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글쓰기의 모든 것 - 프로페셔널라이팅


한국에서 누가 뭐래도 글쓰기와 관련되어 가장 먼저 한 사람 중에 한 명이 송숙희다. 지금은 상당히 많은 사람이 글쓰기나 책쓰기와 관련되어 책도 펴 내고 강의나 강연도 하고 있다. 심지어 나 마저도 이런 강의와 강연을 하려고 마음 먹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몇 년 전에 글쓰기와 관련된 책은 극히 드물었다. 그때에도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호기심에 이끌려 서점에서 봤는데 유명한 소설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눈에 들어왔던 저자가 송숙희였다.

직접 강연도 하고 강의도 하고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가입하여 꾸준히 읽고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이쪽 분야에 대해 책을 썼고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도 관련 책을 펴 낼 정도다.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인물이 굳이 왜 글쓰기에 대한 책까지 펴 내는지 약간 의아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다른 좋은 글을 쓰기에도 독자들이 얼마든지 기꺼이 책을 구입할텐데 말이다. 덕분에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더 많은 사람이 글쓰기를 위해 노력한다면 관련 분야 시장이 넓어진다는 점은 있을 듯 하다.

그렇다해도 국내에서 단언하건대 송숙희보다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한 책을 많이 펴 낸 사람은 없다. 아쉬운 것은 많이 펴 낸 실력과 능력에 비해 대중의 선택은 다소 부족하다는 정도이지만 상대적 개념으로 적다는 것이지 이 쪽 분야에서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워낙 협소한 분야라 대중의 선택이 작을 뿐이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선택받고 강연 요청을 받으며 훌륭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책은 프로페셔널라이팅을 지향한다. 단순히 글을 써 보라고 독려하거나 글을 쓰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것을 끝내는 책이 아니다. 끄적대는 글쓰기에 대한 책이 아니라 프로를 지향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글로써 자신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스스로 마케팅하며 평생 먹고 살 제 2의 직업으로 삼을 만한 직업중에 하나로 글쓰기를 택하라고 권하는 책이다. 무자본 무점포로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나 자리에 앉아 쓰기만 하면 되는 프로페셔널한 직업이다.

내 경우에는 분명히 아무 곳에서나 노트북을 꺼내 글을 쓰려고 구입했으나 무려 5년이 지나도록 노트북을 갖고 아무곳이나 - 거의 대부분 커피숍이지만 - 앉아 글을 쓰지 않고 있다. 어딘지 모르게 멋있는 글쓰기지만 집에서 쓴다. 꼭 특정 장소나 분위기에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 나가면 결국 돈을 쓰는 것이라 그마저도 절약하기 위해 - 최소한 점심에 라면 한 끼로 떼울 수 있다 - 집에서 쓴다. 덕분에 전기세는 다소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이미 글쓰기와 관련된 책은 많이 읽었다. 그럼에도 <글쓰기의 모든 것>에서만 읽고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개념화다. 다른 책들이 대부분 글쓰기에 대해 미주알 고주알 떠드며 글을 쓰라고 독려하며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면 이 책은 좀 더 디테일하게 용어를 만들어 개념화 시킨다. 너무 자세하고 많은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 과잉에 빠진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명확하게 머리속에 개념화 시켜 입력하기에는 좋다.

총 3파트로 나눠져있는데 첫 번째 파트는 주로 글을 쓰라고 독려한다. 두 번째 파트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세 번째 파트에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나에게는 두 번째 파트가 제일 유익했다. 무엇보다 정보 콘테츠로 어떤 방법으로 나라는 개인이나 내가 하려는 것에 대해 포장을 해서 마케팅할 것인가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 두 번째 파트다. 내가 제일 약한 부분이 그 부분이다.

