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16의 게시물 표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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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에는 이런 에피소드가 나온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블로그에 리뷰올린다는 걸 주변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주변 지인이 책을 선물했다. 받자마자 리뷰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책을 선물 한 며칠 후부터 계속 관심을 보이며 언제 쓸 것인지 물어봐서 곤란하다는 리뷰가 올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분명히 읽게 되겠지만 책이 시중에 나오자마자 선물을 받았다. 어느덧 나도 몰랐는데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급한 책부터 - 도서관에서 대여한 - 독서하다보니 계속 우선순위에 밀려 있었는데 선물받은지 꽤 되었다는 걸 깨닫고 읽게되었다. 어떤 인물의 작품 세계를 알려면 그가 쓴 작품을 읽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지만 부족할 때가 많다. 이럴 때 작품을 쓰거나 만든 사람의 삶을 보면 이해 될 때가 있다. 아무리 작품세계와 작가의 세계는 다르다고 해도 작품을 만든 창조자이기 때문이다. 하루키가 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선 하루키의 작품 세계 중 일부를 이해하게 되었다. <노르웨이의 숲>을 비롯한 몇몇 작품을 넘어 어느 순간 작품 속 세계가 현실인데 판타지적인 요소가 뜬금없이 들어갔다. 상당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떨 때는 그런 내용이 작품 전체와 큰 상관이 없게도 느껴졌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이 판타지라면 당연하지만 그런 분야가 아니라는 편견이 나에게 있었다는 점도 고백한다. 그렇다해도 그런 부분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루키가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원래 어릴 때부터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들었지만 소설을 쓸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남들처럼 직장생활을 하기 싫어 음식점을 연다. 하루 종일 재즈음악을 틀어놓고 연주자도 불러 음악회도 한다. 금전적으로 큰 도움은 안 된 듯 하다. 어느 날 야구장 외야석에서 맥주를 마시며 야구시합을 보다 문득 '나도 소설을 쓸 수 있겠다.'라는

세계가 일본된다 - 전환형 복합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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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내 돈을 맡겨 운용하게 한다면 어떤 사람에게 맡기겠는가?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중에 말이다. 정답은 둘 다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가 정답아닐까. 둘 중에 딱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낙관적인 사람이다. 투자라는 속성 자체가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져있다. 미래가 비관적인데 투자를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이런 상황에 언제나 늘 비관적인 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나라면 절대로 내 돈을 맡기지 않는다. <세계가 일본된다> 저자인 홍성국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이라고 저자소개에 나온다. 지금까지 써 놓았다고 한 책을 보면 낙관보다 비관에 속한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내일 당장 떨어질 것 같아도 희망이라는 열망에 들떠 고를 외치는 속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반대적인 주장을 시종일관 줄곧 외치는 것도 의미는 있겠다. 그렇다해도 이토록 쉬지 않고 외친다는 것은 어느 순간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된 것은 아닐까싶기도 하다. 나는 반대적인 자기충족적 예언에 빠진 것이고. 일본에 대해서는 그토록 비관적인 면만 소개되는 것이 불만이다. 잃어버린 25년이라는 표현까지 쓰지만 우리보다 잘 살고 있다. 여전히 전 세계에서 국가 경제 규모로도 어마어마한 위치에 있다. 일본은 망하지 않았다. 과거 버블이 생겼을 당시와 비교하면 경제성장이 덜할 뿐이지 일본도 느린듯하지만 꾸준히 경제가 성장했다. 굳이 이야기하면 1800년대 보다는 훨씬 많이 성장했다. 경제 서장이 답답할 정도로 느릴 뿐이지 분명히 10년 전 일본에 비해 더 잘살고 있다. 책에는 전환형 불황이라는 표현을 한다. 장기불황을 넘어 성장시대의 종말을 맞이하여 복합적으로 전 분야에 걸쳐  암울하다고 한다. 신 4저라 하여 경제성장률, 물가, 투자, 금리가 모두 과거와 달리 낮다는 의미다. 인류역사에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인구 절벽이 온다는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건 여론을 호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니면 역사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시하거나

