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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과 울림 - 물리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네오가 큰 깨달음을 얻을 때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처음부터 네오가 머물고 있던 곳은 가상의 공간이라는 자각보다 모든 곳이 전부 전자라고 해야 하나 원자로 구성되어있다는 걸 안다. 본질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네오는 거의 신과도 같은 힘을 얻는다. 영화 자체는 워낙 다양한 의미와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줄을 이었다. 그런 걸 제외하고도 네오의 바로 그 깨달음은 결국에는 물리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이 세상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쓰고보니 내가 알고 있는 것같지만 솔직히 모른다. <떨림과 울림>같은 물리 책을 읽어보면 그렇다고 주장한다. 주장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과학이니 처음에는 비록 주장이었을 몰라도 이제는 검증을 통해 증명되었을테니 말이다. 과학이 현대에 들어서 지배적인 사상이 된 이유다. 과학을 사상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어색하진 않다. 지금의 과학은 종교와 철학을 아우르는 모든 것이 된 듯하다.

과학에서 워낙 여러 종류가 많긴 한데 그 중에서도 물리가 많은 걸 의미하고 파생한 듯하다. 출발선이 다르기도 하다. 물리는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멀리 볼 것도 없고 매일같이 뜨는 해와 달을 보면서도 그 이유를 생각한다. 별 생각없이 볼 수도 있지만 왜 해가 뜨고 지면 달이 나오고 달이 지면 해가 나오는지 그 궁금증 말이다. 과거에는 이런 궁금증을 철학자가 고민했다. 과거에 철학자는 수학자였다. 생각을 망상이 아닌 실제로 나오게 한 이유다.

단순하게 해가 뜨고 지는 걸 그럴싸하게 설명하는데 그친 것이 아닌 수학적으로 풀어냈다. 그렇다해도 그 마저도 증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기술 등이 발달해야 하는데 그 정도의 기술에 미치지 못했다. 인류는 시간이 갈수록 기술이 발달하며 자신이 궁금한 부분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했다. 이에 따라 철학적으로 고민했던 많은 것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데 하나씩 성공했다. 덕분에 현재는 철학보다는 과학이 더 득세했다.

여전히 철학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개인과 사회라는 다소 좁은 틀로 한정된 듯하다. 그 이상의 개념과 사고는 물리라는 과학이 대체했다. 증명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철학은 사유를 할 뿐 증명하기 힘들다. 그렇게 볼 때 이는 또한 종교와도 맞닿아 있다. 사유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믿음의 영역이 된다. 믿음은 믿을 것인지, 믿지 않을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물리의 출발점도 분명히 사유다. 뉴튼이 사과가 떨어지는 걸 사유했다. 그 후에 이를 증명했다. 이게 차이다.

지금까지 다소 철학적이라고 하면 철학이고, 과학적이면 과학적인 이야기를 했다. 솔직히 그 따위와는 상관없이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려니 개똥철학이라고 해도 될 지껄임을 쓰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물리를 모른다. 과학 서적도 읽었고, 물리에 대한 책도 읽었지만 어디까지나 흥미위주다. 제대로 체계적인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그렇기에 내가 가족 있는 물리적 지식이 없으니 스스로 쓰는 내용이 올바른지 여부조차도 의심스럽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무엇인가를 쓸 때는 셀프체크가 안 된다. 내가 한 이유가 맞는지 여부조차가 파악되지 않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도 힘들다. 과학은 결국에는 자신이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할 때 빛을 발한다. 내가 아무리 옳다고 주장을 해도 이에 대한 증명을 해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증명은 본인이 꼭 할 필요는 없다. 이론을 내세웠지만 이를 증명하는 것은 당대의 기술로 힘들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려 맞는지 여부가 결정된다.

내 주장이 맞다고 증명하든지 맞지 않다고 증명을 해야 최종적으로 해당 이론은 과학이 될 수 있다. 물리에서는 꼭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서로 용인하고 믿음처럼 가는 부분도 있다. 지금 우주는 확장을 하고 있단다. 그 시간을 거꾸로 가면 최종 시작점으로 갈 수 있다. 문제는 그 시작점은 어떻게 생겼는지 어느 누구도 말하지 못한다. 이러니 빅뱅이라는 것이 있다고 서로 어떻게 보면 믿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 자체가 지금은 다른 우주를 보며 설명하고 있어 내가 지금 한 말의 진위여부를 나 스스로 모르겠다.

물리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은 대중서다.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것이니 어렵지 않게 썼다. 라고 하고 싶지만 결코 쉽지 않게 읽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금 눈 앞에 TV가 있다.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지만 실제로 그 사이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자와 원자로 가득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빈공간이 전혀없다. 불이 붙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을 뿐 무엇인가 있다는 뜻이다. 완전히 빈 공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

이렇게 쓰고보니 물리학자는 세상은 텅 빈 공간으로 본다. 물체와 움직임이 공간을 채운다. 이렇다고 하니 나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이런 것이 운동으로 본다.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와 전자로 구성되어 있는 세상이다. 나 또한 그렇다. 여하튼 물리를 쉽게 풀어낸 책을 읽었다. 명확하게 머릿속에 들어온 개념과 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책 자체도 워낙 중구난방식으로 물리에 대해 설명해서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책도 아니다. 그저 가볍게 물리라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알아야 하는 과학적 지식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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