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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 - 한 채씩


책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혹시 개정판 작업을 하는 중인데 추천사를 써 줄 수 있느냐는. 승낙하면 관련 파일을 보내준다고 했다. 메일을 받은 후에 하루 정도 고민을 했다. 지금까지 대략 2번 정도 추천사를 썼다. 솔직히 추천사를 쓴 것에 있어 부담감은 있었다. 추천사라는 것이 나에게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저자를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추천사를 선뜻 받아들인다는 압박도 있었다.

지금까지 추천사는 어떻게 되었든 저자를 알고 있었기에 했다. 그때도 미처 책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쓴 추천사라 그 점을 감안해서 썼다. 또는 이미 읽었던 책이라 가능했다.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는 책 내용이 좋은 듯 싶었는데 괜히 하겠다고 한 후에 읽어보니 막상 별로면 그것도 난감하고 곤란하다고 난 봤다. 별 쓸데없는 고민이랄 수 있는데 난 그랬다. 읽고 좋으면 상관없는데 별로인 책을 추천사를 못 쓴다고 하는 것도 읽고 난 후에 - 남들보다 먼저 - 예의가 아니라고 봤다.

내 책 추천사를 지금까지 부탁하려니 나와 같은 심정일 수 있어 - 친하다고 해도 책이 별로 일 수 있다 - 차마 생각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하다보니 부탁할 때도 다 쓴 후에 가장 먼저 보내 읽어보라고 한 후에 추천사가 나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책이 내 손에 들어와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사를 쓰지 않았지만 책 내용은 내가 평소에 그토록 이야기하던 것과 관점이 대동소이했다. 내가 강의할 때, 책에 쓴 내용으로, 블로그에 올린 투자 관련 글에도 반복적으로 강조했던.

부동산 투자는 분명히 호불호가 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 속성 자체에 호불호가 있다. 어떤 투자가 더 좋으냐에 대해서는 무의미한 이야기라 본다. 극단적으로 주식투자자와 부동산투자자는 서로를 적대시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국을 넘어 지구라는 세계에서 주식과 부동산은 이제 불가분의 관계인데도 부동산이 떨어지고 올라야 한다. 주식이 떨어지고 올라야 한다등으로 지금도 열심히 갑론을박마저 한다. 이처럼 무엇이 더 뛰어난 자산이냐 투자이냐는 무의미하다.

둘 중에 자신에게 좀 더 맞는 투자를 하면 된다. 재미있게도 주식투자를 잘 하는 사람이나 부동산투자를 잘 하는 사람은 서로의 투자를 인정하고 훌륭한 방법이라 여긴다. 각자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점이다. 주식이나 주택투자나 똑같은 전략으로 활용하면 될 뿐이다. 인간의 인지본능 때문에 주식보다 주택투자가 좀 더 편한 점은 분명하다. 이 책은 분명히 밝힌다. 2년에 1채씩 늘려가라고 한다. 그런 식으로 늘려가며 평생 갖고 갈 주택을 보유하며 자산을 증식하라고 권한다.
먼저 주택 투자에 대한 개념을 잡아준다. 그 다음으로 본인이 직접 투자한 사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향후에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지 알려준다. 이 부분에 있어 솔직히 개정판이라 참신하지는 않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무척 참신했을 것이다. 오래도록 보유하는 것보다는 단기로 사고 파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은 2000년대 주택투자에서는 상당히 유행했다. 특히나 서울,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할 때는 보통 2년 정도 보유한 후에 매도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2000년 후반부터 주택투자로 돈을 벌고 자산을 모은 사람들은 정작 수시로 살고 판 것이 아니라 진득하니 갖고 있던 사람이 최종승리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렸다. 처음부터 물건을 보는 눈은 같을 지라도 전략과 전술이 달라진다. 처음부터 2년 후에 매도할 주택을 구입하는 것과 10년 후에 매도할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작아 보일지라도 엄청나게 커다랗다. 마음가짐도 다르고 주택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소 다르다. 

이건 어디까지나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 실제로 주택 투자 시장에서는 단기로 매매를 하며 좋은 수익을 보는 투자자들도 있다. 여기서 저자와 내 생각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자신의 일을 하면서 꾸준히 투자하라는 것이다. 본업이 우선이고 자신이 하는 일을 잘 하면서 자산을 늘리는 것이 맞다. 여기서 주택 투자를 했더니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면 전업투자자로 나서도 된다. 그렇지 않다면 꾸준히 자산을 늘린 후에는 자신에게 잘 맞는 업을 찾아 하기 위한 버팀목으로 활용하면 된다.

저자도 현재는 주택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식당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자신이 쓴 책대로 언행일치하고 있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꽤 긴 시간동안 주택 투자를 하며 자산을 늘리라고 했지만 정작 본인은 무척 짧은 시간에 자산을 급격히 늘렸다. 갖고 있는 자본이 많은 상황에서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꽤 다양한 주택 투자를 경험을 늘리기 위해서도 했다. 그런 다양한 경험까지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는 개정판을 내며 함께 녹여냈다.

책에서는 무조건 대출은 1건 이상 하지 말라고 한다. 갭투자를 하고 계속 보유하며 올라간 전세금액만큼 최대한 다른 주택 전세자금을 줄이며 반전세, 월세로 세팅하는 걸 권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꽤 장기플랜을 갖고 해야 한다. 그렇기에 2년에 1채라는 광고문안이 나왔다. 내 경우에 대출을 받아 이자 이상의 월세세팅을 말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나보다 더 보수적일 수 있다. 나도 저자의 방법이 보다 좋다고 보지만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난 전자를 말한다. 당연히 대출없이 하는 것이 최고다.

고백하자면 내가 쓴 다양한 책에서 이야기한 개념과 방법을 - 부동산 주택 투자에서만 한정해서 - 이 한 권에 썼다고 해도 될 듯 하다. 내가 괜히 '천천히 꾸준히'가 모토이고 주택가격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상관이 없다고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기존의 주택 투자들이 너무 큰 액수나 보유 주택을 언급하며 다소 질리게 하는 반면에 이 책은 현실적인 조언과 방법을 알려준다. 방법은 이제 널리 알려졌지만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니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제는 널리 알려진 방법이긴 하다.(여전히 실천의 문제지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가 평소에 하던 누누히 이야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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