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아는 공무원 - 교육행정직


이걸 희비극으로 불러야 할지 싶다. 현재 가장 인기를 끄는 직업이 공무원이다. 과거에는 공무원이 된다는 사실 자체가 그닥 선호하는 유형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소 특이한 사람으로 봤다. 예전에도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 "안정적으로 먹고 살고 싶다." 실제로 알고 있던 친구 중에 어느 날 느닷없이 공무원 시험을 본다고 했다. 당시 그 친구는 다소 특이한 분야였다. 왜 그쪽인지는 몰라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해 그렇지 않았나싶다.

공부를 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옥편을 샀다. 공무원 교재에 한자가 워낙 많아 한자 해석하는 것도 일이라고 했다. 민법을 공부해야 하고 영어도 공부해야 하는 등 꽤 생각보다 공부를 해야했다. 당시에 사시나 행시와 같은 시험이 국가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 공무원은 시험을 쳐서 합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공무원의 인기를 하늘을 찌른다. 당시에 그 친구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쳤다.

내 기억이 맞다면 지금부터 20년 전에는 대학을 다닌 친구들은 7급 시험을 보고 고등학교 졸업한 친구들은 9급 시험을 치뤘는데 그 친구는 대학을 다녔는데 9급이었다. 당연히 난 쉽게 합격할 것이라고 봤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나보다. 그 당시에도 그랬으니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인원을 시험을 치루려고 한다. 인구가 많아지며 공무원 뽑는 인원도 더 많아졌겠지만 경쟁률은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되게 높아졌다.

공무원이라고 하면 무조건 다 똑같은 공무원인줄 알았다. 그저 시험을 치룬 후에 연락이 오면 그때부터 지시받은 곳에 가서 근무하는 걸로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공무원도 워낙 분야가 많아 해당 분야의 시험을 공부해야 했다. 국가직에서 지방직까지 무척이나 다양했다. 교사는 공무원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행정 일을 보는  사람은 또 새롭게 뽑아 일하는 공무원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다양한 공무원 직중에 <아는 공무원>은 교육행정직에 근무하는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을 난 선생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선생이 아닌 행정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는 몰랐다. 모든 것을 전부 선생님이 한다고 알았다. 한편으로는 선생님이 아닐지라도 학교에서 근무하는 분이라면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쉽게 일을 할 것이라고 봤다. 어지간한 것은 전부 교사가 다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표현처럼.
의외로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하는 일이 무척이나 많았다. 특히나 이 책 저자가 처음 일을 시작한 초등학교에 행정직원이 혼자였다.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한다. 이미 학교라는 체계는 갖춰져있고,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느닷없이 행정직원이 한 명 생겼다고 다를 것은 없다. 오로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들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유지시켜주면 그것으로 모든 것은 무리가 없다.

문제는 아무것도 모르니 모든 것이 맨 땅에 헤딩이 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하는 일이 장난 아니게 많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회계부분에서는 아찔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더구나 과거에는 인터넷뱅킹도 없으니 직접 학부모들이 돈을 갖고 오면 그걸 전부 입출신고를 똑바로 해야 하니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었을 듯하다. 인적도 드문 거제도 초등학교라 어쩔 수 없이 출퇴근이 힘들어 교내에서 먹고 자고 했다고 하니 말이다.

또한 교육행정직은 학교에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닌 교육처에서도 일을 한다. 학교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다양하고 유치원도 있다. 각 특성이 있을테니 이에 대한 적응도 만만치 않은 일로 느껴졌다. 단순히 공무원이 되어 최소한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좋겠다..라는 관점은 올바르지 않다. 최근에 먹고 살지 못하진 않는다. 자기가 노력하면 먹고 살 수는 있다. 공무원이 개인적으로는 더 많아야 한다는 입장이긴 하다.

쓸데없는 곳에 배치되는 것은 반대지만 인구대비로 볼 때 공무원 숫자가 적은 걸로 알고 있다. 이러니 공무원들 중에는 일당백이 많다. 특히나 학교에서 하는 일을 읽어보니 정말로 못하는 것이 없어야 했다. 별의별 것들을 전부 알아야만 전체를 관통하는 능력을 배양해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보였다. 그렇기에 오히려 교육청 같은 곳을 선호한다는 저자의 말에 수긍도 같다. 공무원을 하려는 사람이 참 많다. 솔직히 어떤 공무원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분야에 따라 공부해야 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지 않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공무원 시험을 치룬다. 책의 저자는 그렇다하더라도 자신이 시험치는 분야에서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실제로 현실과 달라 그만 두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아주 재미있게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형 스타일로 책을 써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거기에 뒷부분은 본인이 아닌 교육행정에 대해 보다 잘 알려줄 수 있는 해당분야 전문가가 내용을 설명하는 형식이다. 정말로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는 입장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농담이 참 많이 나온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지의 영역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1025168969
끝나지 않은 비행 - 조종사

http://blog.naver.com/ljb1202/220644144188
일본 엄마의 힘 - 교육

http://blog.naver.com/ljb1202/186523505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 듣는 것 만으로도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10배도 아닌 100배 오르는 주식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10배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0배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10배도 일반인이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대부분 2~3배만 수익이 나도 즐거워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배도 아닌 100배는 다소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또한 100배는 뭔가 터무니 없고 실현 가능성조차도 없는 수익률처럼 느껴진다. 제목에 100배가 들어가니 가능하다는 뜻이다. 10배는 1년 내에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가능하다. 이건 경우는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다. 기업 실적보다는 테마가 더 중요하다. 당시에 맞는 테마를 타는 데 기업이 어느 정도 실적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당장 실적이 좋지 못해도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향후 몇 년 내에 지금보다 실적이 최소 몇 배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 그럴 때 짧은 시간에 2~3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대체적으로 몇 년 안에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100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100배가 되려면 단기간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하는 사람마다 단기와 장기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년만 넘어가도 장기일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다는 뜻이 된다. 내 경우에는 10년 정도 보유한 기업은 있었다.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100배가 될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을 소개하는 게 아닌 투자를 알려준다.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장기투자다. 아까 5년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책에서는 말하는 기간은 그보다...

돈의 권력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