차분하게 정보성 글을 주는 것은 나름대로 괜찮은데 이를 좀 더 유혹적으로 쓰는 글이 내가 약하다. 글 쓰는 사람의 성격과 성향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글이지만 얼마든지 꾸미거나 시치미 뚝 떼고 할 수도 있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까지 잘 못했다. 나 자신이 스스로 나를 포장해서 광고한다는 느낌에 계면쩍은 감정이 심했다. 하지만 책에서 이 부분에 대해 참 중요하게 설명한다.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최근에는 동의한다.

배운 것 중에 하나가 제목을 유혹적으로 쓰기 위해 베낀다. 무엇을? 바로 각종 인터넷 뉴스 기사 제목을. <글쓰기 모든 것>에서는 여성 잡지가 제일 매혹적으로 제목을 뽑는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인터넷 뉴스 기사 제목이 훨씬 자극적으로 유혹한다. 이를 참고삼아 거의 똑같이 제목을 뽑는다. 이를테면 최근에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같은 카드 광고를 응용하여 제목을 뽑는다. 자연스럽게 내용을 읽지 않아도 호기심에 제목보고 무엇인가 클릭하게 될 것이다.

그 외에는 내가 지금 전부 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 미디어로 거의 매일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 가쉽거리로 끄적이며 옹알이처럼 떠드는 글쓰기가 아니라 충분히 정보가 되고도 남는 정보성 글을 쓰고 있다. 어지간한 기자나 정보송출하는 사람보다 더 양질의 정보성 글을 꾸준히 몇 년동안 쓰고 있다.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아닌 직업을 현재 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것으로 완전히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 문제일뿐. 

나 자신에게 적용하고 실천해야 할 부분보다는 내가 향후에 글쓰기나 책쓰기와 관련되어 강연이나 강의를 할 때 참고할 부분이 많았다. 아울러 블로그를 통해 글쓰라고 할 예정인데 이 부분도 나 스스로가 증인이고 사례이기에 책에 나온 개념을 약간 적용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줄 때 응용하면 될 듯 하다. 확실히 다년간 글쓰기 코칭을 한 저자답게 어떤 내용을 전달할 때 구조화시켜 개념정립하는 점은 탁월하다. 이 부분은 비록 실제로 글쓰기 하려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듯 하지만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념이 너무 많이 나와 오히려 혼란스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글쓰기관련 책은 제일 좋은 듯.


글쓰기를 위해 함께 읽을 책

읽고 생각하고 쓰다 - LQ
읽고 생각하고 쓰다 작가 송숙희 출판 교보문고 발매 2011.01.21 리뷰보기 읽고 생각하고 쓰다를 책에서는 LQ라고 표현을 ...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 - 글쓰기 방법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작가 한명석 출판 고즈윈 발매 2011.09.01 리뷰보기 ...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 글쓰기 트레이닝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작가 김민영 출판 청림출판 발매 2011.05.20 리뷰보기 나처...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10배도 아닌 100배 오르는 주식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10배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0배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10배도 일반인이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대부분 2~3배만 수익이 나도 즐거워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배도 아닌 100배는 다소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또한 100배는 뭔가 터무니 없고 실현 가능성조차도 없는 수익률처럼 느껴진다. 제목에 100배가 들어가니 가능하다는 뜻이다. 10배는 1년 내에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가능하다. 이건 경우는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다. 기업 실적보다는 테마가 더 중요하다. 당시에 맞는 테마를 타는 데 기업이 어느 정도 실적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당장 실적이 좋지 못해도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향후 몇 년 내에 지금보다 실적이 최소 몇 배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 그럴 때 짧은 시간에 2~3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대체적으로 몇 년 안에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100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100배가 되려면 단기간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하는 사람마다 단기와 장기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년만 넘어가도 장기일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다는 뜻이 된다. 내 경우에는 10년 정도 보유한 기업은 있었다.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100배가 될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을 소개하는 게 아닌 투자를 알려준다.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장기투자다. 아까 5년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책에서는 말하는 기간은 그보다...

돈의 권력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