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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경제 잡설 - 예측...


이 책은 다소 독특하다. 얼핏 보았을 때 음모론을 설파하는 느낌이 강했다. 막상 책을 읽어보면 자신은 그런 음모론 적인 이야기를 무척 싫어한다고 주장한다. 몇몇 음모론 이야기는 언급하며 그런 걸 믿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다만 내 생각에는 본인도 그런 음모론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약간 아이러니한 내용이다. 이 책 제목은 경제에 대한 잡설을 알려주는 느낌인데 책 내용의 90% 정도가 부동산으로 난 읽혔다.

진짜 한국 경제나 세계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전체적인 무게중심이 한국 부동산에 있다. 분명히 주식이나 펀드도 알려주고 전 세계적인 경제 상황에도 언급을 했는데도 워낙 부동산 이야기가 핵심이라 그렇다. 부동산에 대해 전체적으로 그동안 한국 부동산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려주고 한국과 외국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알려주며 비교한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경제에 대해 조금은 잘 못 알고 있는 상식같지 않은 상식을 정정해준다. 워낙 경제가 대중화(?) 길을 걸으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을한다. 가끔 재미있게도 경제 분야에서 20년은 최소한 활동하며 연구하며 책도 쓰고 데이터도 함께 곁들여 주장하는 내용을 가열차게 비판한다. 그것도 그저 키보드 워리어라 불리는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주장이든 자신이 할 이야기에 대해 정확한 통계도 제대로 제시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잘못이라고 외친다.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일장 연설을 한다. 오랜 시간동안 연구한 사람이 한 주장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해도 존중하고 반박하려면 똑같은 잣대를 갖고 반박을 논리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것은 없으면서 궤변까지 늘여놓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인양 상대방을 굴복시키려 한다. 알고자 하는 모든 것을 이제는 책과 인터넷으로 조사해서 알 수 있는 시대라 일반인도 얼마든지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긴 했다.

아무리 그래도 수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나 현직에서 그걸로 먹고 사는 입장에서는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주장하는데도 자신이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대부분 그 정보가 정설보다는 야설에 가깝고 음모론에 함몰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해도 워낙 좋은 정보를 마음만 먹으면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똑같이 구할 수 있어 음모론적인 이야기라도 충분히 설득력있고 논리적이며 이론적으로도 탄탄하다.
저자인 캡틴 K는 글을 읽다 중간에 브라운스톤으로 활동했던 필자가 떠 올랐다. 물론, 훨씬 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주장하는 편이라 그럴리는 없지만 어딘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은행에 재직하다 실직하고 투자했다는 소개때문이다. 책이 상당히 두껍고 여러가지 다루고 있다. 그런 것들이 전부 기승전결 부동산으로 귀결된다. 상당히 많은 경제현상을 다루고 예측하고 있는데 그것이 부동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려준다.

주식도 언급은 하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이 주식에 미치는 영향과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다는 부동산으로 알려주는 내용이 훨씬 많고 강렬하다. 무엇보다 정치까지 언급하며 이야기하는 것은 더욱더. 다만 책의 내용은 하락과 상승 중에 상승에 훨씬 더 많은 베팅을 한다. 무엇보다 정치상황까지 언급하며 상승에 베팅을 하는데 이 책에서 언급했던 것 중에 벌어진 실제가 다른 것이 많다. 그런 면에서 투자를 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다소 의외다.

2016년에 새누리당이 다시 압승을 할 것이라 예측한다. 그로 인해 부동산은 더욱 상승하고 2020년까지 갈 것이라고 꽤 강하게 주장한다. 물론, 저자뿐만 아니라 꽤 다양한 투자자가 2020년까지 상승할 것이라 예측을 한다. 그만큼 2017~18년에 하락을 베팅하는 투자자도 많고.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새누리당은 과반을 얻지 못했다. 책에서 야당이 될 것이라 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리상승도 거의 확정적으로 이야기한다.

현재 우리는 전부 알고 있다. 여전히 미국은 금리인상을 하겠다며 만지작 거리며 계속 뒤로 미루고 있다는 사실을. 이런 상황에서 저자가 한 주장의 신뢰는 아무래도 좀 깨진다. 가장 중요한 이유가 두 가지였으니 말이다. 꼭 그렇게 되지 않아도 상승에 베팅하며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저자 주장처럼 될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투자란 굳이 이야기하면 상승과 하락에 베팅한다. 포지션이 상승에 80%를 두고 20%정도 하락을 대비한다고 할까.

그런 면에서 <시사경제잡설>은 전체적으로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미래르 예측하는 면에 있어서는 갸웃하게 만든다. 부동산 상승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과정 중 일부라 섣부른 판단은 애매하지만 자신있게 예측한 정치문제는 이미 어긋났다. 그만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고 조심스럽다.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 예측은 해야겠지만 그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책에 전혀 있지 않아 결국에는 음모론적인 이야기로도 들리게 만든다.

책에서 주장하고 알려주는 많은 부분을 동의도 한다. 좀 과격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읽는 입장에서는 더 통쾌한 면도 분명히 있다. 특히나 부동산에 대한 언급은 내가 쓴 책과도 많은 부분이 일치하는 면도 있다. 전체적으로 책은 괜찮다만 역시나 너무 강하고 과한 주장에 살짝 망설여진다. 그 부분만 제하면 좋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예측이 틀렸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설득력은 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26788564
환율의 미래 - 이건 읽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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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 맬서스 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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