부동산차트 투자법 - 대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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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동산 상승기에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엑셀이다. 엑셀이 드디어 부동산투자에 접목되었다. 엑셀을 제대로 다룰지 모른다. 남들이 올린 엑셀이 있으면 그걸 근거로 약간씩 손을 보는 정도다. 내가 원하는 걸 엑셀로 만드는 실력은 없다. 스스로 아쉽지 않을 정도만 엑셀을 다뤘다. 주식투자에서 엑셀은 못해도 HTS에서 다 그래프로 보여준다. 그래도 10년치 재무제표 등으로 현재가치, 미래가치 등을 따져볼 때 엑셀을 알긴 알아야 했다. 그 정도로 엑셀을 알고 실행했다. 어느 날부터 특이한 현상이 발견되었다. 이전까지 부동산 투자를 하면 현장이 최고였다. 열심히 발품을 팔고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과 친하게 지내고 급매물건이 나왔다고 하면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매수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중개업소 사장님보다 먼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현장을 급습해서 물건을 박리다매로 선취매수했다. 주식 투자에서나 쓰던 용어가 부동산투자에서도 쓰게 되었다. 부동산, 정확하게는 주택이고 더 정확하게는 아파트 매매가격과 아파트 전세 가격의 흐름을 보고선 투자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전적으로 KB부동산과 한국감정원의 노력덕분이다. 게다가 연결되어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님들이 성심성의것 자료를 만들어 공급해 준 덕분이다. 결국 이번 부동산 차트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 기관에 감사해야 하고 중개업소 사장님들에게 감사를 표시해야 한다. 이들이 제대로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면 이번 부동산 차트를 이용한 투자는 힘들었다.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당장 이들이 통계를 발표하지 않으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당장 까막눈이 되어 버린다. 과거 통계청같은 국가기관에서 조사해서 소수만 알던 통계가 수면 위로 들어나며 누구나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한다.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와 미래는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그 추세를 믿는다. 차트 투자라는 것이 결국에는 그렇다. 

사형집행인의 딸 - 추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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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순위가 아닌 스테디셀러를 본다. 베스트셀러는 일시적이지만 스테디셀러는 그래도 일정 기간동안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의미다. 그 중에서도 리뷰 50개 이상을 따로 모은다. 실용서적은 이렇게 하지 않지만 추리소설류는 이렇게 한다. 실용서적은 편차와 내공(??)이 존재하는 것인지 몰라도 스테디셀러도 리뷰 갯수도 딱히 신경쓰지 않고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내가 보고 마음에 드는지가 핵심이다. 리뷰 갯수가 50개 이상인 추리 소설류를 선택해서 읽었지만 엄청나게 재미있던 작품은 손에 꼽힌다. 대체적으로 재미있는 작품은 꽤 있다. 그보다는 사실 누구가의 추천을 읽고 선택해서 읽었던 책이 더 재미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리뷰가 꼭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에 추리소설을 읽어볼까하고 선택한 책이다. 거의 대부분 일본 추리소설류라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책 내용이 중세에 악마 이야기가 나오고 추리라고 해서 흥미가 동했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엄청나게 글이 길고 책이 두껍다. 번역 과정에서 더 길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추리 소설은 원래 가볍고 부담없이 읽는 맛인데 이렇게 두꺼우면 부담스럽다. 장르소설이라고 할 추리소설류가 일반 소설보다 더 길이가 길고 두껍다는 것은 의외로 재미있는 현상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중세를 배경으로 하면 조건반사적으로 마녀나 음모론, 연금술, 기사단 같은 신비스러운 현상이 저절로 연상된다. 책 제목이 <사형집행인의 딸>이다. 길로틴이라 불리는 단두대가 프랑스에서 개발되기 전까지 사형집행인이 유럽에서 사형을 집행했다. 이들은 될 수 있는 한 피를 적게 내며 사형을 거행했다. 단순히 사형만 집행한것이 아니라 현대로 치면 형사역할도 한다. 취조와 고문도 함께 다뤘는데 이 책을 읽으면 직업인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군가를 합법적으로 죽여야 한다는 사실을 힘들다. 사형 전 날에는 술에 취하고 인사불성이 된다. 어느 날 아이가 죽는

