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생각 독서 - 꼬리에 꼬리


독서를 하는 여러 이유가 있다. 내 경우는 무엇보다 모르는 걸 알기 위해 읽었다. 아는 것이 전혀 없으니 백지 상태에서 독서로 하나씩 머릿속에 넣는 것이 전부였다. 바닥에서 출발하자니 계속해서 머릿속에 넣는 것 이외는 할 것이 전혀 없었다. 아무리 넣어도 티가 나지 않았다. 내가 현재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계속해서 읽고 또 읽는 거 이외는 전혀 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끊임없이 읽고 또 읽으며 책을 한 권씩 독파했다.
그렇게 읽다보니 어느 순간 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고 아는 것이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책을 읽으며 대단하지 않아도 생각하고 있었다. 독서는 모르는 걸 알기 위한 측면이 첫 번째긴 하지만 그보다는 생각하는 것이 더 핵심이다. 어떤 책이냐에 따라 이 부분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책은 독서 후 실천이 핵심인 경우도 있다. 대다수의 실용 서적이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까 한다.
책을 읽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생각 독서>의 저자는 다소 특이하게 책을 읽는다. 이게 특이하다고 표현했지만 올바른 독서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모르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를 소홀히하지 않고 전부 찾는다. 책에서 알려주는 것을 넘어 본이니 궁금한 점을 직접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다. 이 책은 책을 소개하는 책이다. 여러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구성은 다소 독특하다는 느낌이다.
저자가 대부분 책을 구입하기 전 먼저 가볍게 읽는다. 서점에서 읽기도 하고, 도서관에서도 읽기도 하고, 지인 집에서 읽기도 한다. 제목을 보고 흥미를 갖고 집어든다. 책을 읽어가며 흥미가 가는 부분은 하나씩 검색으로 찾는다. 본인의 궁금증이 해소되고 더 흥미가 느껴지면 해당 책을 반납하고 직접 구입해서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한다. 구입한 책이나 마음것 밑줄 그어가며 읽는다. 이미 집에도 꽤 많은 책이 있다고 하고 실제로 독서 중에 관련 책이 집에 있기도 하다.
소개하는 책은 전부 기존에 갖고 있는 책이 아니라 새롭게 발견한 책 위주로 선택한다. 책 내용을 소개하고 지식을 찾아가는 과정이 다소 능청스럽다. 이런 표현을 한 이유는 저자의 소개란을 볼 때 독서를 최근 들어 한 것이 아닌 꾸준히 오래도록 했다고 보인다. 내용 전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여정처럼 꾸며졌다. 책에 소개한 책을 읽은 것도 있지만 처음 접한 책이 대부분이다. 거기에 내용은 더욱 나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 모르는 분야긴 해도 특정 내용은 정확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조금이라도 아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저자는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고 이 책을 통해 완전히 처음 접하고 검색으로 알게 된 사실은 전혀 몰랐던 걸 알게 된 것처럼 표현한다. 이런 과정에 내가 볼 때는 다소 능청스럽게 느껴졌따. 정말로 몰라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알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방법으로 말이다. 저자의 책 읽는 방법은 그럼에도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나같은 경우는 오로지 책으로만 끝낸다. 독서를 하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넘어간다. 모르면 그 부분을 알기 위해 찾지 않는다. 책에서 나온 내용만 갖고 이해하고 읽어나간다. 어떻게 보면 책에서 나온 어떤 부분에 대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반면에 저자는 책에서 어떤 단어나 내용이 궁금하면 넘어가지 않고 검색으로 확인한다. 여기에 모르는 부분을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하며 찾아가며 읽는다. 솔직히 나같은 경우는 도저히 따라하지 못할 독서 방법이다.
책 한 권을 읽는데 한 달은 족히 걸릴 듯도 하다. 이렇게 자세히 하나씩 격파하 듯 읽어나가는 스타일은 시간은 오래걸리더라도 책 한 권을 읽어도 확실히 받아들이는 지식 측면에서는 엄청날 듯하다. 책을 읽다보니 나는 왜 이런 식으로 읽을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깨달음도 있었다. 더디더라도 제대로 읽는 확실한 방법을 보였다. 책이 모든 걸 알려줄 수 없으니 그 부족한 부분이나 더 확장된 궁금증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 읽는다. 책에 나오지 않는 지식을 알게 된다.
거기에 궁금한 부분과 연관되어 사진 등이 있으니 더욱 이해가 쉽게 깊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읽을 때 이 책에서는 총 12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지만 딱 한 권을 갖고도 충분히 분량을 채울 수 있어 보였다. 첫 번째 소개한 '북학의'를 보면 이 책을 쓴 저자에 대해 검색해서 알아본다. 관련된 인물이 또 나온다. 그들은 또 어떤 사람인지 검색한다. 책을 쓴 박제가가 쓴 책이니 박제가가 살았던 시대배경과 관련인물과 연관성 등을 하나씩 조사하며 책을 읽는다면 이 책에 나온 내용이 훨씬 더 이해가 폭 넓게 될 듯하다.
이렇게 읽는다면 한 권을 읽는 것이 아닌 수백 권을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 듯하다. 어쩌면 10페이지를 보름 동안 읽을 수도 있다. 오로지 책만 갖고 읽으면서 끝냈던 내 방법과 달라 흥미롭지만 나는 못 할 듯했다. 나는 여전히 책은 책으로 읽으며 관련 분야를 여러 권 읽으며 깊게 하거나 확장하는 방법이 더 맞는 듯하다. 그럼에도 저자의 독서 방법은 상당히 흥미롭고 좋은 방법으로 보였다. 책 제목처럼 독서하며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찾아가며 읽는 방법이 꽤 매력적으로 보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검색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권을 완전히 제대로 읽는 방법
함께 읽을 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10배도 아닌 100배 오르는 주식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10배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0배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10배도 일반인이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대부분 2~3배만 수익이 나도 즐거워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배도 아닌 100배는 다소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또한 100배는 뭔가 터무니 없고 실현 가능성조차도 없는 수익률처럼 느껴진다. 제목에 100배가 들어가니 가능하다는 뜻이다. 10배는 1년 내에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가능하다. 이건 경우는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다. 기업 실적보다는 테마가 더 중요하다. 당시에 맞는 테마를 타는 데 기업이 어느 정도 실적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당장 실적이 좋지 못해도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향후 몇 년 내에 지금보다 실적이 최소 몇 배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 그럴 때 짧은 시간에 2~3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대체적으로 몇 년 안에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100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100배가 되려면 단기간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하는 사람마다 단기와 장기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년만 넘어가도 장기일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다는 뜻이 된다. 내 경우에는 10년 정도 보유한 기업은 있었다.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100배가 될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을 소개하는 게 아닌 투자를 알려준다.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장기투자다. 아까 5년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책에서는 말하는 기간은 그보다...

돈의 권력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