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18의 게시물 표시

나는 아직 (준비중)입니다 -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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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왔다. 이런 책은 부담없지만 내용이 가볍진 않다. 가벼운 책도 있지만 그런 책은 읽지 않게 된다. 꼭 심각할 필요는 없어도 이왕이면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깨닫고 얻는 것이 있기를 바라는 심정이 아닐까한다. 지금은 긴 호흡으로 글을 읽는 시대가 아니다. 여전히 그런 호흡으로 읽어야 얻는 것이 참 많은 건 안다. 너무 간단한 단락으로 구성된 글 호흡에 익숙하다보니 다들 깊이가 좀 없는 것은 사실이다. SNS의 발달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글을 읽고 있다. 책으로 읽는 것에 비해 인터넷으로 읽는 것은 스킵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읽기에 적응되어 긴 호흡으로 읽는 걸 어려워한다. 이런 유행(?)에 맞게 책들도 긴 문장보다 짧지만 깊은 의미를 담은 책들이 사람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산문과 시의 중간 형태가 아닐까도 한다. 한 마디로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써야 한다는 뜻이다. 산문이면 솔직히 그냥 특정 생각을 계속 쓰면 된다. 그 글이 연결되며 내가 이야기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반면 간단한 문장으로 상대방에게 내가 전달하려는 뜻을 알리려면 훨씬 더 숙고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런만큼 오히려 더 힘들지 않을까한다. 그런 책이 촌철살인일 때 읽으며 더욱 멈추며 읽게 된다. <나는 아직 (준비중)입니다>가 그런 책이다. 내용은 짧고 그림도 많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한 번에, 단번에 읽을 책은 또 아니다. 읽다 몇 몇 에피소드는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는 내용도 많다. 휘리릭 읽기보다는 곰곰히 삭히며 읽는 편이 더 좋을 듯하다. 처음에는 책 제목을 잘 못 읽었다. 아직이라는 단어를 이직이라는 단어로 봤다. 아직과 이직은 다른 단어인데 다시 보니 비슷도 했다.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 이직 준비가 안 되었다. 둘은 비슷하다. 이직을 하고 싶어도 내가 능력부족이거나 여건이 안 되면 힘들다. 제목을 이직으로 알

도쿄 셀렉트 -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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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것은 아닌데 여러 번 일본 여행을 가고 싶다. 그 중에서도 난 도쿄를 가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다. 휴양지보다는 도시가 좋다. 그 도시에서 사람들이 선호하고 즐겨하는 곳을 가 보고 싶다. 일본은 가깝기도 하고 워낙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기도 해서 가보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도쿄에 있는 여러 곳을 가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 어떻게 보면 마음만 먹으면 갈 수는 있다. 혼자 훌쩍 갈 수는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도쿄에서 갈 만한 곳을 선정한 책을 받았다. 도쿄나 서울이나 도시라는 공간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본다. 어느 국가나 어느 정도 경제 수준이 되는 도시는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 도시마다 특색은 있지 않을까싶다. 그 중에서 도쿄는 누구 뭐래도 서울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도쿄에서 유행하는 것은 얼마되지 않아 서울에서도 유행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그나마 최근에는 거의 실기간으로 변경되었다. 가끔 서울에서 먼저 히트하는 것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은 도쿄에서 유행을 먼저한다. 이런 것때문에 주기적으로 도쿄를 가서 다양한 제품과 유행을 파악하는 사람들도 많다. 동시대성이라는 화두 앞에 이제 지리적인 차이는 있어도 시간적인 차이 없이 유행이 펼쳐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막상 내가 도쿄를 간다면 어디를 가야 할 지 막막할 것이다. 서울이라면 몰라도 그냥 아무 곳이나 들어가면 된다. 도쿄는 내가 여행자로 가는 것이라 그럴 수는 없다.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언제 다시 갈 지도 모르니 그 위험을 줄이고 싶다. 물론 여행이라는 것은 그런 실수에서 오는 추억이 더 크긴 하다. 한편으로 도쿄는 어지간한 곳은 전부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고 하니 문제는 없을 듯도 하다. 그렇다해도 나처럼 도쿄를 여행하려 하는 사람에게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책이 <도쿄 셀렉션>이다. 도쿄에서 볼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장소를 소개한다. 아무래도 주

