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 영화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아마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한다. 어릴 때 함께 극장에서 본 영화가 기억난다. 엄청 자주 갔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또래보다는 많이 간 것이 아닐까싶다. 그 외에도 고등학생 때에도 동시상영을 하는 동네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당시에는 초대권이 있어 그걸 구하려 영화포스터가 있는 동네 분식집 등에 가서 달라거 하거나 돈을 주고 구입해서 봤다. 20대에는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주말에는 2~3편을 꼬박꼬박 보지 않았나 한다.


지금도 여전히 영화를 참 좋아하고 많이 본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만해도 1년에 30~40편은 된다. 그 외에 TV로 보는 영화까지 하면 1년에 70~80편은 된다. 그만큼 내 인생에서 영화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독서를 참 좋아하지만 그보다 영화를 더 좋아했고 지금도 그럴지도 모른다. 예전보다 더 영화를 잘 볼 수 있는 환경인데 그렇지 못한 듯도 하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꿈이 있고 감정이입을 통해 내 상상력을 자극하고 나도 모르게 캐릭터가 되기도 했다.

영화를 보더라도 감독 입장보다는 그런 면에서 캐릭터 관점에서 봤다. 내가 저 주인공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예전에 서점에서 영화와 관련된 책도 꽤 나온 걸 봤다. 감독과 배우가 쓴 영화에 대한 책도 있었다. 평론가가 쓴 책은 다소 재미없고 너무 현학적인 느낌이 강했다. 가끔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에 관련된 분들이 쓴 책은 영화를 근거로 인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경제를 영화로 접근하는 책도 있었다. 나도 10년 넘게 블로그에 영화리뷰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 쓴 영화 리뷰가 좀 있으면 1000편은 되지 않을까한다. 워낙 많이 쓰니 나에게 영화리뷰를 따로 정리해서 책으로 내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도 했었다. 불행히도 그 제안은 출판사가 아니라서 그저 제안으로 끝났다. 당시에도 내가 했던 말은 영화 리뷰 같은 책은 인기가 없어서 출판사에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 세계 의미가 있다>의 저자도 책에서 그런 말을 서두에 한다. 자신이 쓴 영화리뷰가 인기가 있어 책으로 내려 했더니 출판사에서 인가 없다고 거절했는데 이렇게 나오게 되었다고.

책은 영화 리뷰를 모아 놓았다. 아마도 이 책을 위해 기획하고 글을 쓴 것은 아닌 듯하다. 예전부터 자신이 쓴 영화 리뷰 중에 몇 개를 모아서 엮은 듯하다. 최근에는 영화리뷰를 별로 안 쓰는지 여기서 소개되는 영화가 거의 대부분 10년도 이전이다. 최근 영화는 '기생충'정도다. 내 느낌인지 몰라도 이전 리뷰와 달리 기생충 리뷰가 확실히 좀 더 쉽게 편하게 써있었다. 이전 리뷰들은 좀 어려운 용어를 쓰면서 글이 쉽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저자가 신경정신과 의사라 그런지 대부분 영화를 그런 관점에서 전부 논하다. 단순히 영화에 대한 본인이 갖고있는 생각보다는 이를 전부 정신적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도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에서 출발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있으니 그로부터 생각이 발전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영화리뷰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 것도 그런 이유일테고.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접근해서 풀어내는 것이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재미있게 읽힌다.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를 대부분 보긴 했다. 워낙 예전이라 기억이 가물한 것도 있다. 선택의 문제긴 한데 굳이 영화 내용을 전부 알려주는 것은 별로였다. 그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결말까지 알게 된다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사라진다. 전혀 상관없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될 수 있는한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편이다. 또한 아메리칸 뷰티를 이야기할 때 미국이 주로 아버지가 거세된 영화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태생이 이민자의 나라라서 그렇다는 이야기였다.

아메리칸 뷰티는 샘 멘더스의 데뷔작인데 영국태생이다. 감독의 출생으로 볼 때는 미국에 대한 너무 타자로 바라보는 입장이 아닐까했다. 미국에서 나온 영화 중에서도 흥행한 영화만 대부분 한국에 소개되었을테니 말이다. 이마저도 내 생각에 최근 영화는 아버지가 꼬박 다 나오는 듯하고 말이다. 이런 식으로 책에서 소개되는 영화에 대한 설명과 이를 신경정신 관점에서 접근한 덕분에 내 생각을 다시 또 하면서 읽게 된다. 그게 바로 영화를 안보고 책을 읽어도 되는 이유다.

어차피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가 중요한 것이 아닌 그 영화를 본 저자가 하는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 이 책을 읽는다. 영화를 봤지만 내가 미처 몰랐던 걸 알려주는 것도 있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저자만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특히나 사람들의 행동을 주고 보게 되는 영화라는 매체 특성상 사람의 심리와 사회적인 관점과 철학을 읽게 된다. 더구나 책에 소개된 영화가 대부분 아주 오래되었기에 굳이 영화를 찾아보지는 않을 듯하다. 영화가 아닌 저자의 생각을 읽는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최근 영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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