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 - 대기 수요


부동산 상승기라 부동산 책이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정확히는 나왔다. 최근에는 다소 주춤한 듯하다. 어느 정도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대부분 이야기한 듯하다. 여전히 대기자들이 있긴 하겠지만 얼마나 다른 이야기를 할련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부동산의 끝판왕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강남이다. 그저 강남으로 지칭되는 지역은 부동산 투자 하는 사람들에게 종착역처럼 느껴진다.최종적으로 강남에 입성했다는 책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정작 강남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펴 낸 부동산 책은 드물다. 재미있고도 흥미롭게도 강남은 거주하는 사람에 비해 부동산 관련 글이 엄청나게 많다. 정작 강남에서 살지 않는 사람들도 강남에는 반강제적으로 강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쩔 수 없이 강남에 있는 아파트가 현재 얼마인지 언론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게된다. 강남에 있는 어떤 아파트가 현재 어떤 상황이고 재건축이 진행되는지 여러 부동산 카페만 가도 다양한 정보를 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정작 부동산 관련 책을 쓴 사람 중에는 강남에 거주하는 사람은 또 드물다. 강남에 그 큰돈을 깔고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맞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강남에 대해 모든 부동산 관련 책이나 글에서 언급을 하지만 실제로 강남 부동산만 다루는 책은 없는 듯하다. 강남에 진입하기 위한 대기수요는 이제 전국적이다. 이게 뭐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지방을 내려가 어느 정도 자산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도 그렇다. 재건축 아파 하나 구입을 고려한다.
재테크 측면에서도 가장 확실하다는 믿음도 있지만 정 뭐하면 자신의 자녀를 그곳에 거주하게 만들려는 뜻도 있다. 자녀가 취직 등으로 서울에 거주할 때 강남에 살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처럼 강남은 확실히 욕망의 가장 큰 덩어리가 되었다. <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의 저자는 거의 대부분은 강남에서만 거주한 토박이다. 책에서는 강남을 서초구와 강남구까지만 한정한 듯하다. 송파구도 아주 가끔 언급은 나오지만 책 마지막에 아파트 소개할 때 송파구는 없는 걸 보면 그렇다.
아무래도 저자가 편하게 에세이식으로 책을 쓰긴 했지만 나이가 좀 있다보니 선배가 후배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책이 써져 있다. 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책 내용을 보면 50대 중후반 이상인 듯하다. 거기에 다른 건 몰라도 중고등학교와 학업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듯하여 저자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직장은 선생님이 아닐까한다. 알기론 강남 대치동 쪽 엄마들의 정보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탑인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아마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역사 속 변천을 자료나 숫자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저자가 직접 그 현장에서 살아가며 느끼고 봤던 이야기를 추억과 함께 설명한다. 그것도 주로 강남 주요 핵심지만 쏙쏙 이야기한다. 대치동, 압구정, 반포, 삼성동은 따로 섹션을 할애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 정도면 강남에서도 강남이라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솔직히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다소 판타지 로맨스를 읽는 느낌도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강남에 입성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들보다 입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90%는 넘는다. 그렇기에 판타지 로맨스라고 표현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책은 전체적으로 본인이 강남에 거주하며 투자했던 몇 몇 사례와 지인들이나 블로그 이웃으로 대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상담 사례다. 여기에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복잡하고 신박한 이론같은 설명없이 담백하고 담담하게 안방에서 이불 덮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저자의 투자 방법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남들이 투자를 꺼려할 때 과감하게 매수했다는 점이다. 워낙 오래 전 구입한 것들이 많아 갭이 적었다는 점에 주목하기보다 말이다. 무엇보다 실행력이 꽤 장난아니다. 주저하고 망설일 때 과감히 실행을 한다. 그게 전부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하다. 저자 자신도 고민하는 것보다 그게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여기에 부동산 상승기에 아파트를 구입하기보다는 상승기 전에 구입해서 상승기에 충분한 상승을 누린다.
그렇다고 전업을 권하지 않는다. 그저 천천히 자신의 일을 하며 투자하라고 한다. 어차피 꽤 오랜 기간 보유해야 하는 부동산의 특성상 생각보다 할 일이 많지는 않다. 투자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자의 방법이 맞다. 단순 투자가 아닌 실거주까지 포함한 투자다 보니 몸빵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투자할 아파트를 구입하고 부족한 금액을 위해서는 월세로라도 살면서 기다리라고 알려준다. 보유한 아파트가 강남이니 전세는 오른다.
전세 상승에 따른 여유자금은 다시 다른 곳에 투자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꽤 시간이 지나면 자산 축적을 이룰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최근 투자자들처럼 단기가 아니다. 대체로 10년 정도는 감안해야 할 듯하다. 서울은 힘들게 되었지만 부동산 투자를 거의 2년 만에 사고 파는 경우가 많다. 당장 환급성은 있겠지만 제대로 된 수익은 충분히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큰데 저자도 그 점을 설명한다. 대체로 책 자체가 강남 아파트를 근거로 투자 방법과 원칙에 대해 아는 누나가 커피숍에서 조근조근 설명하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 책을 읽는다고 강남 입성하진 못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아파트 투자에 대한 선배의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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