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 청소년 소설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은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라는 뜻이다. 대체적으로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면 이상하게도 문제를 다루는 느낌이 강하다. 청소년에 대한 시선이 삐뚫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작품에서 청소녀을 대상으로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인간 사회의 축판이다. 대신에 좀 더 범위가 작을 뿐이다. 학교라는 좁은 틀에서 벌어진다. 아마도 작가들이 그런 면에서 청소년물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청소년이 뉴스 등을 보면 비행청소년이나, 촉법소년과 같이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다소 의아하다. 항상 청소년이 문제인 걸로 나오는데 정작 내 주변에는 그런 아이들을 잘 모르겠다. 내가 자랄 때도 분명히 문제 아이들이 있기는 했지만 소수였고 그런 사실은 지금도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다. 자연스럽게 자녀들을 보게되고 그 친구들도 보게된다. 드라마나 영화 이외에 다양한 곳에서 묘사되는 청소년은 어단지 다른 나라 아이들 같다.

여전히 어리고 철없고 순진하다면 순진한 아이로 보이는데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들이 진짜로 이야기하는 걸 못봐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길거리나 청소년 아이들이 떠들 때 보면 무척이나 욕을 자연스럽게 입에 배어있다. 흔히 공중파에서 문제되는 욕이 나올 때 삐~~소리로 처리하는 것처럼 듣고 있지만 엄청난 삐~~소리가 나올 듯했다. 속으로 그럴 때 저 아이들의 부모들은 저런 말을 할 때 가만히 냅두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로 친구들하고 이야기할 때만 그렇게 욕이 자연스럽고 부모랑 이야기할 때는 안 할리는 없다고 본다. 습관이란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뛰어나오니 말이다. 그나마 내 자녀는 그런 욕을 하는 걸 들어 본 적은 없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다행히도 욕하는 걸 들어본 적은 없다. 또래등과 몰려다니긴 해도 문제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밤 늦게까지 놀러다니고 0시 넘어 집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특별히 문제가 된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볼 때 작품과 현실의 괴리감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뉴스에 나오는 것은 아주 희귀한 사례라고 말이다. 작품에서도 평범한 이야기는 절대로 소재가 될 수 없다. 다소 특별한 이야기와 상황일 때 작품으로 내용이 전개될 수 있다. 그런 괴리감이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이 책은 총 5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표방을 하고 있어 주인공이 청소년이다. 청소년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제목처럼 악플이나 막말이 소재다.

여러 단편소설을 엮었을 때 어떤 순서로 차례를 배치하는지 잘 모르겠다. 책을 읽었을 때 첫 번째인 조영주 작가의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가 제일 재미있었고 다음으로 정해연 작가의 <리플>, 정명섭 작가의 <말을 먹는 귀신> 순서였다. 그 다음인 김이환 작가의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과 차무진 작가의 <햄릿이 사라진 세상>은 청소년물이라기 보다는 다소 결이 달라 그런지 재미라는 측면에서 난 별로였다. 청소년 소설만의 그 뉘앙스가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소설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천재 청소녀 소설가가 쓴 책이 곧장 수상을 한다. 열렬한 사랑을 사람들에게 받는다. 정작 왕따였던 주인공은 자신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책을 썼다. 본인이 아닌 삼촌이 몰래 응모를 한 덕분에 얼떨결에 데뷔를 했다. 정작 그 소설의 모티브가 된 주인공의 당사자가 찾아온다. 현실 이야기와 소설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다소 가볍게 청소년물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 그 안에 악플과 막말에 대한 소재가 전부 담겨있었다.

두번째 소설도 1등만 노리고 외고를 지원하려던 아이가 자신의 주변 친구를 낮게 보는 이유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였다. 이런 것들이 전부 청소년들에게만 벌어지는 일이면서도 어른들에게도 똑같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청소년이라는 그 특수성이 빛을 발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벌어지는 모든 일이 꼭 청소년이기 때문이 아닌 인간에게 벌어지는 일이다. 그럼에도 청소년이니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본다. 그런 관점에서 청소년을 봐야 하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청소년 소설다운게 좋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반까지 재미있었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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