생리 공감 -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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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민망하다고 하면 민망할 수 있는 단어가 생리다. 월경이란 표현도 하고, 매직이라고도 하고 다양한 표현으로 불린다. 그나마 과거에 비해 이런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 과거에는 단어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못했고 뭔가 이상한 단어를 올리는 것과 같았다. 내가 나이를 먹어 이런 단어를 좀 더 편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때보다는 좀 더 개방적이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책인 <생리 공감>은 저자가 <피의 연대기>라는 영화를 감독한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되어 관심을 가졌다. 우연히 그런 영화가 있다는 걸 알았고 소재가 흥미로웠다. 그 감독이 이번에 책을 펴 낸 것이라 호기심이 생겼다. 어찌보면 다소 이상하긴 하다. 여자도 아닌 남자인 내가 이런 걸 호기심갖고 읽으려고 했다는 사실이 말이다. 실제로 영화 상영하면 대부분 여성이고 남자는 극소수라고 한다. 그만큼 남자입장에서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해도 난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개인과 개인이 만난다. 이 때는 서로 인간대 인간으로 만난다. 분명히 성에 따른 구분은 있다. 이건 무시할 수는 없다. 남녀를 평등하게 보는 것은 맞지만 각자 성에 따른 차이를 무시하는 것도 다른 것이 아니라 틀렸다고 본다. 그나마 내가 남자니 남성은 어느 정도 알지만 여성은 잘 모른다. 특히나 신체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그렇다. 그 중에서도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피할 수 없는 여성만이 경험하는 이 현상을 궁금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도 있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것도 많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부분이 남자인 나 뿐만 아니라 여자가 읽어도 똑같을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여자 스스로도 자신의 신체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특히나 그 부위에 대해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를 터부시하고 입에 올리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최근 청소년들은

라틴어 수업 -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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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크게 그리스 로마 문화와 기독교(카톨릭)를 이야기한다. 이 둘은 서양 세계를 이해하는데 핵심이다. 그들의 철학과 세계관이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가 성리학과 불교를 알아야 되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라틴어다. 라틴어는 바로 로마에서 핵심이었고 기독교(카톨릭)에서 계승 발전했다. 지금 우리가 배우는 대부분 서양 언어는 라티언에서 파생된 것이 많다. 라틴어는 현재 전혀 쓰는 언어지만 여전히 곳곳에 살아남았다. 영어도 잘 모르는 나도 라틴어 몇 마디는 어느 정도 알고 있을 정도면 라틴어가 얼마나 생명력이 끈질긴지 알 수 있다. 라틴어는 배우기 정말 어렵다고 한다. 프랑스어나 독일어가 한국사람이 배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라틴어는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어렵다는 것만 알았는데 이 책인 <라틴어 수업>을 읽어보니 배우지도 않았는데 먼저 질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였다. 제목은 라틴어 수업이다.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라틴어를 알려주는 책으로 보인다. 막상 책을 읽으니 라틴어 수업은 맞는데 정작 가르치는 것은 삶이고 인생이다. 인상적인 것은 첫 날, 첫 수업에서 출석체크만 하고 끝낸다고 한다. 다들 수업이 끝났으니 가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뜻하지 시간을 얻는다. 이건 자유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도 이런 거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내가 하는 강의에서는 그럴 수 없어 도저히 하지는 못하지만. 저자가 서강대학교에서 초급 라틴어 수업을 근거로 제자들의 노트를 참고해서 저술한 책이다. 라틴어 수업임에도 저절로 라틴어를 근거로 삶을 이야기하고 철학을 논하고 인생을 가르친다. 각 단어와 문구가 뜻하는 내용을 전달하려니 그 숨은 의미를 알려준다. 라틴어는 워낙 오래된 언어라 그 문구가 나온 배경이나 뜻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역사를 설명한다.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며 우리는 배우게 된다. 그 숨은 뜻에서 참 된 의미

