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 - 빠숑


최근 서울만 놓고 본다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크다. 이렇게 표현하면 다소 잘못 시장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인터넷을 들어가면 엄청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대해 한 마디씩 떠들기 바쁘다. 몇몇 부동산 카페는 몇 십만 명이 될 정도로 엄청나다. 단지 그 뿐이다. 서울 사람을 1,000만 명이라고 한다면 그 중에서 실제로 부동산을 매수할 수 있는 사람은 작게 잡아 500만 명은 될 듯한다. 그 중에서 보이는 인구를 따지면 적다.
그만큼 유유상종이 된다. 내가 부동산에 관심갖고 있으면 그런 사람만 만나고 이야기를 한다. 인터넷에서도 그런 글만 읽고 동영상을 찾아 본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 난 부동산에 그렇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려 하거나 - 실거주로 더 좋은 주택으로 옮기는 것도 투자 관점으로 볼 수 있다 - 이사가는 사람는 중산층이라 본다. 한국은 서민이라는 단어를 너무 광범위하게 말한다. 부동산 갭 투자를 할 수 있을 정도면 기본적으로 중산층이라 본다.
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동산 투자에 관심 가질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다. 그런 면에서 중산층이 그 윗 계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본다. 아파트가 그토록 관심의 대상이 되고 욕망 덩어리의 집합체가 된 이유기도 하다. 이런 걸 놓치면 제대로 된 부동산 접근이 아니라고 본다.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보면 절대로 안 된다. 누구나 각자 사연이 있고 상황이 다르고 천차만별의 조건이 있다. 이런 걸 유념해야만 제대로 된 뷰를 갖고 접근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우리가 보는 것은 동일할 지 몰라도 개별적으로 다른 조건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동일 잣대로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다 같은 학생이라 지칭하지만 초,중,고등학생이 다르다. 거기에 대학생은 더 다르다. 통칭해서 학생이라 부르지만 각자 달리 대해야만 한다. 이런 것은 부동산에서도 똑같다. 최근에 수많은 부동산 책과 강의가 생겼다. 거기에는 나도 숟가락 얹기도 했다. 다른 책은 꽤 읽었는데 강의는 듣지 못해 확실히 이야기는 못하겠다.
대부분 같은 잣대로 이야기를 하는 책이 많다. 부동산이라는 큰 틀에서 보는 거시적인 것도 필요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보는 미시적인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 미시적인 것에 집중한다. 그것도 좀 전에 이야기한 부동산 이라는 틀에서 세부적으로 보는 게 아닌 자신이 하는 이야기만 맞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를 통해 승승장구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 점차적으로 수많은 투자자가 사라진 이유다. 말로는 다들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주로 말로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책과 강의로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수많은 전문가 - 책을 펴 내고 강의를 하면 전문가라고 한다는 측면에서 - 중에서 가장 활발히 적극적으로 자신의 뷰를 알리는 전문가가 빠숑이다. 현재 한국에서 누가 뭐래도 부동산 관련 글을 가장 많이 발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심지어 대부분 기껏해야 서울만 이야기하거나 조금 범위를 넓혀 수도권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매일 어김없이 하루에도 1~2개의 부동산 관련 글을 올리니 사람들이 참고하고 공부하려 한다.
거기에 유튜브는 물론이고 팟빵 같은 것도 하면서 부동산에 대해 전달한다. 그 덕분에 뜻하지 않게 많은 공격도 받는다. 그럼에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것은 아마도 부동산에 대해 그 누구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거의 유일하게 부동산 책임에도 베스트셀러 전체 순위에서 1위를 했던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빠숑말고는 없을 듯하다. 다만 솔직히 최근 책에는 다소 호불호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책이 너무 쉽다고 할까. 계속 책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는 느낌도 솔직히 있었다. 저자 본인이 그걸 몰랐을 리는 없을 듯하다. 그럼에도 뚝심있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번 책은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 썼던 빠숑 책 중에서 가장 어려운 책으로 보인다. 어쩌면 책이 양장본이라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책에서 공급이 아닌 수요에 한 장을 할애한 점이 난 돋보였다. 모든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이 - 제도권이든 재야이든 - 공급만 줄기차게 외친다.
수요와 공급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지만 공급만으로 시장을 바라보면 오판하게 된다. 사실 공급보다 수요가 더 중요하다. 공급은 주택을 건축해서 공급하면 된다. 이에 반해 수요는 바로 사람이다. 사람의 관심이 수요의 범위다. 이게 사실 더 중요한데도 최근 부동산 투자와 관련되엇는 너무 공급만 놓고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보니 오판을 하게 된다. 여기에 정책 측면도 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정책은 각자 자기 입맛에 맞게 바라본다.
정부는 정부대로 그렇고, 시장 참여자들도 각자 자신의 상황에 따라 그렇다. 대체적으로 외치고 관심있는 사람들은 중산층 이상이다. 이러다보니 솔직히 나도 정부의 정책은 미스매칭이 많이 난다고 본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정부가 신경쓰고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은 서민들의 주거 안정이라 생각한다. 이들을 위한 공급을 차라리 더 늘리고 중산층 이상에게 공급되는 것은 어느 정도 원활하게 시장이 작동하도록 해야한다. 이런 내 생각을 저자도 주장하고 있어 반가웠다.
지금까지 저자가 썼던 책중에는 다소 결이 다른 책이다. 굳이 이야기하면 <흔들리지마라 집 살 기회 온다>와 비슷하다. 주로 입지에 대해 주구장창 언급하고 주장하는 저자다보니 그쪽으로만 책을 펴내긴 했다. 저자가 부동산 통계나 거시적인 측면을 모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더구나 이번 책에는 서울 시장에 대해 조정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빠숑에 대해 무조건 상승을 주장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상승과 하락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 - 정확히는 조정이지만 - 역시나 시장에 대해 가장 오래도록 정확히 본 전문가답다는 생각을 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러다 서재 한 칸을 전부 빠숑 책으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동산의 큰 그림과 디테일을 함께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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