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 - 그게 힘들구나


내가 남자가 그런지 솔직히 제목에 딱히 공감은 안 될 수 있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1년 동안 단 한 벌의 옷도 안 사는 것은 극기에 도전하는 듯하다. 상대적으로 옷을 안 산다는 것이지 아예 옷을 안 산다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내 경우에 그다지 옷을 자주 사는 편은 아니었다. 과거형으로 쓰는 이유는 과거에 그랬다. 실제로 내가 직접 옷을 산 기억이 없었다. 내가 직접 옷 매장에 가서 옷을 구입한 적이 기억나지 않는다. 대부분 옷을 얻었다.
내가 직접 산 것은 아니고 누군가 사주거나 선물해서 입었다. 그렇게 꽤 오랜 기간동안 옷은 그저 입는 것이었다. 아마도 2~3년 전부터 내가 직접 옷을 매장에서 구입해서 입기 시작했다. 그 전 까지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금도 옷을 내가 직접 구입한다뿐이지 별 생각없이 산다. 대부분 남자들이 그렇듯 매장에서 보이는대로 구입한다. 이런 상황이 패스트 패션 매장이 많이 생긴 것과 궤를 같이 하긴 한다. 그것도 여러 벌을 심사숙고해서 구입하지도 않는다.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산다. 거의 대부분 옷이라고 표현하지만 티인 경우다. 티는 대부분 가격대가 3만 원을 넘지 않는다. 반 팔 티는 주로 1만 원 미만이고 긴 팔 옷은 2만 원 전후다. 그런고로 특정 디자인의 옷을 색깔별로 몇 개를 구입한다. 그 후에는 아무 생각없이 매일같이 하나씩 꺼내 입는다. 아침마다 뭘 입어야 할 지 신경쓸 일도 없다. 거기에 내가 마음에 들어 산 옷이니 입을텐데 색깔만 다르니 아무 생각없이 입으면 된다. 그게 가능한 것은 또 하나다.
난 바지는 오로지 청바지만 입는다. 예전에 양복을 입을 때에도 일상복은 청바지였다. 청바지도 3개 정도를 갖고 일주일 단위로 입는다. 청바지의 장점은 더러워져도 티가 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런 식으로 옷을 입으니 옷에 대해 그다지 스트레스없이 입고 다닌다. 가끔 반기별로 티를 최근에는 좀 사는 편이다. 이마저도 최근 1~2년 동안 좀 사다보니 올해부터는 이마저도 많이 사진 않는다. 대부분 남자들은 이런 식으로 옷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안다.
여자는 좀 다르다. 같은 옷이라도 오랫동안 고민해서 구입해서 입는다. 옷도 꽤 많이 갖고 있는 걸로 안다. 그렇다해도 <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책을 읽어보니 이토록 많이 산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아마도 저자가 좀 더 많이 옷을 갖고 있는 경우로 보인다. 사실 저자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 이렇게 쓰기에는 다소 낯간지럽기는 하다. 만나고 안지는 몇 년이지만 몇 년전에 내가 했던 책 강의에서 단 둘이 좀 이야기를 나눈게 전부다. 그 외에는 블로그 이웃으로 서로 지켜보는(?) 정도다.
그래도 거의 빼놓지 않고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을 봤다. 이 책 제목과 관련된 내용도 블로그에 올렸던 걸 기억한다. 저자가 자주 자신의 옷 입은 모습을 거울에 본인 얼굴은 폰으로 가리며 찍은 걸 봤다. 사실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 미션 중 하나였다. 별 생각없이 당시에 올린 사진을 봤는데 갖고 있는 옷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카디건만 무려 75벌이나 갖고 있었다. 여기에 저자가 갖고 있던 옷이 몇 십벌도 아니고 몇 백벌을 갖고 있다.
원래 스트레스를 푸는 목적으로 옷을 구매했다고 한다. 매장에 가서도 사고 인터넷으로 샀다. 거기에 회사 근처 쇼핑몰에서도 사고 지금은 남편이 된 남자친구 회사 근처 쇼핑몰에서도 산다. 더구나 엄마, 동생과 함께 부평 지하 쇼핑몰에서도 구입한다. 이렇게 구입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워낙 좋아했던 옷에 대한 욕망도 풀었다고 한다. 그 옷이 얼마나 많은지 어떤 건 아직까지 탭도 제거하지 않고 갖고 있다. 심지어 자신이 그 옷을 갖고 있었는지도 망각한 경우도 있다.
한 때 저자가 유독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책을 자주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1년 옷 안 사기와 관련이 있었다. 일본은 워낙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은 독특한 경제 구조상 미니멀리즘이 좀 더 발달한 측면이 있다는 정도로 난 넘어갔다. 저자는 이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기 위해 그 중에서도 옷으로 타겟(?)을 정했다. 1년 동안 옷을 안 사는 걸 넘어 필요없는 옷도 전부 정리했다. 입지 않은 옷을 주변 지인들에게도 주거나 팔고, 기부도 하고, 벼룩시장 같은 곳에서 판매도 해서 또 다시 기부를 했다.
그 과정이 거창하지 않고 소소하게 일상과 함께 묘사하고 있다. 나는 그다지 소유욕이 없는 편이라 내 물건이 많지 않은 편이다. 굳이 이야기하면 책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렇게 볼 때 저자가 갖고 있던 옷 숫자를 보고선 깜짝 놀랐다. 그 많은 옷을 전부 어디에 뒀는지 신기하고 궁금했다. 그 정도 옷이 있으면 못 입은 옷이 있을 수밖에 없어 보였다. 현재는 상당히 많이 정리하고 입을 옷만 갖고 있다고 한다. 중간에 미션을 하면서 본인의 외모나 패션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자연스럽게 본인 디스를 하는데 얼굴이 네모나고 크다고 한다. 솔직히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 몰랐는데 다음에 직접 보게 된다면 나도 모르게 그런가 하지 않을까. 책이 나온 후에 나처럼 저자를 만났을 때 저자몰래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이 미션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책에서 제외한 듯 한데 이왕이면 저자가 덕질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함께 했으면 책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솔직히 저자를 알고 있기에 본 책이다. 이런 종류를 내가 굳이 볼 생각은 없는데 소소하게 저자의 이야기를 보는 건 즐거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중에 얼굴 확인 해야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도 옷 한 번 확인해 볼까.
함께 읽을 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10배도 아닌 100배 오르는 주식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10배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0배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10배도 일반인이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대부분 2~3배만 수익이 나도 즐거워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배도 아닌 100배는 다소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또한 100배는 뭔가 터무니 없고 실현 가능성조차도 없는 수익률처럼 느껴진다. 제목에 100배가 들어가니 가능하다는 뜻이다. 10배는 1년 내에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가능하다. 이건 경우는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다. 기업 실적보다는 테마가 더 중요하다. 당시에 맞는 테마를 타는 데 기업이 어느 정도 실적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당장 실적이 좋지 못해도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향후 몇 년 내에 지금보다 실적이 최소 몇 배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 그럴 때 짧은 시간에 2~3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대체적으로 몇 년 안에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100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100배가 되려면 단기간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하는 사람마다 단기와 장기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년만 넘어가도 장기일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다는 뜻이 된다. 내 경우에는 10년 정도 보유한 기업은 있었다.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100배가 될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을 소개하는 게 아닌 투자를 알려준다.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장기투자다. 아까 5년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책에서는 말하는 기간은 그보다...

돈의 권력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