4차산업 - 투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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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이 유행이다. 관련된 책을 몇 권 읽기는 했지만 유행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 우리 앞에 다가온 새로운 물결이라는 것보다는 말이다. 이미 알고 있고 와 있는 것들인데 새로운 것처럼 포장해서 사람들에게 마케팅적으로 소개하는 느낌이 강했다. 3차 산업도 잘 몰랐는데 갑자기 4차 산업이라고 하니 다소 뜬금없기도 했다. 비록 유행일지라도 단순히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투자로는 알아야 할 필요는 있다. 아직까지 난 최첨단(?)쪽은 잘 모른다. 이런 저런 관련 글이나 책을 읽기는 했다. 여전히 내가 모르는 분야라 등한시 한 것도 없지 않아 있다. 하던 일이 그쪽과는 연관이 없어 잘 모른다. 그래도 알기 위해 노력은 하는 중인데 어렵다. 그렇기에 솔직히 차마 관련 분야를 투자하진 않더라도 꾸준히 보고는 있다. 워낙 기술쪽이라 읽어도 모르는 것 투성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인 <투자지도>는 시리즈 물이다. 몇 년전부터 여러 분야의 산업에 대한 기업을 소개한다. 가독성있게 비슷한 분야끼리 묶고 특징이나 매출등에 대해 알려주며 재미잇게 보여준다. 아마도 한 권 정도는 갖고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지금까지 이 책은 서점에서 얼핏 보긴 했어도 제대로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읽어 본 적은 없다. 이번에 처음에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늘 해당 년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보는 것들은 한 해 지나서였다. 당 해에 보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 있는 걸 보다보니 좀 늦었다. 상관 없을 지라도 그 해가 지나면 어딘지 괜히 보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이러다보니 정작 제대로 이 책을 본 적이 없다. 우연히 4차 산업에 대한 책이 있기에 집어 들었다. 찬찬히 볼 지, 휘리릭 볼 지는 몰라도 한 번 보자는 생각이 강했다. 그렇게 보니 역시나 그림이 함께 곁들여 있으니 볼 만 했다. 덕분에 그다지 심심치 않게 읽을 수 있었다. 4차 산업과 관련하여 이처럼 다양한 기업이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 생각지도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외향, 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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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로 착각했다. 내용은 1인 가구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아마 내가 아니더라도 다들 그렇게 착각하지 않았을까한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아무리 봐도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같다. 아니면 집에서 독립하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거나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은 아니다. 심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에서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을 외향과 내향으로 단순 구분한다면 편하겠지만 딱 부러지진 않는다. 인간은 그렇게 확실히 구분되지는 않는다. 유독 외향적인 면과 내향적인 면이 두드러진 사람은 있다. 적당히 섞여 있다. 한 쪽 면이 좀 더 두드러진 건 있다. 내 경우는 내향적인 면이 좀 더 두드러진다. 이런 이야기를 할때는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한다. 날 외향적으로 보는거다. 아무래도 사람들 앞에서 무엇인가 하는 일이 자주 있다보니 그런 듯하다. 남들 앞에 서는데 내향적이라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그렇다. 그게 좀 이상할 수는 있다. 난 남들 앞에 서서 강의하는 건 즐긴다. 재미있고 좋아한다. 대신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 왁자지껄 떠들고 스스럼 없이 가서 이야기하고 그런 것은 잘 하지 못한다. 그 시간에 집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고 인터넷하는 걸 더 선호한다. 1대 1이나 소규모 인원이 모인 곳은 좋아한다. 5명 이상이 모여 이야기하는 자리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나 모르는 사람이 많은 모임에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한다. 초대를 받을 때면 거절은 못하지만 어떻게 하든 못 갈 상황을 만들려고도 한다. 그런 자리에서 어색하고 누구랑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기도 한다. 누구랑 이야기도 하지 않고 구석에서 조용히 있는 사람이 오히려 나다. 그런 모습은 내향적인 인물이 하는 행동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며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내향적인 인물은 반대다. 사람들을 만나는 걸 자주하면

