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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다란의 투자 전략 바이블 - 검증하기

 

유명한 사람은 책에 자기 이름을 박는다. <다모다란의 투자전략 바이블>도 역시나 자기 이름에 제목에 떡하니 있다. 영어 원제에는 전혀 없지만 한국에 출판될 때는 그런 경우가 많다. 저자의 인기를 등에 업고 좀 더 많이 팔리기를 바라는 출판사의 바람이 있을테다. 그만큼 저자의 명성이 대단한다. 다모다란은 대학교수로 주식 투자와 관련되어 여러 가지 데이터를 근거로 정확한 팩트를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도 책이 이미 나와 있을 정도다.

그런 이유로 읽고 싶었으나 모든 책이 다 두껍고 어려울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읽어야지 하면서 뒤로 미루고 있었다. 이번 책은 새롭게 나온 책이라 생각을 했는데 2004년에 나온 책이다. 한국에 나온 전작보다 이 책이 더 먼저 나온 듯하다.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따. 글이 많고 데이터를 근거로 팩트를 조사하고 검증하다보니 내용이 길어진 측면은 있다. 책을 읽어보면 주식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검증을 한다. 소문이라고 하면 소문이랄 수 있는 내용이다.



주식투자에서는 상당히 많은 설왕설래가 있다. 카더라는 식으로 이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 많다. 그 중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했을 때 돈을 버는 방법이 딱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주식투자에서 무엇이 돈을 번다고 알려지만 누구나 다 그 방법을 쓴다. 그로 인해 해당 기법은 금새 투자를 통한 수익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이런 것들이 사후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검증이라는 것을 하는 게 일반인은 결코 쉽지 않다.

데이터를 구해서 검증하는 것이 어렵다. 이러니 일반인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유명한 투자자(진짜 투자자라고 할 수 있을련지에 대해서는 논외로 치고)가 주장하는 바를 믿고 따른다. 더구나 데이터를 구해 검증한다고 해도 단기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떤 데이터도 단기로 보면 무조건 맞는 때가 있다. 그 기간만 딱 짤라 보여주면 무조건 믿게 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좀 더 긴 기간동안 해당 가설이 맞느냐 여부다. 여기서 장기라는 것은 최소 몇 십 년을 의미한다.


그 정도의 검증을 거쳐야만 올바른 검증이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긴 기간동안 검증을 거친 방법이 꼬 옳다고 하기도 힘들다. 대부분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장기간 특정 방법으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 보유 현금을 자신이 설계한 방법으로 진득하게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투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검증이 몇 십년을 통과한 것이 과연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도 든다.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긴 기간을 해야 의미있는 수익률이 되어 돈이 만들어진다.

정작 자신이 투자한 돈이 마이너스가 되어도 참고 끝까지 유지하면서 오랜 기간동안 이 방법을 하면 돈을 번다는 검증을 통과했으니 한다. 이럴 수 있을까. 그러기는 힘들 듯하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까. 그건 또 아니다. 어떤 것이든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내가 하는 투자가 꼭 옳다는 법은 없다. 늘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책의 저자도 '확실한 수익을 원한다면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고 한다.

이걸 역설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진짜로 그런 생각이 든다. 모든 방법을 전부 검증하는데 어떤 것도 답은 아니다. 100% 맞는 방법은 하나도 없다. 어떤 걸 하더라도 결국에는 검증에는 실패한다. 여기서 말하는 검증이 무조건 수익을 내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일정 기간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조금 더 기간을 달리 하면 손해를 내는 경우도 아주 많다. 굳이 말하면 수익을 낼 가능성이 좀 더 크다는 정도다. 이 책을 통해 시중에 있는 모든 투자 방법은 다 알게 된다.



그런 투자 방법에서 실패하지 않는 투자 전략은 없다고 단언한다. 어떤 투자 방법도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참으로 무색무취이고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든다. 투자는 늘 그렇다. 100%가 없다. 이걸 모르면 투자는 거꾸로 성공하기 힘들다. 100%가 있다고 믿고 투자하는 사람이 바로 가장 하수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다. 다모다란처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시중에 있는 투자 방법을 검증한다. 이 책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 투자 방법이 다 나온다.

저 PER이나 저PBR처럼 가치투자를 통한 투자 방법부터 시작해서 성장주나 역발상 투자에 대해 말한다. 인수합병은 물론이고 모멘텀 투자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여기에 전문가들이 찍어주는 것도 검증한다. 대신에 차트투자에 대해서는 너무 방대해서인지도 모르겠고 본연의 방법과는 궤를 달리해서인지 몰라도 언급되지 않는다. 수많은 방법에 대해 검증을 한 후에 마지막으로 교훈까지 알려주면서 끝맺음을 한다. 교훈 열 가지로 책의 마무리를 한다.

1. 많은 것이 변할수록 많은 것은 변하지 않는다.
2. 확실한 수익을 원한다면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3. 고통이 없으면 이익도 없다.
4. 기본을 기억하라.
5. 싸 보이는 주식은 대부분 싼 이유가 있다.
6. 모든 것에는 가격이 있다.
7. 숫자는 속일 수 없다.
8. 시장을 존중하라.
9. 자신을 알라.
10. 운이 기술을 압도한다(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지막 투자자에게 주는 교훈만 읽어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검증 과정을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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