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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집중력 혁명 - 포커스


현대인에게 집중은 무척 어렵다. 엄청나게 에너지를 필요하는 정신 작용이다. 집에 들어 오면 TV가 틀어져 있고 시종일관 스마트 폰을 들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정신이 분산된다. 내 경우에 스마트폰은 아니라도 늘 TV와 컴퓨터를 켜 놓고 있다. 회사를 가도 컴퓨터에 포탈 화면은 온갖 뉴스 - 라고 읽고 가쉽거리가 쓴다  - 로 반갑게 인사한다. 각종 메신저 프로그램은 - 이제 카카옥 톡이 예전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 내 업무 집중을 방해한다.

이런 실정에 무엇인가 장시간동안 모든 것을 잊고 집중하기란 요원하다. 내 의지는 일에 집중하고자 해도 나를 방행하는 온갖 방해거리가 나를 끊임없어 유혹한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방해하려고 작정하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런 환경에 놓인다.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며칠만 뉴스를 소홀히 해도 시대에 뒤 떨어진 느낌이 든다. 한국처럼 하루만 지나도 뉴스거리가 넘치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뒤쳐지지 않게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마저 갖고 있다.

우리의 조급한 마음과 달리 이토록 엄청나게 접근하는 각종 정보와 뉴스는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없는 것들이 더 많다. 워낙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우리는 역설적으로 차분히 집중하지 못한다. 함께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사람을 멀티플레이어라는 표현으로 대단한다고 칭하지만 실제로 멀티플레이어는 거의 없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경우는 드물다.

동시에 처리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사회 속에서 한 가지 일만 해내는 사람이 바보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을 집중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멀티플레이어는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해 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닌 한 가지 일을 할 때 집중해서 제대로 하고 다른 일을 또 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볼 때는 멀티로 일을 해내는 것으로 보일 뿐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여러 업무를 하고 있어 착각할 뿐이다.

이 책인 <하버드 집중력 혁명>에서 ADT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주의력 결핍 성향(attention deficit trait)'이라고 한다. ADD(attention deficit disorder) 주의력 결핍장애 전문가인 저자 에드워드 할로웰이 1994년에 만든 용어로 ADT는 유전적인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타고날 때부터 갖고 있는 치료해야 할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주변 환경 - 가족, 학교, 직장 등등 - 에 의해 후천적으로 생기는 정신적 질환이다.

어느 날 갑자기 번개처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내면에서부터 누적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워낙 천천히 누적되다보니 자가 진단을 할 수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런 질환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그저 사회 생활이나 가정 생활등에서 다소 문제를 갖고 있다 여기뿐이다. 이 정도의 문제는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다 겪고 있다 치부한다. 세상에 다소 문제꺼리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며 넘어간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라 실제 환자들의 사례를 약간 가공해서 알려주고 있다. 1부와 2부 중에 1부는 총 6가지로 나눠 각종 주의력 결핍 현상에 대해 6명의 인물을 소개하며 이들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이야기로 풀어준다. 각자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 갑자기 어느 날 생긴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차곡 차곡 누적되어 더이상 스스로 감당되지 못한 상황에서 생긴 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억눌렸던 내면의 에너지가 엉뚱한 방향으로 발산되었다.

하지만 희소식을 말하자면 주의력 결핍을 갖고 있는 만큼 다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잘 활용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덕분에 지금까지 스스로 문제를 크게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 왔던 것이다. 더이상 해소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저자에게 찾아와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다. 현재는 과거의 미래다. 현재 나에게 벌어진 모든 것의 이유는 모두 다 과거에서 나온다. 주의력 결핍도 그처럼 어릴때부터 겪어온 내 경험이 누적되어 발생한다. 사회가 고도로 발전하며 이런 상황이 더 심해졌다.

일반 자기계발서적과 달리 이 책은 의사라 약물처방에 대해 말한다. 명상과 집중으로 치료하고 개선하는 것이 아닌 약물을 복용한다. 현대 의학이 발달하며 뇌에 작용하는 여러 호르몬 중 일부를 억제하는 약을 통해 좀 더 빨리 개선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단순히 자기 계발이라면 무조건 명상과 운동과 식생활개선등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하지만 의사라 좀 더 의학적인 개선책을 알려준다. 이를 위해 치료 약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함께 서술했다.

현대인에게 집중은 참 중요하지만 힘들다. 나같은 경우 순간 집중력은 좋은 듯 하지만 - TV 보며 책을 읽으니 - 전체적으로 볼 때는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스타일이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한다는 환상따위는 없다. 그저 TV만 보는 것보다는 책을 보고 있으면 단 한 장이라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을 들고 있을뿐이다. 이처럼 멀티플레이어에 대한 환상 따위는 접어두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낙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은 현대인에게 집중은 갈수록 힘들어졌다.

<하버드 집중력 혁명>은 이에 대해 여러 실 사례를 보여주며 문제점을 제시하고 2부에서는 이에 대한 처방을 알려준다. 다소 자기계발적인 책으로 포장이 되어있지만 그보다는 의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책이다. 이점만 미리 알고 읽는다면 좋을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하버드는 쓸데없이 제목에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집중은 우리 인생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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