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 - 만든 비법


가끔 TV에서 하는 영재교육단을 가끔 본다. 이 책의 저자인 이상화 아이들에 대한 내용은 보지 못했다. 꽤 화제가 되었나보다. 책까지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고 명문대에 합격했다고 하니 관심없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거기에 몇 개 국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도 놀라운 데 여전히 학원 같은 것은 전혀 도움받지 않고 오로지 아버지의 노력으로 인한 결과라고 한다.

모든 부모의 로망일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며 남들보다 잘 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수준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럴려면 현실적으로 학력은 학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현재 되어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선생님들에게는 죄소하지만 학교에서 그다지 의지가 없어 보인다. 아예 대놓고 학원에서 배워오라고 하기도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중간을 목표로 교육을 하는 걸로 아는데 하위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어떨까도 한다. 

중간 이상 학생들은 대부분 학원에서 전부 배운다. 선생님들은 이러니 또 다시 딜레마에 빠지며 학습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걸 보면 공교육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나 자세한 내부 사정까지는 몰라 내 생각이 바보같은 것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모든 부모는 수입대비 가장 많은 지출을 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학원을 보내지 않고도 성적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학원 보내지 않고 해냈다는 많은 육아서적은 학부모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책 <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도 그렇다. 솔직히 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우리 아이가 그다지 잘 난 아이가 아니라는 인정과 함께 그에 따라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자격지심과 난 모든 부모라는 생각이 들며 빠딱하게 읽게된다. 이 책도 사실은 그렇게 읽었다. 받아들여야 할 것은 그래야하지만 보다 냉정하게 읽으려고 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참 대단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무래도 헌신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참 많은 것을 희생했다. 힘들어도 아이가 놀자고 하면 놀고 하자고 하면 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솔직히 내가 감히 따라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자녀도 중요하지만 난 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못된 아빠다. 놀아주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맞춰 내 생활을 살고 싶진 않다. 난 내 인생이 있고, 자녀는 자녀의 인생이 있다. 어릴 때 도움을 주긴 해야겠지만.
아이 덕분에 저자도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돈이 없어 도서관에서 책을 봤다고 한다. 이사도 일부러 도서관 근처로 갔다. 무조건 아빠가 솔선수범을 보였다. 결코 아이에게 이걸 하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내가 이걸 할 건데 너도 관심있니..라는 식으로 아이를 가르쳤다. 영어 공부마저도 아빠가 먼저 하면서 본을 보였다. 함께 공부를 했다. 책도 그렇게 읽었다. 담배마저도 자신은 피면서 아이에게 피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라는 판단에 끊었다.

이런 놀라운 실천을 한 아빠다. 내 입장에서는 넘사벽이라고 느껴졌다. 모든 걸 아이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지 몰라도 책을 읽어보면 아이들이 아빠에게 존댓말을 한다. 좋은 것은 맞는데 지금 아이들 중 부모에게 존댓말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자녀가 있는 나도 솔직히 여전히 아빠라고 부른다. 난 이런 것이 별 것 아니더라도 꽤 큰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좋게도 볼 수 있고, 나쁘게도 볼 수 있는.

책 내용 중 반론도 있었다. 부모와 함께 하지 않는 아이 사례를 들며 게임의 해로움을 이야기한다. 미국에서 폭력적인 게임을 한 아이가 총기 살해했다는 걸 근거로. 내가 알기론 아직까지 폭력게임과 연관성이나 상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저 당시 언론에서 그 사건을 원인을 파헤치며 그걸 자극적으로 보도했을 뿐이지. 폭력적인 게임을 하고 일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는 그러면 어떻게 되나.

그 외에도 한국은 6분, 유럽은 6시간도 그렇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의미하는데 한국도 부모가 유럽처럼 하기 위해 시간을 잘 조절하며 보내라고 한다. 이건 단순히 부모의 의지가 아닌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다. 남자도 육아휴직이 가능하고 몇 달도 아닌 1년 이상 휴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곳과 단순 비교는 좀 안 맞다고 본다. 핀란드 같은 곳이 왜 학력 수준이 높은지에 대한 이야기도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좀 달랐다.

대단한 아이도 맞고 대단한 아빠도 맞다. 이 정도 지극정성으로 아이에게 자신의 많은 것을 함께 한 점만 보더라도 놀라울 따름이다. 자녀에게 앞 길을 가르치지 않고 동참했다. 약간은 지도했다는 것은 맞지만 말이다. 부모로써 나도 자녀를 3명 키우며 나는 흉내도 내지 못할 실천을 한 아빠다. 육아 책은 읽을수록 우리 아이도... 라는 생각보다는 난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더 들게되는데 책에선 그런 사람은 안 된다고 하던데. 그래도 아이가 자신이 언제든지 할 일을 발견해서 할 때까지 참아주는 것도 좋은 부모라 자위하며 오늘도 공부보다 놀고 있는 아이를 보는 아빠의 육아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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