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 재미있다


기욤 뮈소에 대해 좀 불평은 했지만 그가 한국에 펴 낸 책은 거의 다 읽었다. 그만큼 좋아한다는 뜻이다. 대중적이고 통속적인 걸 좋아한느 내 입장에서 기욤 뮈소는 적절하다. 하도 읽다보니 좀 지겨운 감이 있어 한동안 중단하다 이번에 다시 남은 3권을 읽으려 했다. 그 중 가장 최신작을 제외하곤 이 책 <지금 이 순간>을 읽으며 한 권만 남게 되었다. 최근 작을 아직 못 봐 그렇지만 기욤 뮈소가 다시 기지개를 편 것이 아닐까.

이 책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까지 패턴과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할까. 그것이 중요하다. 어떤 저자도 자연스럽게 자기 만의 패턴이 있다. 유명한 선수들도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처럼 나도 모르게 익숙한 툴이 생긴다. 그걸 얼마나 색다르고 참신하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얼마나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지금 이 순간>은 참신했다. 또 다시 생각하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과거 재미있게 읽었던 기욤 뮈소 책 중 하나가 딸을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한 것이었다. 가상 현실이었던 것으로 마지막에 나온 작품이다. 정확히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 이번 작품이 그 작품과 생각하면 비슷하다. 그렇다해도 이렇게 참신하게 읽는 사람이 받아들였다면 된 거다. 더구나 사랑이야기지만 처음에는 전혀 알 수 없었던 내용으로 전개된다.

늘 그렇듯이 미스테리로 영화가 시작되지만 어딘지 궁금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솔직히 초반 조금만 읽어도 충분히 소설 내용이 예측되고 결말을 알 수 있었던데 반해 이번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이러니 더 재미있게 읽었다. 다음 내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고 줄거리를 쫓아가며 궁금했다. 최근 기욤 뮈소의 책을 읽으며 전혀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덕분에 무척 기대하며 읽었다. 보통 다음 내용을 예측하며 읽은 것과 반대로 말이다.
24방위 등대에 있는 주택에 비밀 창고가 있다. 그곳은 들어가면 안 된다. 선대 할아버지가 실종되었지만 그곳은 들어가지 말라는 전언을 아버지는 아서에게 남긴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아서는 그 창고에 들어가고 이때부터 운명적으로 1년 후에 계속 여행을 한다. 하루 24시간을 보내고 나며 다음 해로 넘어간다. 어떤 곳으로 가게될련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저 갑자기 이동한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동해야 한다.

시간도 정확히 24시간이 아닌 그보다 짧은 시간이 될 때도 있다.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전혀 모른다.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며 사실은 이번 작품은 사랑이 아닌 가족애에 대한 소설로 봤다. 아버지와 관계가 소원했기에 이 여행 끝에 아버지와 다시 만나 모든 오해를 풀게되는 판타지로 난 읽었다. 소설이 진행되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다시 로맨스로구나라고 생각할 때 다시 그것도 꼭 아니라고 알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반전으로 읽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렇다해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예측을 하기 마련인데 이를 어긋나게 만들어준다. 더구나 아서는 24일이지만 시간으로는 24년이 지난다.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책을 읽어나가며 궁금해졌다. 우연히 만난 리자와 인연이 보통은 아니다. 서로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한다. 그마저도 아서 입장에서는 하루지만 리자 입장에서는 1년 마다이다. 이런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책 마지막에 알게된다.

간만에 기욤뮈소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기욤 뮈소의 한국 책은 전부 표지가 여자다. 남자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 작가가 남자이고 주인공도 남성인데도 말이다. 기억하기론 주인공이 여자인 경우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욤 뮈소의 책은 책의 종류상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읽지 않나. 남녀가 함께 나오는 표지도 없었던 듯하다. 별 것은 아닌데 괜히 나 혼자 깨닫고 신기해서. 마지막으로 읽은 기욤뮈소 책이 재미있어 좋았다.

기욤 뮈소 책
http://blog.naver.com/ljb1202/112291035
그 후에 - 늘 감사하며 사랑하기

http://blog.naver.com/ljb1202/131836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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