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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와 나누는 대화 - 본질


몇 번 언급을 했는데 중국 저자나 작가가 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분명히 한국인과 정서나 생김새가 비슷한 동아시아권이지만 어딘지 책을 읽으면 좀 아닌 책이 많았다. 음모론이나 중화사상이 너무 강하게 나와 거부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중국이라 해도 대만은 좀 다른 듯도 하다. 한국과 거의 비슷한 경제성장을 한만큼 음모론 등에 매몰되지 않고 중국이 아니라 중화사상은 없는 듯 하다. <내 안의 나와 나누는 대화>는 그런 종류 책도 아니었다.

이 리뷰를 쓰고 있는 현재는 가을이다. 보통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한다. 그냥 그렇다는 소문이다. 가을이라 그런지 가을을 타고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보면 그 마음에 전적으로 맡겨보는 것도 참 좋다. 문제는 성인이 되어 가을을 타면 생활이 발목을 잡는다. 마음 것 가을을 타고 있을 여유따위는 없다. 그저 삭히는 것 이외는. 그렇게 또 하나의 가을은 가고 있다. 뜻하지 않게 이런 마음일 때 읽은 책이라 괜찮았다.

모든 책은 별로인 책이 없다. 모든 책은 전부 다 그 존재이유와 가치가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좋은 책, 나쁜 책 여부는 있다. 모든 책에서 최소한 5~10% 정도는 얻을 부분이 있다고 보는 내 입장에서 책은 그런 이유로 읽는다. 가끔 그런 책도 읽냐고 하지만 그런 책이라도 굳이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솔직히 이 책은 아마도 출판사에서 보내지 않았다면 내가 선택하고 읽지는 않았으리라. 그래도 읽었더니 괜찮았다.

저자인 허우원용은 원래 마취과 의사였다. 종합병원에서 여러 환자를 치료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 환자의 임종을 지켜보기도 했다. 죽음과 가까운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자세가 다른 듯하다. 늘 죽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후회하는 것을 지켜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것이 아닐까. 늘 죽음을 앞 둔 사람은 부자나 부와 같은 물질적인 것에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보다 관계개선에 더 집중하고 후회한다.

그 때에 더 잘 그 사람과 지낼 걸. 현재 소원해 진 사람과 어서 빨리 다시 만나 관계를 회복하고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한다. 후회를 남기고 삶을 마무리하고 싶지 않을 때에 가장 먼저 내 주변 사람들이 떠 오르게 된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삶에 있어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내 안의 나와 나누는 대화>는 그렇다고 이렇게 죽음을 앞 둔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은 결코 아니다. 아주 일부분에 속하는 책 내용일 뿐이다.
책에서는 외적 가치와 내적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외적 가치에 그토록 집착을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는 내적가치에 집중한다. 꼭 죽음과 같은 큰 사건이 우리에게 다가와야만 이런 결단을 한다. 솔직히 살면서 외적 가치에 더 비중을 둘 때가 많다. 문제는 늘 내적가치가 충족되지 않으면 빈 껍데기처럼 공허할 따름이다. 부자가 불행하다고 이야기할 때에 이런 경우다. 불행히도 TV에 나오는 불행한 부자와 달리 부는 외적 가치뿐만 아니라 내적 가치도 충족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힘든데 난 행복하다고 아무리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도 오래 가지 못한다. 이런 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느냐 여부도 연결되어있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직업을 갖고 일을 하다보니 취미가 더 재미있고 돈으로 연결도 되며 취미를 직업을 하게 된 경우가 가장 행복한 케이스다. 그렇지 않으면 취미는 취미일 뿐 직업으로 행복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한다. 취미로 하고 직업으로 돈을 벌 때 가장 행복하게 부담없이 삶을 즐길 수 있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글을 썼다. 대학생 때에 영화에 빠져 감독도 꿈꿨지만 어머니가 의사와 감독 중 누가 더 사람을 살릴 수 있겠냐며 반대하며 포기했다고 한다. 대신에 그 당시에 열심히 영화를 보고 1년에 300편 정도 봤다고 한다. 그런 경험이 쌓이고 글을 쓰며 투고도 한 끝에 본격적인 직업적인 저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소설을 써 베스트셀러가 되고 TV 드라마로도 방영되며 지금은 의사 직업은 포기하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어떻게 보면 취미가 본업이 된 경우다. 어느 국가나 의사는 괜찮은 직업이고 수입도 좋은 편인데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자신이 썼던 청소년 학업 문제를 다룬 소설이 사회적인 파급력을 갖게 되어도 세상과 사회는 변하지 않았지만 TV 드라마까지 만들어지며 실제로 소설과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그때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서 이전과 다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를 보면서 의사보다 더 기뻤고 사람을 구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삶은 본질이 중요하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일까. 돈을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은 어느 정도일까. 투자가 정말로 재미있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마지못해 어쩔 수 없는데도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하는 경우도 있다. 투자를 하느냐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내가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이런 본질은 고대부터 변하지 않고 현대에도 내려오고 있다. 그렇기에 늘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철학적으로 갈 필요는 없다. 그저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의 판단은 내리고 노력해야한다. 의외로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 대해 다방면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들려준다. 꽤 공감가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이 가을에 읽기 좋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문제가 꼭 나로부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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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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