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 역사를 통해


미국에는 전설이 되고 있는 투자자가 꽤 많다. 이미 전설이 된 투자자도 상당히 많다. 그 중에 필립 피셔나 존 템플턴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그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되었고 수익으로 인증되었다. 각자 자신만의 투자방법으로 성공했다. 이 책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의 저자인 켄 피셔는 필립 피셔의 아들이다. 보통 이런 경우에 대를 이어 잘 하긴 힘들다. 다른 영역도 아니고 투자 영역에서는 대를 물려주는 것이 쉬운 영역은 아니다.
투자 수익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가 하는 펀드를 이어 받는 것은 무리다. 단순히 아버지가 갖고 있던 부를 물려 받을 수 있다. 켄 피셔는 아버지의 훌륭한 부를 이어 받은 것만으로도 먹고 사는 데 전혀 지장없었을텐데 투자마저 잘한다. 여기에 보통 대다수의 흘룽한 투자자가 투자를 잘 할지언정 글을 잘 쓰지 않는다. 몇 권의 책을 펴 낸 흘륭한 투자자가 있지만 켄 피셔는 상당히 많은 책을 펴 냈다. 더구나 PSR이라는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 시장에 개념을 정립했다.
이번 책도 출판 년도를 보니 2012년도인데 이제서야 나왔다. 원제는 'Markets never forget'이다. 시장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는 표현이다. 여기에 책이 시작되자마자 그 유명한 경구가 나온다. '이번은 다르다.' 엄청나게 비싼 표현이라고 하는 그 말이다. 난 이걸 '존 템플턴'이 처음으로 말했는지 이번에 알았다. 워낙 유명한 말인데 다른 사람이 먼저 한 걸로 알고 있었다. 두 표현 전부 동일하게 알려주는 핵심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이다. 언제나 그렇게 반복한다.
항상 우리는 과거를 잊는다. 언제나 지금 벌어지는 일이 처음 벌어진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진다. 분명히 나는 경험한 적이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내가 항상 모르는 이유는 다른 모습을 하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분명히 지나고 보면 이번에도 같았다는 걸 깨닫는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이유다. 역사를 본다고 슬기롭게 대처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다른 영역이다. 바로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로봇과 달리 감정이 있어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행동할 때가 많다.
손실에 대한 공포가 이익에 대한 환희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역사를 배우며 기억을 개선하라고 책에서는 알려준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제일 위험할 때가 확신할 때다. 언제나 확신만큼 나를 강렬한 신념으로 움직일 때가 없다. 확실하다는 믿음은 주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확신이 아닌 확률로 투자해야 한다. 확률에 근거해서 냉정하게 바라보고 투자해야 한다. 확률을 높이는 싸움을 해야 한다. 확률이 떨어질 때 냉정하게 피해야 한다.
이 책에서 '뉴 노멀'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최근 금융 위기 이후에 이 단어가 전 세계에 유행처럼 떠다녔다. 이제 뉴노멀로 세상이 변했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어느 덧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무엇이 뉴노멀인지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흥미롭게도 '뉴노멀'이 이번 금융위기에 처음 생긴 단어가 아니다. 그 기원을 따지고 올라가면 무려 1939년까지 가야 한다. 그 이외에도 1959년, 1978년, 1987년, 2003년에도 뉴노멀이라는 단어로 경제를 설명하려 했다.
이처럼 역사는 반복된다는 걸 보여준다. 우리는 늘 그때마다 새롭다고 생각했다. '뉴 노멀'이라는 단어의 역사가 이미 70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이렇게 시치미 뚝떼고 새것처럼 왔다. 더구나 '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완전히 새 것처럼 느껴진 것이 아닐까싶다. 이 책은 주식투자를 알려주는 책이고 미국 투자자의 이야기다. 한국과 똑같은 잣대로 보기는 힘들어도 약세장과 강세장은 반복되지만 대체로 약세장은 아주 잠시일 뿐이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강세장 시작할 때 투자를 시작해야 할 듯하지만 그보다는 약세장이 끝나기 전부터 투자를 시작해야만 가장 큰 수익이 난다. 그 이유는 약세장의 종결은 이미 강세장이 시작한 후에 알려진다. 그때는 오히려 살짝 늦었을 때가 많다. 이러니 약세장이라 사람들의 심리가 약했을 때 매수를 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기도 하다. 한마디로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 할 때 가장 용기를 갖고 - 욕심이라 표현해도 좋다 -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때다.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하는 이유는 항상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인 면도 언제나 마침 처음처럼 느껴진다. 내 생애 첫 경험처럼 느껴진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황이 펼쳐진다고 착각한다. 이미 난 경험 한 적이 있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 표현이 맞다. 늘 역사에서 배워야겠지만 항상 시장관찰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에 놓치면 다음이란 기회가 있다. 비록 인간은 유한한 존재지만 최소한 100년이라는 시간이 우리 앞에 있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비슷한 말이 많이 반복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는 반복적인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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