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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산촌 자본주의


일본에 대한 하도 나쁜 이야기들만 나오고 있고 국내에 소개되는 출판물도 긍정적인 것이 없다. 그나마 몇 권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소개하기로 하고. 도대체 부정적인 내용만 번역되어 소개되는 걸 모르겠다. 이미 일본은 망한나라고 인간이 살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 정도지만 여전히 일본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것도 한국의 2배가 넘는 사람들이 일본에서 살고 있다. 

더구나 '잃어버린 20년' 표현을 할 정도인데도 여전히 일본은 전 세계에서 경제력이 손꼽히는 국가다. 이런 국가에 대해 이제 안 좋다. 우리도 그렇게 된다고 하는 것은 어딘가 조금 어패가 있다. 그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국가는 전혀 알려지지도 않고 말이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는 그래도 일본에서 대안적인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에서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점을 제외하면 딱히 읽어야 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읽기 싫어도 가끔은 내가 모르거나 현재 갖고 있는 것과 다른 반대 방향이야기를 들어봐야 균형적인 시선이 생긴다. 그리하여 읽은 책인데 생각대로 딱히 재미는 없었다. 한 마디로 다시 시골로 가서 살자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머니 자본주의가 득세하며 - 자본주의 단어가 있는데 굳이 또 머니를 앞에 한 이유는 모르겠다 - 인간은 힘들었다. 승자독식인 세상에서 더 이상 희망은 없다. 과거 시골에서 자라며 공동체 삶을 살아간다.

너무 추상적이고 희망만 찬 이야기가 아니라 그에 따른 여러 이야기를 해 준다. 시골로 가면 수없이 많은 버려진 땅과 집이 널부러져 있다. 현재 활용되지 않은 이 땅과 집을 활용한다. 그것도 쓸모없이 버려진 땅을 개간하며 좋은 작물을 키워 대량이 아닌 소규모지만 품질 좋은 농작물을 재배해서 판매한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도 않다. 조금은 덜 쓰며 자급자족도 하며 살아간다면 '산촌 자본주의'를 이뤄낼 수 있다.

현대와 달리 과거에는 에너지를 산에서 얻었다. 산에서 나는 나무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썼다. 지금도 얼마든지 이를 활용하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책에서 나온 것 중에 하나가 CLT(Cross Laminated Timber)산업이다. 이는 나무를 활용해서 주택등을 만든다. 오스트리아는 오래전부터 연구하여 현재는 CLT를 이용해서 주택도 짓는다. 그것도 5층 정도되는 주택을 건설했다. CLT로 건축한 주택은 일반 목조주택과 달리 내구성도 좋고 어지간한 지진에도 튼튼하다.
확실히 일본은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력해서 우리와 달리 제일 먼저 주목하는 부분은 지진에 강하느냐다. 아직까지 실제 지진을 겪지 않았지만 실험결과 충분한 내구성이 보였다. 이탈리아와 영국에서도 이런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책이 나온지 이제 3년 되었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해 내가 전혀 모르는 걸 보면 혁명은 아니었나보다. 혁명이 날 정도면 시간이 지난 걸 감안하면 분명히 언론에서 한 번은 다뤘을텐데 말이다. 내가 몰랐거나.

오스트리아는 인구 1,000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일본 인구는 약 1.3억인데 과연 가능할까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다. 일본 전체가 아닌 현재 버려진 주택과 토지를 이용하면 된다고 하겠지만 책의 논조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대안으로 제안하는 것이 아닌 일본 전체를 그렇게 탈바꿈하자는 거다. 아무래도 책이 NHK 다큐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방송답게 다소 과한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었다.

시골에서 많은 청춘남녀가 도시로 이동했다. 그나마 시골 집 장남은 다시 시골로 돌아왔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없는 시대다. 일본은 이렇게 되다보니 시골은 갈수록 인구가 줄고 빈집이 속출한다. 채워질 가능성도 없다. 도시로 가면 돈은 벌 수 있어도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야 한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는 시골로 돌아오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좀 적게 벌수 있어도 보다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한계에 다다른 머니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도시만 살아남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건 사실 과거로 회귀다. 거꾸로 보면. 과거에는 다 도시국가였다. 그러다 영토가 확장되며 촌락이 생기며 널리 퍼졌다. 이제는 다시 도시로 모여들고 있다. 내 생각에는 산촌에서 사는 것은 고대로 돌아가는 것이니 도시가 차라리 과거로의 회귀에 맞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세계적인 흐름에 오히려 역행하는 이런 이야기가 얼마나 맞을지는 모르겠다. 일부 사람들의 선택은 될 수 있을 지언정 대세가 될 수는 없어 보였다.

그래도 일본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는 나온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디플레이션을 겪은 국가이지만 여전히 일본은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국가라는 것 등이 그렇다. 20년 동안 GDP 총액이 늘지 않았지만 줄지도 않았다. 이것도 대단하다. 재미있게 각자 부정적인 것만 서로 떠드는지 일본에서는 대한수출보다 수입이 맞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한국은 늘 일본에 수출보다 수입을 많이 하고 있는 분명한 팩트가 있는데도 반대로 알고 있는 일본인이 많은 걸로 이 책을 보니 그렇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를 읽으며 내가 어떤 것을 얻기 원했는지 잘 모르겠고 무엇을 얻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읽으며 일본에 대한 다른 면은 조금이라도 알게되었다. 그렇게 아주 조금이라도 머릿속에 들어왔으니 이런 것들이 쌓여 결국에는 균형잡힌 시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누가 뭐래도 일본은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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