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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 데이 원 - 첫 날

 

최근에 워낙 아마존이 잘 나가다보니 관련 책이 참 많이 나온다. 아마존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도 있고, 베조스에 대한 책도 있다. 약간은 용비어천가식으로 전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재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일뿐만 아니라 시가총액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많은 기업이 흥망성쇠를 겪었다. 시가총액 1위를 했던 기업이 명멸했다. 아마존이 했던 모든 것들이 당시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성공한 기업이니 그들이 했던 모든 것들은 이제 타기업의 본이 되었다. 이걸 사후편향이라고 해야 할 듯도 하지만 성공한 기업에게 그런 잣대로 본다면 좀 억울하긴 할테다. 아마존이 행한 기업문화가 있다. 유명한 것이 이 책의 제목인 <포에버 데이 원>이다. 정확하게는 Day 1이라고 명명해야 한다. 오늘이 첫 날이라는 뜻이다. 초심이라고 해도 된다. 언제나 무엇을 하든 처음의 그 마음을 잊지 말자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기업이 성장해도 처음처럼 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관료적이 된다. 초반에 몇 명 없을 때는 서로가 의기투합해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 일정 규모가 된다면 그때부터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직급을 나누면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료적인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걸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서로가 상대방을 알고 지내는 초창기에 비해 인원이 너무 많으니 같으 부서가 아니라면 서로 마주칠 일도 없다.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서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을 쓴다. 기업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걸 만들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만의 규범이나 지켜야 할 것을 만들어낸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 더 중요한 이유다. 모든 사원이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면 회사만의 문화가 만들어진다. 이런 걸 아마존에서는 한 마디로 데이 원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데이 2의 함정에 빠지면 죽음에 이를 것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엄격하게 지키려고 노력한다.

아마존이 처음 나왔을 때는 인터넷 서점이었다. 미국에 그런 서점이 있다고 하여 신기했는데 한국에도 그 후로 생겼다. 아마존은 특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이 화제였다. 고객이 어떤 책을 선택하면 관련된 책을 추천한다. 당시만 해도 이런 추천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추천한 책을 읽었을 때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현재 이런 알고리즘은 아주 기초에 해당할 정도로 기본으로 알고 있으니 기술의 발전이 대단하다.

여기까지였다면 아마도 아마존은 그저 흔한 인터넷 서점으로 끝났을 듯했다. 그 후로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에서 머물지 않고 계속 판매 분야와 범위를 확장했다. 현재는 우리가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는 종합 쇼핑몰 사이트와 같다. 이렇게 된 원동력은 적극적인 개방이었다. 자신들이 직접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오픈 마켓을 통해 다양한 셀러들이 팔고 싶은 걸 팔 수 있게 해 준다. 단순히 플랫폼만 제공하지 않고 아마존이 모든 걸 책임지고 도와준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더 많이 이용을 했다. 아마존 프라임까지 출시했다. 유료 연 회원을 모집하고 이들에게는 특혜를 준다. 이들에게 받는 수수료만 해도 탄탄한 기반이 된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데이터 사업마저도 상당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데이터 사업은 대부분 일반인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니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이다. 한국에도 이미 들어와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아마존의 사업 분야는 넓다.

아마존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프리젠테이션을 금지다. 화려하게 그림 등을 만들어 발표하지 않고 문서로 작성한다. 내 생각에 호불호가 있을 듯하지만 아마존이라는 기업이 잘 나가니 이런 기업 문화는 타기업과 차별성을 가지면서 특징이 되었다. 그 외에도 관려주의를 방지하기 위해 예산을 적게 주고 인센티브 같은 것보다는 스톡옵션을 주는 등이 특징이다. 이 모든 것은 결국에 아마존이 잘 나가고 주가도 상승했으니 전부 수긍이 되고 칭찬받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내 이런 이야기가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만.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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