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법 - 읽었지만


최근 부동산 책이 참 많이 나왔다. 어지간한 출판사에서 최근 부동산 책을 펴 내지 않은 곳은 없다고 할 정도다. 그럼에도 또 다시 새로운 부동산 책은 계속 나온다. 책이 나오면 그 즉시 순위권으로 올라오는 책들이 있으니 출판사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워낙 인기가 좋으니 어떤 저자는 책이 나온지 몇 달 되지도 않아 또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미 글을 다 써 놓고 순차적으로 내 놓는 것은 아닐 듯하다.

제목은 더 자극적이고 내용은 재탕비슷하다. 아마도 앞으로도 더 이런 추세는 갈 듯하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다. 부동산이 좋다고 하면 우리 동네는 아니라고 외칠 분도 있다. 죄송하게도 한국에서 좋다, 나쁘다의 기준은 서울,수도권이다. 이 지역이 좋으면 좋은 것이고 나쁘면 나쁜거다. 다른 지역은 토막뉴스로 나올 뿐이다. 최근 타 지역과 별개로 서울,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출판사의 전언에 의하면 책을 구입하는 대다수가 서울,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책 판매량의 50% 이상을 서울, 수도권 사람들이 구입한다고 하니 부동산 관련 책은 더 나올 수밖에 없다. 그 중 투자자가 아닌 교수가 쓴 책에 기대하는 점은 보다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이다. 다양한 뷰를 수치와 함께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상아탑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내용.

책을 얼핏 서점에서 볼 때 솔직히 그런 면은 느끼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딱히 땡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파트에 대해 알려준다고 하니 읽었다. 얼핏 봤떤 느낌이 맞았다. 내가 기대했던 부분은 없었다. 책이 나쁘거나 내용이 별로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원하던 부분을 이 책에서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파트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도움 될 부분이 많다.

이미 다양한 책을 통해 아파트의 역사부터 아파트의 장단점은 물론이고 아파트 관리비 문제에 대한 책까지 읽은 내 입장에서 다른 걸 원했던 부분이 충족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어차피 교수님이 쓴 책에서 투자 추천을 해 줄리도 없다. 좋은 곳이 어딘지에 대해 알려줄리도 없다. 그나마 여러 재개발 사업의 고문으로 참여해서 그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알려준 부분이 도움이 된다고 할까나.
가장 아쉬웠던 것은 책에 나온 몇몇 사례와 통계를 2000년 중반 보고서를 갖고 언급한다. 이 책이 나온 것이 2016년 인데 아무리 부동산이 쉽게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해도 너무 오래되었다. 그 정도면 현재에 적응하기에 너무 멀다. 주택이란 움직이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도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은 다르다. 특히나 인구가 늘어나고 줄어든 과정에서도 가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가구숫자 증가의 속도는 향후 몇 십년 동안에도 변함없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10년 전 자료보다는 좀 더 현재에 가까운 자료를 교수님은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을테니 했으면 어떠했을까. 자신의 주장을 위해 그 자료를 선택해서 전달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시행사, 시공사 등에 대한 이야기는 깊게 공감했다. 아파트를 건설하고 완성해서 입주까지 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실 시행사라 불리는 디벨로퍼다.

한국은 시공사의 능력과 브랜드만 너무 부각되었다. 이 모든 걸 관장하고 진행하는 시행사가 더 중요한데 워낙 영세한 측면도 있겠지만 대다수 대기업이 건설사를 보여하고 시공하다보니 사람들이 시공사만 믿는다. 시공사는 그저 시행사가 요구하는대로 건설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은행들도 시행사보다 시공사를 믿고 대출해주니 일에 전면으로 나서는 것은 시행사가 아닌 시공사가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아울러 시공사가 전면에 나서니 그저 짓고 팔면 그만이다. 아파트 사후관리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시행사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모든 것을 관리책임지고 운영할 뿐만 아니라 준공후 향후 관리까지 책임진다면 확실히 달라 질 것이다. 아직까지 이런 부분이 약하지만 현재 신탁사등이 참여하며 주체가 된다면 과거와는 다른 방향이 펼쳐지지 않을까한다. 그만큼 건축사들도 힘을 받아야 할 것 같고.

<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법>에서 최근 전세가 상승에 대해서도 2000년 초반이 훨씬 더 컸다는 것도 언급한다. 여러모로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려준다는 점에서 좋다. 교수로써 새로운 정보와 아차했던 부분을 알려주는 부분은 아쉬웠다. 일반 투자자들이 쓴 책과 큰 변별성이 없다. 학자필로 좀 지루할지라도 그런 부분을 알려주는 것은 판매부수에 영향때문이었을까. 읽어 손해볼 책은 없다. 단 10%만 얻는 게 있어도 된다. 난 그렇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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