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 정치, 생애, 직업


어느 날부터 시작한 <명견만리>다. 기존에 없었던 특이한 형식이었다. 최근 유행하는 TED 스타일에 다큐가 결합한 방송이었다. 처음에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회자가 나와 사회 현상에 대한 다큐를 보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강의 비슷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관련된 사항이 다큐로 나오는 형식이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고 다소 심각하고 향후 한국 사회에 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들 위주였다.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용을 연결하다보니 결론이 나오는 경우와 처음부터 결론을 내린 상황에서 해당 내용을 취합하는 것이다. 굳이 이야기할 때 전자는 학자들이 탐구할 때 쓰는 방법이라면 후자는 방송에서 쓰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후자로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훨씬 더 관심을 얻고 흥미를 끌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프로나 책 등은 이런 형식이 많다. 그들의 주장은 거짓이 아니지만 살짝 편협한 측면은 없지 않아 있다.

이런 사람들은 꽤 많은 인기를 끈다. 좀 더 균형적인 시선으로 사람들에게 사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어도 특정 내용을 확실히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다큐를 볼 때 그런 측면은 있어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점은 가장 확실하다.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교양까지 겸비하며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렇기에 <명견만리>같은 프로가 균형있게 내용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초창기에는 이것 저것 TV로 시청했는데 최근에는 채널을 돌리다 잠시 본 적은 있어도 제대로 본 적은 없다. 이번 내용은 전칭, 생애, 직업, 탐구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내가 아는 분야인가 여부다. 그나마 아는 것이 있으면 좀 더 균형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을 걸러 들으면 된다. 그렇지 못할 때는 무조건적으로 믿는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책에서 나오는 정치부분은 내가 잘 모르지만 친숙한 분야다.

현재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라는 이야기를 한다. 멀쩡한 사람들도 정치로 넘어가면 바보같은 짓을 한다.  분명히 정치를 하는 사람 중에 단 한 명도 나보다 지적인 부분을 비롯한 어느 부분도 떨어지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정치인이 되거나 정치가 결합되면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권력때문일까. 그것은 잘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현재 가장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한국에서 로망으로 보이는 곳이 북유럽이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서로 간의 합의다. 책에서는 스위스 사례가 나온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해관계인들이 전부 합의를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한다. 그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에 반해 한국도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한다. 그 기간이 정해져 있다. 스위스처럼 서로가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상대방의 처지를 감안한 최종적인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뿐이다.

이런 이유는 결국 정치가 아닌 해당 국가의 사회 시스템과 가치관과 결부된 것이 아닐까. 한국은 그동안 고도압축 성장을 하며 기다리지 못했다. 기다리기 보다는 실행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고 불만족인 사람들까지 전부 챙기지 않았다. 이런 부분이 근본적인 차이로 보인다. 이건 단순히 정치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회 대다수 사람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상승하는 것이 먼저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 이 책에서 소개되는 수많은 방법에 대한 약간 의구심도 있었다. 사회적 합의를 위해 기다린 점도 그렇고, 대기업이 자리를 잡지못한 미국의 벌링턴 시의 사례, IT 강국으로 뜨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례. 이 모든 것은 전부 한국이 가야할 방향인 것은 맞다. 이 모든 사례에 있어 생각해 볼 부분은 협소하다는 것이다. 벌링턴 시는 도시 내 사람들이 자영업자로 활동하며 대기업이 줄 수 없는 걸 시민들에게 이웃으로 전달하며 성공했다.

이런 모습은 긍정적이고 가야할 방향같지만 벌링턴 시는 기껏해야 5만 명 정도의 도시였고 리투아니아 사례도 국가 자체가 150만 명 정도였다. 스위스도 인구가 많지는 않다. 한국처럼 인구가 많거나 꽤 많은 인구가 있는 곳에서 성공한 사례였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 사례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이걸 단순 비교로 보긴 힘들다는 뜻이다. 한국도 중소도시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들어서지 않았다. 사업성이 없어서인 이유가 크지만.

분명히 한국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다. 그럼에도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무궁무진하다. 당장 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그래도 이제 고도성장이 멈춘 한국 사회는 과거와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 고도성장기와 같은 가치관과 개념으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여전히 과거에 메여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더이상의 발전도 없다. 발전이 꼭 성공지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발전이다. 그런 면에서 <명견만리>와 같은 프로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유념하고 염두하며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제가 다양할 땐 분산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주제가 다양한 면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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