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지방소멸 - 일본


일본이 한국의 미래라고 하도 떠들어 궁금증에 읽었다. 예전에도 선정적인 책 제목때문에 볼까 망설였다. 최근에 하다보니 일본에 대해 좀 관심을 갖고 조사필요성도 느끼고 해서 관련 책을 읽으려고 하다보니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이 출판되었을 때도 '뭐야'했으니 이번 기회에 읽자며 집어 들었다. 책은 생각보다 내용이 부실했다. 분명히 저자는 한 명인데 여러 사람이 함께 썼다고 해도 무방하다.

1~2장 정도는 저자가 직접 쓴 것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아마도 저자가 속한 학회에서 쓴 내용이고 또 나머지는 대담이다. 초반에는 상당히 흥미있게 내용이 진행되더니 그 다음부터는 같은 내용이 반복되며 좀 지루했다. 일본 사례라서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었을 듯 하다. 일본이 인구가 줄어든다는 사실은 귀에 박힐 정도로 들었다. 일본의 목표가 1억미만으로 줄어지 않는 것이다. 더이상 인구감소는 일본입장에서 큰 일이라는 심각성을 표출한 내용이다.

한국경우에도 2050년 인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는데 그 이유가 경제성장률은 지속되지만 인구는 계속 줄어든 결과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인구는 전 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 늘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간다고 하는데 인류는 늘 가보지 못한 길을 걸었다. 멜서스 트랩에 빠질 것이라 봤지만 극복했고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인구폭발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이토록 엄청난 인구 폭발 이후에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다수의 노인인구와 인구감소 현상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100% 확실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마저도 보다 길게 볼 때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정답이긴 하다. 일본도 도시화가 거의 진행된 국가다. 그것도 엄청나게. 이런 상황이 더욱 가속되어 이제는 중심도시만 살아남는다. 어중간한 중소도시는 존재가 희미해지며 인구가 다 빠져 나가 더이상 생활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 책이다. 도쿄 자체는 계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니 상관없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다.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도쿄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다. 시골에 거주하는 인구가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로 이주하기 때문이다. 향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시골에도 더이상 인구가 없다면 도쿄 인구도 줄어드는 현상이 나올 것이라 예측한다. 일본은 계속 해서 경기가 안 좋았다. 디플레이션을 겪었다. 그나마 2002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 86개월에 걸쳐 장기간 호경기를 경험한 이자나미 경기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당시는 몰라도 지금보면 큰 영향이 없다.

또한 일본은 더이상 도시화가 진행되기도 힘들다. 이 점은 표를 봐도 확인된다. 

이와 같이 더이상 도시화가 진행될 수 없는 일본은 출산율도 낮다. 일본도 우리처럼 아이를 키우기 나쁜 환경이다. 최근에 읽은 <일본 엄마의 힘> 저자는 중국, 한국 중에 그나마 일본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 했지만 일본에서도 육아와 양육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1인 가구로 살거나 2인 가구로 산다. 그마저도 1명 정도의 아이를 출산하면 더이상 출산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일본도 우리처럼 양육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적 뒷받침이다.

계속해서 디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좋지 않아 복지를 제대로 못한 측면도 크지만 최근 선진국들은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 더욱 사회활동이 활발할 정도로 제도적 뒷받침덕분이다. 더 절망적인 것은 도시일수록 아이를 키울 환경이 더욱 힘들어 지방보다 출산율이 더 낮다. 이런 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갈수록 인구 감소는 늘어난다. 도쿄처럼 대도시로 일극현상이 더욱 심화되기 전에 노력해야 한다. 지방을 키우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도쿄처럼 하면 안 된다.

이미 도쿄보다 더 뛰어난 것을 가질 수 도 할 수도 없다. 그럴 바에는 도쿄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 지방도 생존 가능하다. 지방으로 기업을 유치하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방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제도적 힘을 실어줘야 한다. 미국은 주마다 각자 치열하게 기업유치를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런 조건에 움직일 동인이 충분한 기업이 많다. 책을 읽다보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 일본보다 적은 한국은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지방 활성화를 위한 지방 분권같은 무조건적인 정책이 아니라 지역이 살 수 있는 다양한 기획과 인센티브를 갖지 못하면 갈수록 지방은 소멸은 몰라도 활력과 활기가 떨어지며 청년층은 사라지고 노인만 거주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지방소멸>은 그런 면에서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충분히 우려를 사전에 알려 경각심을 주는 책이라 보인다. 생각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기보다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반까지만 읽어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본통한 한국 추측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45148277
하류사회 - 일본


http://blog.naver.com/ljb1202/205261317
고민하는 힘 - 인간만이

http://blog.naver.com/ljb1202/187066629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10배도 아닌 100배 오르는 주식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10배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0배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10배도 일반인이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대부분 2~3배만 수익이 나도 즐거워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배도 아닌 100배는 다소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또한 100배는 뭔가 터무니 없고 실현 가능성조차도 없는 수익률처럼 느껴진다. 제목에 100배가 들어가니 가능하다는 뜻이다. 10배는 1년 내에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가능하다. 이건 경우는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다. 기업 실적보다는 테마가 더 중요하다. 당시에 맞는 테마를 타는 데 기업이 어느 정도 실적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당장 실적이 좋지 못해도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향후 몇 년 내에 지금보다 실적이 최소 몇 배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 그럴 때 짧은 시간에 2~3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대체적으로 몇 년 안에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100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100배가 되려면 단기간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하는 사람마다 단기와 장기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년만 넘어가도 장기일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다는 뜻이 된다. 내 경우에는 10년 정도 보유한 기업은 있었다.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100배가 될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을 소개하는 게 아닌 투자를 알려준다.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장기투자다. 아까 5년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책에서는 말하는 기간은 그보다...

돈의 권력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