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 입문서


보통 책을 증정 받으면 2주내로 올릴려고 노력하고 출판사에도 그렇게 요청을 한다. 이 책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는 특이하게도 출판사에서 1주일내로 리뷰를 올려달라는 요청을 했다. 내가 그런 것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이주일내로 올리기는 한다. 이 책을 보낸 출판사 담당자가 이 책을 안 읽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도 아닌 철학책을 일주일만에 올려달라니. 더구나 책을 읽으니 글도 빽빽하고 내용도 쉽지는 않다. 말랑말랑하지 않다.
보통 철학에 대한 대략적인 개관과 입문을 쉽게 알려주는 책이 일본 쪽에서 많이 나온다. 일본은 인구로 보나 독서 인구로 보나 어느 정도 이쪽 시장이 있다보니 그런 듯하다. 지금까지 철학 입문을 쉽게 알려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도 그런 종류긴 한데 쉽게 접근하기는 힘든 책이었다. 내용이 상당히 무게있고 읽으면서 생각을 좀 해야 하는 책이다. 더구나 상당히 다양한 분야의 철학 사조를 거의 대다수 다루고 있어 금방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책 제목처럼 철학이 내 삶에 도움이 될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딱 부러지게 답을 하기 힘들다. 철학자는 부자일까라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는 부자다. 철학을 보면 전부 내용이 심오하다. 그런 생각을 먹고 살기 힘든데 할 수 있었을까. 과거에는 신분제 사회라 아무나 여유있게 생각을 한 후에 후대에 남길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기에 그런 심오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근대까지는 어느 정도 대부분 이런 상황이 맞아 떨어진다. 현대에 와서는 좀 다르다.
현대에 딱히 철학자라고 지칭하기는 힘들지만 철학을 논하는 사람 중에 부자는 없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도 없다는 점이 아니러니라 할 수도 있다. 쓰고 보니 부자가 되기 위해 철학을 아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철학을 배우고 안다고 더 잘 살게 되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그렇다고 말 할 수 있다. 철학을 몰라도 사는데 지장은 분명히 없다. 철학을 배운다는 것은 내 생각을 갖는다는 의미다. 특정한 상황에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느냐부터 복잡한 사회에서 나라는 정체성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대체적으로 내가 하는 고민의 상당 부분은 이미 누군가 했을 가능성이 크다. 개별성이 존재하겠지만 보다 큰 차원에서 본다면 비슷한 고민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고민하고 연구하고 조사한 내용을 철학을 통해 알려준다. 문제는 이걸 쓸데없이 어렵게 알려준다. 그 부분은 당시 시대 상황에 맞는 언어를 썼을 뿐인데 현대를 살아가는 내가 좀 어렵기 때문이다. 나에서부터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군중으로 나는 물론이고 민족, 국가에서 정의와 같은 다소 까다로운 부분까지 말이다.
이런 걸 읽는다고 답이 없다는 것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하다. 철학에서 정답은 언제나 없다. 그럴싸한 답을 누군가 할 뿐이다. 누군가 어떤 상황에 대해 정답이라 주장하면 이에 대한 반론을 한다. 그런 식으로 철학 역사를 보면 다소 정반합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과 사조가 나오면서 인간은 발전하고 스스로를 자각하며 살게 되었다. 원래 없던 개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인간이 많아지고 기술이 발달하고 민족이 분류되며 국가가 생기면서 이전에 없던 개념이 생겼다.
이런 경우에 어떤 식으로 바라 볼 것인지를 사람들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에 대해 철학자들이 이를 말로 풀어내며 전달한다. 사람들은 그제서야 막연히 알고 있던 걸 명확히 인식하며 받아들이고 행동한다. 책의 구성은 각 파트별로 두 명의 화자가 해당 주제에 대해 언급한다. 그 후에 개념에 대한 설명을 하며 심화학습을 하는 형식이다. 여기에 칼럼이라는 형식으로 뜨문뜨문 지금까지 배운 개념을 근거로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내용을 알려주며 더 생각하게 만든다.
어떤 내용을 별 생각없이 받아 들이는 경우도 있지만 철학적으로 알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생각하지 못한 개념을 알게 될 때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그렇게 알 게 될 때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성경에서 '살인하지 말라'라는 십계명이 있다. 이 부분은 금지하는 명령어다. 원래는 명령어가 아니었다고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볼 때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이 살인할 일이 없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원래 성경에서 사랑이 제일 중요한 의미였다.
이걸 율법을 지키기 위한 형식에 얽매이다 보니 사랑보다는 명령이 우선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내용은 색다른 접근법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큰 틀에서는 분명히 변한 것이 없을텐데 몰랐던 걸 아는 것도 아닌데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로 철학을 통해 배우는 세상이다. 덕분에 머리가 말랑말랑해진다. 우리 예상과 달리 노년층이 제일 행복도가 높다고 한다. 많은 것을 상실하게 되니 이를 적응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인정하고 좁은 틀 안에서 행복을 추구한다. 덕분에 더 행복할 수 있다.
내가 평소에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철학은 이야기한다. 완전히 처음이라 당혹스럽고 어려울 수는 있다. 쉬운 책부터 게속 읽다보면 하나씩 머릿속에 들어오며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된다. 그 이후 사고의 확장까지 온다. 비슷한 사회 현상이 생겼을 때 이미 읽은 책 덕분에 최소한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상황을 보게 된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제일 좋은 것은 철학자의 원서를 읽는 것이다. 그게 힘들다면 이 책과 같은 다이제스트를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내용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철학을 접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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