 둘 다 외향적이면 누가 정리하고 내적인 면을 다스릴 것인가. 둘 다 내향적이면 둘 다 이야기도 없이 서로 밍숭맹숭하게 있게 된다. 책은 그런 면에서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책처럼 보인다. 분명히 사회에서는 외향적인 인물이 좀 더 선호되고 대접받는다. 특히나 한국에서 이런 점이 부족한데 미국을 부러워하는 면이 아닐까도 한다.

대체적으로 한국인은 내향적이다. 리더들이 대체적으로 외향적인데 반드시 그런건 아니다. 내향적이면서 외향적인 연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니 힘들어 집에서 녹초가 된다.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꼭 그렇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외향적인 인물보다 내향적인 인물이 이런 책을 읽게 마련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위안을 삼거나 이해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정답은 어차피 없다. 각자 성향에 맞게 즐겁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꼭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향적인 사람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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