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논쟁! 철학배틀 - 토론


철학은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 고리타분하고 어딘지 낡은 것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철학이라는 단어와 함께 현대보다는 과거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그렇게 된다. 시간이 좀 더 굳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철학 사조를 읽게 되었다. 제대로 공부 차원에서 읽은 적은 없지만 이런 저런 책을 읽다보니 조금씩 어떤 것인지 정도는 알게 되었다. 워낙 다양한 철학사조가 있는데 이 부분도 잘 보면 결국에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 철학은 해당 시기에 굳이 이야기하면 유행했다. 역사에 따라 인간은 계속 진화했다. 그에 따라 생각하는 범위가 달라지고 폭도 더 넓어졌다. 어제에 알았던 내용을 오늘은 부정하기도 한다. 그건 부정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사상이 나타나며 이에 따라 변화한 것이라는 표현이 맞다. 현대에 들어와 철학은 내 느낌으로 새로운 것은 없다. 지금은 철학이라는 큰 줄기는 여전하지만 이를 들어가는 방법이 철학이 아닌듯하다.

오히려 과학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모든 걸 전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될 수 있는 과학적인 논증을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에 뇌과학이나 심리학등이 자리를 대신한다. 이 부분은 단순히 과거에 머리로만 생각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정도였다. 이제는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과학과 접목되어 인간에 대한 탐구를 하고 세상과 세계에 대한 시선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철학은 그런 면에서 꼭 고리타분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실생활과 잘 접목하면 무척 재미있다. 이게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어떤 논제가 던져진다고 해서 그에 대한 정답을 찾는 과정은 분명히 아니다. 각자 위대한 사상가들은 자신의 사상에 따른 정답을 내리겠지만 현대에 들어와 보면 그건 아니다. 각자 생각의 차이다. 더구나 한 쪽면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면을 바라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철학이 재미있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 어떤 식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도출된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이 책인 <대논쟁! 철학배틀>은 처음에 얼핏 보고서는 무슨 대학생들의 어떤 논쟁으로 알았다. 막상 책을 펼쳐 놓고 보니 다양한 철학자들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사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준다. 정답은 없겠지만 읽으면서 이런 면도 볼 수 있고, 저런 면도 생각할 수 있는 꺼리를 던져준다. 화두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어차피 정답 자체가 나올 수 없는 걸 갖고 이야기를 하니 더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러 철학자들이 등장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이에 대한 질문이 무척 논쟁적이며 정답이 없다. '빈부격차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살인은 절대악일까' 등이다. 살인은 무조건 절대 악일 수는 없다. 다양한 사례에 따라 살인이 정당화 될 수도 있다. 살인 자체는 분명히 절대악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은 흥미롭다. 게다가 한 가지 더 생각하면 살인한 사람은 정말로 심적으로 힘들어할까. 여러 문학작품등에서 나온 것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 꼭 그렇진 않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어떤 사건을 경험했을 때 이에 대한 트라우마로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저 작은 생채기라 여기고 넘기는 사람도 있다. 마음 먹은대로 된다는 이야기는 고리타분하지만 다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사람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긴 하겠지만. 인간은 개인이지만 사회 구성원 중 한 명이다. 개인에 대한 자유는 기본이겠지만 이는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어느 정도까지 제약을 하느냐도 정답은 없다. 이 부분은 각자 살아온 삶이나 사상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도 과연 진실이고 사실인가 부분도 있다. 책에 나온 1+1=2라는 것은 진리일까. 또는 이걸 우리는 선천적으로 알고 있던 것일까. 후천적으로 배워 알게 된 것일까 .저게 정답이라는 사실은 과연 진실일까. 왜 꼭 1+1=2여야 하는 것일까. 다른 숫자가 나올 수는 없는 것일까. 이런 식으로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은 정답은 없지만 내 생각의 확장을 불러일으킨다. 생각의 확장은 생각의 유연성을 길러준다. 특정 사상에 함몰되지 않게 해 준다.

책에는 수많은 철학자가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철학을 갖고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런 것은 저자가 해당 철학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가능한 방법이 아닐까한다. 책 내용 자체가 어렵지도 않다. 쉽게 설명해준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저자가 얼마나 해당 철학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보여준다. 덕분에 책 내용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다양한 용어가 나와 익숙치 않을 때도 있지만 읽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차마 여러 철학자들이 직접 쓴 책을 읽을 엄두는 도저히 나지 않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재미있다. 그만큼 깊이는 없다고 해야겠지만. 그럼에도 현대에 들어 꼭 해당 철학자들의 책을 통해 해당 철학을 익혀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들이 주장하는 핵심적인 것만 잘 알아도 가능하다. 이런 것들을 통해 내가 생각하느냐가 오히려 핵심이 아닐까한다. 덕분에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한 것이 아닐까한다. 덕분에 여러 생각을 하며 읽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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