아파트 -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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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에 한국 주택유형은 어떤 식으로 발전할까. 현재 대다수는 공통적으로 아파트를 생각한다. 앞으로도 아파트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택유형이 되지 않을까한다. 여러 문제가 많이 있지만 가장 편리하고 선호하고 이미 모든 사람들에게 아파트는 가장 살아보고 싶은 거주유형이 되었다. 다른 주택 유형은 아쉽게도 사람들의 머리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고 하면 너무 극단적일 수 있다. 아파트는 대표가 되었다. 단순히 거주 공간으로서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파트라는 거주공간에 살아 본 적이 난 없다. 그렇기에 아파트의 장단점을 알지도 못하고 살아본 적이 없으니 굳이 살아야 필요성도 난 딱히 느끼지 못한다. '살면 좋은가' 정도의 호기심만 있다. 이런 아파트는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1973년 건축법 시행령에는 3층 이상의 건물을 말한다. 현재는 5층이상의 건물을 아파트로 부른다. 1930년 일본인 토요다에 의해 서울 충정로에 건설된 4층짜리 유림아파트가 한국 최초의 아파트다.  해방이후 성북구 종암아파트, 중구 중앙아파트, 서대문구 행촌아파트를 견해에 따라 최초 아파트로 규정한다. 도시화에 따른 인구 증가와 고밀도 개발을 위해 1962~1964년에 마포아파트단지가 개발되었다. 상류층과 전문직 종사자나 이미 아파트를 경험한 사람들로 마포아파트는 입주했다. 1970년대와 함께 영등포구 반포동에 '남서울아파트'가 주공아파트로 중산층이 거주하는 주거지가 되었다. 1976년에 '아파트지구'로 지정되면 아파트만 지울 수 있게 되어 반포, 잠실, 여의도, 압구정 등에 11개 아파트지구가 건설되었다. 남서울아파트로 불린 반포주공아파트가 착공되기 5년 전만 해도 저소득층을 위해 아파트를 건설하려 했던 정부는 1970년 4월 와우아파트 붕괴와 서울 도심재개발과 함께 광주로 강제 이주시킨 시민들이 1971년 광주 대단지 주민소요 사건이 나면서 변경되었다. 당시 시민아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걍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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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독서와 관련 된 책을 열심히 읽었다. 당시에 독서와 관련된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남들은 어떻게 읽는지 궁금했던 점도 있었고. 그 후에 글쓰기에 대한 책을 또 열심히 읽었다. 글쓰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생겼는데 또 다시 남들은 무엇이라 하는지 궁금했다. 이제는 잘 읽지 않는다. 어지간히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은 거의 읽었다. 같은 저자가 몇 권을 펴 낸 경우도 있으니 그런 책은 패스한다고 볼 때 필요해서 읽었고 궁금해서 읽었다. 여러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글이란 결국 써야만 한다. 이미 시중에 글쓰기에 대한 책은 워낙 많이 나왔기에 난 블로그  글쓰기로 기획하고 컨셉을 잡았다. 블로그라는 단어가 들어가 일부 사람들은 글쓰기가 아닌 블로그 팁을 기대했다가 별로라고 한 아쉬운 소리도 들었다. 난 철저하게 글쓰기를 독려하려고 쓴 책이었다. 추가적으로 내가 어떤 식으로 글을 썼는지 알려주면서 제목이 <파워블로그의 첫걸음, 블로그 글쓰기>에 맞게 팁도 조금 알렸다. 솔직히 이미 모든 글을 전부 쓰고 제목이 나왔으니 꼭 제목에 맞는 글을 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하튼 그렇다. 한동안 독서와 글쓰기와 관련된 책은 거의 읽지 않았다. 책 내용이 궁금한 책이 몇 권 있는데 아직 기회가 되지 않아 읽지 못했다. 이 책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솔직하게 고백하면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집어들었다. 책 제목에 무일푼 막노동꾼이라는 소제목도 관심을 끌었다는 점도 분명히 있다. 저자는 하루에 30분 정도로 A4용지 5장은 무조건 쓰도록 노력한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노동을 했기에 몸은 피곤해도 글을 쓰며 치유되었다고 한다.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신용파산에 힘든 여정이었지만 글을 쓰고나서 술도 마시지 않고 현실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스스로 글을 쓰며 다짐하고 회고하고 각오를 되새기며 과거와는 다른 나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글쓰기를 끊임없이 권하다고 썼다. 평균

나음보다 다름 - POP, P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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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책은 재미있다. 늘 한결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한다. 결과적으로 같은 이야기다. 그 핵심이 POP와 POD다. Point of Parity와 Point of Difference약자다. 유사와 차별이다.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도 늘 나온다. 몇몇 책을 읽다보니 사례마저도 비슷하다. 책에 따라 새롭게 나오는 이야기가 있어 그 사례를 읽는 재미도 있다. 아무리 훌륭한 마케팅이라 해도 기존과 유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은 쉽게 받아들여도 생소한 것은 어색해하며 피한다. 그렇기에 충분히 익숙하게 유사점을 먼저 느껴야한다. 그 와중에 차별성 가진 자신만의 독특함을 내세워야한다.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이 있다. 물통에 물을 채울 때 아무리 판자들이 높게 있어도 그 중에 딱 하나면 낮으면 결국엔 그 곳으로 물은 전부 샌다. 사람들은 이런 이유때문에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려 한다. 낮은 곳을 메꾸면 전체적으로 더 많은 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은 이것과는 다소 다르다. 아무리 제품이 훌륭해도 사람들은 변별성을 느끼지 못한다. 기술발달로 더이상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성능을 자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다수 제품들이 성능으로 자신을 독보이려하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분명 기업이 느끼기에는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소비자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 리모컨의 기능을 더욱 높이고 발전시켰다고 가전회사가 자랑을 한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리모컨에서 단순한 기능만 쓴다. 가전회사의 생각과 달리 사람들은 갈수록 리모컨의 복잡한 기능 설정과 버튼에 질려버린다. 아주 단순한 기본으로 돌아가서 음량을 키우고 채널만 돌리는 단순한 기능을 가진 리모컨을 더 선호한다. 이처럼 이제 성능은 더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공기 속 산소가 조금만 줄어도 살아가기 힘들지만 제품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고 일반인들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여기서 바로 마케팅이 중요해진다. 누구나 갖고 있는 제품을 어떻게 차별화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