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투자의 정석

한국의 1000원짜리 땅 부자들 - 묻고 잊기


대부분 부동산 투자자들이 투자 마지막은 토지나 상가로 간다. 부동산 투자에서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주택은 하수나 하는 것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대다수가 하는 투자니 그런 취급을 받기도 한다. 진짜 큰 부자는 땅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또 들었다. 아쉽게도 내 주변에 토지투자 한다는 사람과 주택 투자 한다는 사람 중에 주택 투자 한다는 사람이 훨씬 많다. 토지 투자를 한다는 사람도 그저 한다는 이야기를 할 뿐.

이 책인 <한국의 1000원짜리 땅 부자들>에 나오는 백억 대 자산가는 없다. 나도 토지 투자는 늘 로망으로 남아있을 뿐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다. 강의도 들어봤고 책도 많이 읽었고 용도변경 등의 관련 법령인 공법도 좀 보기는 했다. 그저 현재는 언제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할 날이 있을 것이라 여기고 있다. 토지 투자가 어렵진 않다. 쉽게 생각하면 너무나 쉽다. 마음만 먹으면 오늘 당장이라도 보유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다.

널리고 널린 것이 땅인데 설마 내가 살 땅 하나 없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평당 몇 백 원 짜리도 있을테니 그런 땅은 대출도 받지 않고 구입가능하다. 우리가 말하는 땅 투자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문제 일 뿐이다. 토지는 늘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는 투자라 한다. 이 땅이 향후 어떻게 될 지를 미리 예측하고 구입한 후 기다라다보면 언제가 누군가 나타나 팔라고 하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기다린다. 다들 이런 로망을 바라고 개발 계획을 열심히 공부한다.

금방 수익을 낼 수 없어도 기다라면 상상할 수 없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투자다. 최근에는 이런 투자로 수익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 투자자들은 개발을 한다. 흔히 말하는 용도변경을 통해 땅의 쓰임새를 변화시켜 이를 되파는 방법이 시장에서 널리 공부하고 강의듣고 하려는 방법이다. 무작정 무한정 기다리는 투자가 아닌 내가 직접 개발해서 가치를 올려 파는 방법이니 어딘지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도 같고 말이다.

이런 방법덕분에 사실 토지 투자를 더 어렵게 생각하고 넘사벽인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그런 투자나 강의를 보면 솔직히 일반인이 하기는 많이 어렵다. 무엇보다 투입되는 돈이 꽤 많다. 토지를 구입하는 비용은 물로이고 이를 개발하기 위한 추가 자금까지 고려하면 말이다. 괜히 주택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다. 보유한 현금이 부족하니 주택투자를 한다. 토지에 비해 수익은 한정되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책은 그런 면에서 부지런히 땅을 구입하라고 한다. 어차피 비싼 땅은 도심 중심이나 근처에 있어 만만치 않은 현금이 필요하다. 그 정도 돈이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니 여기 저기 싸 보이는 땅을 마구 구입한다. 그러다 딱 한 군데만 대박이 나도 다른 땅이 쓸모없는 땅일지라도 투자대비 돈 버는 것이라 알려준다. 이를 위해 경매를 활용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막막하니 경매 나온 땅을 잘 본 후에 싼 땅을 더 싸게 구입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예전에 책들은 성공한 부자의 사례를 많이 들려주는 방법을 썼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부자들>이 그렇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어 그들이 가명으로 나와도 어느 정도 이해했다. 최근 책들은 누군가의 사례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가명으로 나온 사람들 사례가 많다. 누군가 그랬다더라 식이라 흥미롭고 재미는 있는데 그런 내용이 너무 많이 소개되고 있어 뒷부분에서는 좀 집중력이 떨어졌다.

더구나 책 제목을 몇 번이나 난 들쳐봤다. 분명히 땅 부자들이라는 타이틀 함께 토지 투자를 알려주는 책인데 주식이야기가 무척 많이 나온다. 부동산 투자자가 대부분 주식 투자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는 것에 비하면 좋긴 한데 이 책을 집어든 입장에서는 다소 의아했다. 돈 벌기 위해서는 주식과 토지 투자를 하라고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알려준다. 분명히 맞다. 그래야 한다. 내가 읽고 있는 책 제목에 주식은 전혀 나오고 있지 않아 단지 어색하고 이상했다.

<한국의 1000원짜리 땅 부자들>의 핵심 중에 핵심은 농지연금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택연금처럼 토지를 구입해서 여기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5년 이상 자경을 해야 한다. 그 이후 농지연금을 신청하면 종신토록 받을 수 있다. 보유한 토지와 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거기에 토지 공시지가는 계속 상승하기에 아주 싸게 구입하면 나중에 공시지가로 대출받으면 그것만으로도 급하게 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팁이라고 하면 팁이다.

느낌 상 토지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저자 중 한 명인 윤세영이 쓴 듯한데 그 부분이 실제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토지 투자와 가장 가깝게 느껴졌다.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앞으로 부동산 경매로 짜투리 땅을 살까하는 생각은 들었다. 내 주변에 실제 그런 사람이 있긴 하다. 한 마디로 대출없이 아주 저렴하게 구입하고 잊는다. 그 중에 하나만 연락이 오면 끝. 좀 더 수익을 보자면 무조건이 아닌 약간 조사를 한 후 저렴하게 낙찰 받은 후 잊는다. 그게 다다. 부자를 만드는.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가 했어요..가 아닌 내가 했어요..가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토지 투자에 대한 니즈가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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