딸로 입사 엄마로 퇴사 -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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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분명히 녹록치 않다. 이건 이해한다고 뭘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길 남자였다. 나는 그렇기에 나와 다른 성에 대해 어떤 차별을 갖고 있는지 피부로 느낀 적이 없다. 모든 것은 간접경험이다. 책 등을 통해 여성이 받는 차별을 알기는 했지만 정작 실 생활에서 나는 그걸 느끼며 살았느냐고 묻는다면 의문이다. 사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했던 것들은 딱히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되돌아보면 그건 내 착각이었던 듯하다. 남자였기에 당연히 받아들이며 그걸 몰랐던 것이 아닐까한다. 남자는 늘 자신이 할 일에 집중한다. 그것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고민은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여성은 결코 그렇지 않다. 회사 일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모든 집안 일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 된다. 이건 의식 자체가 문제가 있다. 이를테면 집안 일을 한다. 이건 하는 거다. 남편의 입장에서 도와준다는 개념 자체가 잘 못 된거다. 밖에서 고생하고 집에 들어왔다. 내가 먼저 집에 왔으니 아침에 남긴 설겆이를 도와주자. 이런 생각은 참 갸릇하다. 문제는 이 개념 자체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이다. 집안 일에 남자, 여자는 없다. 본 사람이 하는 거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말이다. 도와준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지 못하면 안 된다. 이 사소하지만 큰 생각만으로도 남성과 여성의 역할 구분은 무의미하지 않나싶다. 솔직히 그나마 아이를 돌보는 것은 약간 어쩔 수 없는 측면은 있어 보인다. 그렇지 않은 집도 있다고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이들은 엄마에게 껌딱지다. 이 부부은 난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한다. 그걸 제외하면 평등해야 한다. 최근에 벌어진 다양한 운동(?)과 관련되어 딱히 할 말은 조심스러워 없다. 그저 서로 차이를 인정한 평등이면 되지 않을까싶다. 남자와 여자에 따른 성별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남자는 기본적으로 여자보다 힘이 쎄다는 것과 같은. 많은 여성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슈

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 내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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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만 놓고보면 두 가지로 떠오른다.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벌어 이틀만 일해도 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건 내가 물질에 함몰되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다른 면으로는 자신이 그렇게 일하며 안분지족하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책은 후자에 속한다. 최근에 후자에 속하는 책이 참 많이 나오고 있다. 거의 대부분 일본에서 넘어온 책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힘들 시절을 보냈다. 인간의 환경에 적응하며 살게 마련이다. 더 노력한다고 될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은 많은 젊은 층이 포기해 버린다. 더 노력한다고 딱히 더 잘 사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알바로 조금 더 돈을 쓸 수 있는 정도다. 그럴 바에는 포기하자. 최소한의 에너지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고 이들이 주류는 분명히 아니지만 하나의 유행(?)을 만들어냈다. 이런 유행으로 초식남같은 용어도 나왔고 말이다. 이런 유행은 서서히 한국에도 상륙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이나 욜로같은 개념이 그렇다. 욜로는 다소 돈을 쓰는 것이라 다를 수는 있지만 말이다. 집 내부를 심플하게 하는 것도 일본에서 넘어온 유행이다. 한국은 그런 면에서 일본의 영향을 참 많이 받는다. 최근에 한국의 분위기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같은 건 절대로 아니다. 다만 청년층에서 취업이 힘든 점이 비슷하다. 갈수록 취업은 힘들고 알바를 하며 생활하는 친구도 많아졌다. 점차적으로 이럴바에는 이렇게도 살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큰 욕심 안 부리고 내 몸 하나 건사하며 살 수 있다. 더구나 너무 앞서나가지 않으면 된다. 이제 겨우 20대나 30대 정도면 얼마든지 무엇을 하든 먹고 살 수는 있다. 풍족하게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런 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큰 불만이나 부담없이 살아 갈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 이미 일본에는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주류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이것도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