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투자 - 피터 린치의

미국의 주식 시장 역사가 워낙 오래 되었기에 전설적인 투자자가 많다. 그런 투자자 중에 책을 많이 쓴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 면에서 피터 린치는 아주 적절한 투자자다. 워낙 수익률도 장기적으로 좋았고 좋은 책도 썼다. 가장 유명한 책은 <월가의 영웅들>인데 이 책인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언급한다. 단순히 투자 철학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기업 투자 사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상당히 도움이 된다.

다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그 사례가 다소 고리타분하게 보이기도 한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처음 듣는 기업이 워낙 많다보니 적응하기 힘들었다. 이번에 다시 읽을 때는 기업들은 친숙한데 사례가 오래되다보니 좀 그렇다는 느낌도 사실 들었다. 그렇다해도 피터린치의 투자는 엄청나다. 대신에 다른 투자자보다는 그 수익률 기간이 다소 적다. 어지간한 투자자가 몇 십년의 수익률을 근거로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피터린치는 20년이 안 되니 조금 아쉽긴 하다.

그렇다고 피터린치의 투자 사례와 수익률을 폄하하기 힘들다. 상당히 큰 투자수익을 피터린치가 운용한 미젤란펀드가 보여줬다. 워낙 많은 기업을 투자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상장되어 있는 대부분 기업의 코드는 외웠는데 딸의 생일 날짜는 못 외웠다고 할까. 그런 이유로 은퇴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만큼 수많은 기업을 분석하고 회사에 방문해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놀라운 펀드매니저였다. 그렇기에 미국에서 권위있는 배런스에도 자주 초대받아 투자할 기업도 발표했다.

피터 린치가 알려준 투자 방법 중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도 꽤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가족을 데리고 쇼핑몰에 가는 것이다. 쇼핑을 하러 갔으니 딸들은 가장 핫하고 인기 있는 매장을 간다. 이를 바탕으로 아직까지 실적이 발표되지 않거나 투자자들은 잘 알지 못하는 기업을 발견했다. 아직까지 실적으로 잡히지 않았어도 매출이 이렇게 늘어났는데도 대부분 펀드매니저가 모른다. 이를 근거로 남들보다 먼저 파악한 후에 매수하여 투자 수익을 냈다.

그렇게 발견한 기업 중에는 갭도 있었고 바디샵도 있었다. 전부 유명해진 기업인데 초창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투자 방법은 우리도 얼마든지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다. 투자란 것이 그렇게 꼭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려준 투자자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런 투자 방법을 알려준 것은 피터 린치가 거의 유일하다 할 수 있다. 지금은 꽤 많이 알려진 방법이긴 해도 말이다. 이 책 초반에는 성 아그네스 학생들의 초청을 받아 투자이야기를 하는 사례를 알려준다.

그 어떤 투자자보다 더 현실적이고 올바르게 투자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이 정한 원칙은 무엇보다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라'다. 대부분 투자자가 이런 식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투자하는 이유는 오를 것 같아서다. 해당 회사가 무엇을 하는 건지도 모르고 무작정 남들이 좋다고 하니 매수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면서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하소연을 한다.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데 주가가 오르기만 바란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투기다.

직접 펀드로 투자하면 겪은 경험을 알려주니 좀 더 현실적이다. 5개의 성장주에 투자하면 3개는 기대했던 수익률이고 하나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지만 남은 하나가 엄청난 수익률을 낸다고 알려준다. 투자 하는 족족 모든 기업에서 투자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이렇게 전설적인 투자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나같은 투자자가 마이더스의 손이 될리가 없다. 여기에 또 주식투자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할 개념도 또 하나 있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최대 손실은 내가 투자한 원금이다. 최악의 경우는 전부를 다 잃게 된다. 반면에 그 반대인 상승 금액은 과장을 하자면 무한대이다. 짧은 기간동안 10배도 날 수 있지만 그 기간동안 본다면 무려 100배도 넘게 상승할 수도 있다. 이런 관점과 개념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궁극적으로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고, 내 자산이 늘어난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주당 순이익이라 할 수 있다. 책에서 주당 순이익과 주가를 함께 그래프로 보여준다.

단기간은 몰라도 장기간 볼 때 주당 순이익의 증가와 주가의 상승은 궤를 같이 한다. 책에서는 주당 순이익을 분기별로 보여준다. 20년이라는 기간동안 주당 순이익이 꾸준하게 오른다면 주가도 함께 상승하는 걸로 나온다. 주당 순이익이 증가하다 하락할 때 거의 어김없이 주가도 하락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기업의 실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주당 순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찾고 그런 기업을 오래도록 인내하면서 참고 보유한다면 과실을 먹을 수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주당 순이익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한다면 주당 순이익이 상승해도 주가는 한동안 지지부진하거나 하락할 수도 있다. 책에서는 상당히 많은 기업의 소개한다. 각 섹터별로 어떤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했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솔직히 중반 이후부터는 섹터별 어떤 관점으로 파악하고 분석했는지 부분만 읽었다. 한국에 있지도 않은 기업이다보니 그걸 다 읽으려니 지겹기도 해서다. 마지막에 25개의 투자 황금률이라는 걸 피터린치가 알려주니 그걸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 기업 사례라 다소 지겹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 원칙만 알게 되어도.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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