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 본질


사람은 아무래도 선입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은 마케팅책이다. 책 저자 사진도 있다. 이 두가지는 나에게 선입견이 생기게 만들었다. 책은 상당히 감각적이고 좀 화끈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마케팅이란 상대방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 본다. 첫번째로 마케팅 하는 대상을 사람들에게 관심갖게 만드는 것이 핵심 아닐까 한다. 관심이 있어야 어떤 이야기라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부분이 좀 과도해서 꼴불견인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책 내용과 글이 그렇게 구성되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차분하게 본질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현학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었다. 다소 불친절했다. 마케터가 전해주는 내용은 좋은데 축어나 약어같은 경우에 해당 단어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해당 분야 종사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분야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때는 거두절미하고 곧장 본문으로 들어가 핵심만 전달해 주면 된다. 대중서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읽게 된다. 그럴 때 해당 분야가 아닌 사람들은 용어를 몰라 어리둥절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MCN같은 경우는 최근 개인 방송과 함께 유행된 단어긴 해도 일반인은 잘 모른다. 나도 다른 책을 읽으며 무슨 뜻인지 몰라 용어를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대중서는 좀 더 친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책 자체는 기본에 아주 충실하다. 마케팅이란 무엇이 중요한지 본질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해 준다. 이를 테면 처음에 의사 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늘 어렵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고민이다. 의사결정이 어려운 것은 자꾸 무엇인가를 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해야 한다. 더하지 말고 빼야 한다. 할 수 없는 것을 우선적으로 포기해야 한다. 포기할 것을 선택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나름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처음에 나왔던 다음과 같은 문구였다.
"무엇이 작품이고 무엇이 상품입니까?"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기술입니까?"

답하기 애매한 질문이었다. 작품과 상품에 대한 본질은 무엇인가. 예술과 기술을 가르는 차이는 무엇인가. 질문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깊은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던 듯하다. 사람마다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 해당 사물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되고 상품이 된다.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딷라 다른 답을 하게 된다. 여기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작품의 세계는 '나'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편집되고, 상품의 세계는 '고객'을 중심으로 편집됩니다.'

결국, 해당 사물에 대해 내가 중심이 되느냐, 상대방이 중심이 되느냐에 따라 작품이나 상품이 되고, 예술이나 기술이 된다.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진부한 표현이 아닌 마케터로 해당 사물을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느냐의 근본적인 성찰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한다고 나를 제외하면 안 된다. 고객을 위한 것이지만 이를 위한 결정은 나로부터 출발이다.

고객만 바라보면 고객에게 끌려다니며 오판을 할 수 있다. '고객이 왕'이라는 표현이 바로 그 지점 아닐까한다. 한국의 가장 잘못된 서비스 정신은 고객이 왕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없는 고객은 무의미하다. 모든 출발은 나로부터다. 이런 이야기를 책에서는 해 준다. 책 내용은 괜찮은데 이를 설명하는 방식이 약간 수업식이었다. 좀 딱딱한 형식이라 마케팅이라는 톡톡뛰는 것과 달리 읽는데 있어 다소 빡빡했다.

마케팅은 결국 내가 아닌 상대방을 설득하는 작업이다. 어떤 식으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 수 있느냐가 아닐까. 그렇다고 너무 상대방에게 집중하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의외로 본질에 대해 더 집중한다. 딱히 새로운 것은 다소 부족하지만 그 점은 좋았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도 거의 대부분 다른 책을 통해 접한 것이라 익숙했다. 늘 본질을 이야기하는 책이 좋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케팅 책 답지 않은 느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케팅도 본질부터 고민.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83333800
컨테이저스 - 전략적 입소문

http://blog.naver.com/ljb1202/220883861138
블록버스터 법칙 - 승자독식

http://blog.naver.com/ljb1202/220314026895
파는 것이 인간이다 - ABC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10배도 아닌 100배 오르는 주식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10배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0배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10배도 일반인이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대부분 2~3배만 수익이 나도 즐거워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배도 아닌 100배는 다소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또한 100배는 뭔가 터무니 없고 실현 가능성조차도 없는 수익률처럼 느껴진다. 제목에 100배가 들어가니 가능하다는 뜻이다. 10배는 1년 내에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가능하다. 이건 경우는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다. 기업 실적보다는 테마가 더 중요하다. 당시에 맞는 테마를 타는 데 기업이 어느 정도 실적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당장 실적이 좋지 못해도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향후 몇 년 내에 지금보다 실적이 최소 몇 배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 그럴 때 짧은 시간에 2~3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대체적으로 몇 년 안에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100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100배가 되려면 단기간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하는 사람마다 단기와 장기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년만 넘어가도 장기일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다는 뜻이 된다. 내 경우에는 10년 정도 보유한 기업은 있었다.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100배가 될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을 소개하는 게 아닌 투자를 알려준다.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장기투자다. 아까 5년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책에서는 말하는 기간은 그보다...

돈의 권력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