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의 투자의 정석

예정된 전쟁 - 미국과 중국


현재 전 세계는 단지 두 국가의 힘싸움에 의해 일주일에도 몇 번씩이나 주가와 경기 상황이 출렁 거리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동안 일극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 신흥강자인 중국이 성장을 했다. 이전까지 '도광양회'라고 하여 때를 기다리며 힘을 기르던 중국이 어느 순간 자신의 힘을 내 뿜기 시작했다. 거기에 일대일로라고 하여 새로운 실크로드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모든 것의 중심을 중국으로 하겠다는 뜻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강대국이 되려 한다.
아프리카까지 힘을 쓰면서 경제적으로 원조를 하고 곳곳에 도로나 해상 경로를 통해 중국의 힘을 과시하려 했다.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기는 했으나 그만큼 중국은 이제 자신의 힘을 숨기려 하기 보다는 전 세계 만방에 널리 알리려 한다. 이러자 미국 입장에서는 다소 가찮게 보일 수도 있다. 감히 우리에게 덤빈다는 것이 말이다. 사실 중국의 성장은 전적으로 미국의 역할이 컸다. 중국의 전 세계의 공장이라는 표현을 하지만 대다수는 미국에 수출로 먹고 살았다.
미국에서 중국 제품 없이 살기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실제로 리얼 프로에서 나온 적도 있다. 결국에는 하루도 넘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현재 중국이 이 자리까지 오는 데 미국의 역할을 절대적이었다. 물론 그런 사실이 미국의 호의라고만 볼 수는 없다. 서로가 윈윈관계였기에 유지될 수 있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찌보면 근본이 없다. 국가가 탄생한지 기껏해야 몇 년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재 전 세계에서 미국을 능가할 국가는 단 한 군데도 없다.
능가하지는 못해도 어깨를 어느 정도 겨룰 정도로 성장한 국가가 중국이다. 여전히 중국의 힘은 미국에게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인구가 10억이 넘을 정도로 많지만 대다수 인구는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못하다. 아직까지 도시화가 다 되려면 시간이 제법 걸린다. 이에 반해 미국은 3억이라는 인구의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먹고 살 수 있다. 전체 GDP에서는 어느 정도 중국이 미국을 많이 쫓아왔지만 1인당으로는 상당히 멀었다. 워낙 덩치가 크다보니 중국은 이 정도로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미국 입장에서는 기껏 키워줬더니 자신과 맞먹으려 하는 중국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 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대국 사이가 점차적으로 반목이 생기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더 크기 전에 길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미국의 눈치를 보며 살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그건 중국의 역사적 배경때문이리라. 중국은 과거부터 중화사상이라 하여 주변 국가를 전부 오랑캐로 여겼다. 자신들만이 유일하다고 생각하는 다소 오만방자할 수 있는 국가였다.
다른 국가에게 섬김을 받는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긴 국가였다. 그런 대접을 받았던 것이 잠깐도 아니고 수 백년을 넘어 천년 이상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근대로 넘어오며 좁은 틀 안에 갇혀 지내다보니 역사의 발전에 뒤쳐지게 되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생긴 하얀 오랑캐에게 자신들의 국가를 거의 빼앗겼다고 할 정도다. 겨우 겨우 자립했지만 국가는 가난하게 되었다. 외부의 도움없이 해보려 했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중상주의부터 출발한 시대적 맥락은 자본주의까지 가면서 어떤 국가든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자신들이 부족한 것은 수입하고 잘 하는 것은 수출하며 경제를 윤택하게 만들어야 했다.
특히나 현대에 들어서 모든 국가는 미국이라는 우산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 마디로 무엇인가 하려면 달러라는 공통화폐가 있어야만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고립주의를 벗어 던지고 세계 경제에 편입되기 위해서 마국의 도움을 받았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원래부터 우리가 최고다..라는 사상을 갖고 있던 중국은 세계에서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솔직히 바로 옆 국가이자 여러 가지로 엮여 있는 중국이라고 그런지 나는 중국보다는 미국에 더 성향이 가깝다.
여기에 중국에 비해서 미국이 훨씬 더 세련되게 주변 국가를 지배한다. 루즈벨트 대통령부터 미국은 세계의 경찰을 자임했다. 다소 오만방자할 수 있는 태도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좀 더 편해진 것도 분명히 있다. 이를테면 해상에서 미국의 해군력 덕분에 안전하게 물자수송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세계의 힘의 권력이 재편된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당장은 못해도 최소한 존중이라도 받길 원하니 미국과 사사건건 충돌이 생기고 있다.
과연 미국과 중국은 어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예정된 전쟁>은 예측하려 한다. 과거부터 차례로 여러 국가의 반목을 보여준다. 기존 강자와 신흥 강자가 비슷한 힘이 생겼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말이다. 이를 위해서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자였던 스파르타와 신흥 강자가 된 아테네는 결국에는 전쟁을 하게된다. 이를 위해 역사가인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투키디데스를 끌어들인다. "전쟁이 필연적이었던 것은 아테네의 부상과 그에 따라 스파르타에 스며든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를 두키디데스의 함정이라 명명한다. 이후로도 다양한 국가가 두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 전쟁을 벌인 경우가 많다. 용케 전쟁을 피한 경우도 있지만 직전까지 간 경우도 많은데 한편으로는 전쟁은 우습지도 않은 일로 벌어지기도 한다. 현재의 미국과 중국이 그런 상황까지 갈 수는 없겠지만 그럴 수 있는 위험을 아예 부정하거나 외면하기는 힘들다. 당장은 미국의 세력이 워낙 강력하지만 향후에는 중국의 미국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많이 예측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이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중진국의 위험에 빠지지 않고 잘 헤쳐나가고 있다. 중국은 공산당이라는 다소 독특한 제도를 운용하기에 그렇다고 말도 한다. 잘 모르지만 중국이라고 다를지 않을 것이라 본다. 특히나 전 세계가 대부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맞다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중국이 언제까지 자유를 맛본 상황에서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다소 철없다는 생각을 한다. 향후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싸움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모른다. 지금은 시작인데 이게 몇 년이 아닌 몇 십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중간에 있는 한국이 잘 헤쳐나가길 빌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뭐 이리 내용이 방대하지만 난삽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이해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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