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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 발상의 전환



예전에 아마도 평촌지역이라고 생각되는데 함께 현장조사를 갈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읽었다. 엑셀로 평촌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까지 전부 일목요연하게 표시가 되어 있는 것까지 함께 올리면서 말이다. 관심이 동했다. 그 글을 올린 사람이 올린 다른 글을 읽었는데 정말 열심히 현장조사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말이다. 당시에 어던 이유로 글만 읽고 말았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렇게 열심히 하던 사람이 이 책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저자인 너바나다.

역시나 그 이후로 올라오는 글의 수준이 점점 높아졌다. 글 솜씨가 아닌 글에서 나오는 투자 내용이 말이다. '저렇게 투자를 하는구나'라며 부러워하기도 하고 시기하기도 하면서 글을 탐독했는데 어느 날부터 새로운 글을 읽을 수 없었다.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런 경우가 많다. 자신이 한 투자에 대해 열심히 글을 올리다 어느 날부터 올리지 않는 경우에 일정한 성취(?)를 이뤘기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그런 케이스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기억만에 존재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블로그 시작한 것을 알게 되었다. 예상한대로 이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고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 간 이야기며 자녀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등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 뿐만 아니라 월급쟁이로 살아가며 자신이 투자한 방법과 마인드에 대해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엄청난 관심을 사람들에게 받았다. 역시나 그가 쓴 글은 머리에서 나온 글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터득한 삶이었다. 가장 집중해서 읽게 되는 글 대부분이 인생이 들어간 삶이다.

월급쟁이에서 시작해서 여전히 월급쟁이로 살고 있지만 이제는 월급만큼의 수입을 다른 곳에서 벌고 있기까지의 과정을 그려준 책이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이다. 몇 년 전에 저자가 사무실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연히 월급이 없어도 생활하는데 지장없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투자자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연락이 두절된 이후에는 당연히 전업투자를 하고 있었는지 알았는데 다시 만났을 때 아직까지 회사를 다니고 있어 약간 의아했다.

굳이 이유를 묻지 않았지만 그 답이 책에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회사를 때려치면 여유로운 삶이 펼쳐질것이라 믿는거다. 회사가 적성도 맞지 않고 도저히 다니기 힘든 것이 아니라면 회사를 다니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 전업으로 투자하는 것은 사실 인간 본성에 역행하는 행동이다. 생활비가 해결 된 상태에서 다니는 회사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과 시선으로 바라보고 동료들을 대하게 된다. 굳이 전업투자를 해야 할 일이 없다.

나같은 경우에도 다니던 회사가 사라져서 어쩔 수 없이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지만 예전에 투자를 하며 회사를 다닐때가 지금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 즐거웠다. 다음 날 출근해서 만날 사람이 있고 함께 밥도 먹을 수 있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업무에 대한 압박에 따른 스트레스가 있지만 그 정도는 얼마든지 집단속에 함께 소속되어 있는 동료들과의 즐거움에 비하면 이겨낼 수 있다. 기타 등등의 이유로 계속 회사를 다니기로 결정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똑같은 것이라고 해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가 참 중요하다. 그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내 자세와 태도와 행동까지도 변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맞벌이>라는 개념이다. 투자를 거창하게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전력투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맞벌이로 바로본다는 자세는 무척이나 훌륭하다. 맞벌이란 결혼을 한 두 사람이 함께 돈을 번다는 뜻이다.

남편과 아내가 직장을 다니든, 사업을 하든지 함께 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게 적금을 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다. 투자를 하려면 무엇인가 거창하고 대단하게 느껴지는데 이걸 맞벌이라 생각한다는 것은 발상의 전환과도 같다. 배우자가 맞벌이로 돈을 벌어오는 것이 솔직히 오래 하면 좋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수입이 생겨 좀 더 여유있게 생활이 가능하니. 그처럼 맞벌이한다는 느낌으로 투자를 한다면 조급하지 않고 좀 더 여유있게 투자할 수 있다. 맞벌이를 한다고 느닷없이 돈이 굴러오지는 않을테니.

맞벌이를 하고 있으니 나는 계속해서 회사를 다닌다. 내가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일정 기간동안은 맞벌이 하는 상대방 덕분에 좀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다. 이런 개념으로 투자에 접근하다는 것이 참 좋은 생각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부동산에 좀 더 특화되어 있다. 저자가 펀드와 적금만으로는 도저히 안정된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없다는 깨달음 후에 부동산을 알게 되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급매로 매수를 하고 좀 더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동산 경매를 배워 실천한다.

곧장 투자를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투자를 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여러 단계와 방법에 대해서도 친절히 알려준다.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부동산 투자를 하기 위해서 어떤 접근으로 다가서야 하는지 알려주고 상황에 따라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도 조목 조목 서술하고 있다. 혹시나 부동산 투자에 대해 막막하고 걱정이 앞서는 사람은 책에서 소개하는 문제해결을 읽으면 부동산 투자가 해 볼만하다는 판단이 설 것이다.

저자가 직접 투자했던 실제 투자 사례에 대해서 접근한 방법과 해결한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책이 부동산 카테고리로만 묶인다는거다. 책의 중심 내용은 분명히 부동산 투자다. 책 제목에서도 들어나듯이. 하지만 이 책을 부동산이라는 작은 카테고리로만 묶어 읽기에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주제가 아쉽다. 부동산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알려줄 뿐이다. 그 보다 더 근본적으로 저자가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된 이유와 하고 있는 이유를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해 보인다.

부동산과 맞벌이를 통해 자신의 상황이 변경되었다는 것은 맞지만 저자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현실를 깨닫고 본질을 파악해서 전진하라는 것으로 봤다. 실제로 일반 부동산 투자와 관련되어 있는 책과는 달리 마인드와 동기부여적인 내용이 꽤 많이 나온다. 사실 이런 사람이 정말 우리 주변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무서운 사람이다. 회사를 다니지만 그 이상의 수입을 얻으면서도 주변에서 눈치 못채게 미소를 머금고 평범하게 사는 사람. 아마도 절대로 실수는 해도 실패는 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최소한 직장을 다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직장을 다니기에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직장을 다니기에 과도한(?) 소비를 하지 않을 것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 책과 블로그가 언급되어 놀랐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확실히 성공한 사람은 다르긴 다르다.


책에서 언급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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