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하루키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에는 이런 에피소드가 나온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블로그에 리뷰올린다는 걸 주변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주변 지인이 책을 선물했다. 받자마자 리뷰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책을 선물 한 며칠 후부터 계속 관심을 보이며 언제 쓸 것인지 물어봐서 곤란하다는 리뷰가 올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분명히 읽게 되겠지만 책이 시중에 나오자마자 선물을 받았다. 어느덧 나도 몰랐는데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급한 책부터 - 도서관에서 대여한 - 독서하다보니 계속 우선순위에 밀려 있었는데 선물받은지 꽤 되었다는 걸 깨닫고 읽게되었다. 어떤 인물의 작품 세계를 알려면 그가 쓴 작품을 읽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지만 부족할 때가 많다. 이럴 때 작품을 쓰거나 만든 사람의 삶을 보면 이해 될 때가 있다. 아무리 작품세계와 작가의 세계는 다르다고 해도 작품을 만든 창조자이기 때문이다. 하루키가 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선 하루키의 작품 세계 중 일부를 이해하게 되었다. <노르웨이의 숲>을 비롯한 몇몇 작품을 넘어 어느 순간 작품 속 세계가 현실인데 판타지적인 요소가 뜬금없이 들어갔다. 상당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떨 때는 그런 내용이 작품 전체와 큰 상관이 없게도 느껴졌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이 판타지라면 당연하지만 그런 분야가 아니라는 편견이 나에게 있었다는 점도 고백한다. 그렇다해도 그런 부분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루키가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원래 어릴 때부터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들었지만 소설을 쓸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남들처럼 직장생활을 하기 싫어 음식점을 연다. 하루 종일 재즈음악을 틀어놓고 연주자도 불러 음악회도 한다. 금전적으로 큰 도움은 안 된 듯 하다. 어느 날 야구장 외야석에서 맥주를 마시며 야구시합을 보다 문득 '나도 소설을 쓸 수 있겠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