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라 - 모계사회


점점 갈수록 여권(?)신장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불편해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과도한 것들도 나오기 마련이지만 그런 것도 하나의 성장통이 되지 않을까한다. 당연히 좀 과하다는 판단이 들 때도 참 많은데 굳이 나까지 언급하거나 이야기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가면 갈수록 남녀가 더 평등해야 한다고 본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살아온 내 입장에서 가끔 꿈틀할 때도 있다.

솔직히 어떤 면에서는 일부러 침묵을 선택할 때도 있다. 그 이유는 상황이 남자인 나에게 유리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에 굳이 공론화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남성으로 살아가는 데 좀 더 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걸 부정한다면 내가 볼 때 이미 기득권을 내려 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본다.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는 차이는 인정하는 선에서 평등을 난 이야기한다. 각자 갖고 있는 특성마저 평등하게 볼 수는 없다.

현대에 들어와 여성 사회참여가 늘고 능력도 뛰어난 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점차적으로 경제 성장이 더뎌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수많은 능력 있는 여성이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 누군가는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한 사회적 제도와 기반시설이 함께 어우러져야 지금보다 더 발전된 한국이 될 것이라고 본다. 서양처럼 궁극적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그토록 외치던 선진 시민 사회는 여성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도 여전히 가부장적인 의식을 전부 버리지 못하곤 있지만 말이다. 그런 면에서 <어머니의 나라>는 상당히 독특한 책이다.

모계 사회인 모쒀족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인 추 와이홍이 이 곳에 갔다 그곳에 동화되어 정착까지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을 보낸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1년에 몇 달씩 그곳에서 거주한다. 그러면서 그곳 사회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책 중반까지는 자신이 어떻게 이곳에 정착하고 살아가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한다. 읽다보니 이 책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로 알았는데 자세한 이야기가 없다.
중간까지 읽은 후에 좀 지루했다. 이걸 원해서 읽는 책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뜨문 뜨문 어떤 사회인지는 알려주는데 충분하지 않았다. 후반부터 어떤 시스템인지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나온다. 일단 특수하긴 특수하다. 각자 문화와 사회가 다르기에 무엇이 좋다, 나쁘다라는 가치 판단은 올바르지 않다. 내 가치로 다른 민족과 국가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니 말이다. 일단 여기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다.

모계 사회답게 모든 것은 여성이 기본이다. 우리가 남자를 기준으로 자녀가 일렬로 늘어선다면 모쒀는 여성을 기준으로 일렬로 늘어선다. 한마디로 남성의 자녀가 아닌 여성의 자녀로 구분된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우리 관점으로 보면 미혼모가 된다. 전혀 상관이 없다. 또한 자유연애를 한다. 서로 마음이 생기면 서로 하룻밤을 자기도 한다. 아빠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심지어 아빠라는 단어도 거의 쓰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남성은 여성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 수컷 공작같은 행동을 한다. 모든 것은 남녀 동일하게 한다. 각자 성차이에 따른 역할 구분은 있다. 누가 누구에게 귀속된다는 분위기도 없다. 나이를 먹어서도 각자 엄마와 함께 살아간다. 이런 점은 여자이든 남자이든 말이다. 이름도 자기가 살고 있는 집으로 되어있다. 모든 것은 여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나쁘다, 좋다가 아닌 그렇게 사회가 흘러가고 있다.

여성이 절대로 누군가 의지하려고도 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철저하게 모계사회인 이 곳도 이제는 서서히 자본주의에 물들어 가고 있단다. 외부 시선으로 볼 때는 아무 남자하고나 잘 수 있는 여성이라는 인식도 갖지만 실제로 그것은 아닌데 화제가 되어 찾아오기도 한다. 이곳을 정부에서 관광화하며 주변에 건물이 생기고 땅을 임대하며 농사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다.

결혼이라는 제도도 흘러들어와 한 남자, 여자가 결혼해서 살아가는 커플도 생기고 있단다. 책에서는 다소 오래 가지 못하고 깨지고 다시 결혼하는 케이스를 설명하긴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 돈이라는 것은 참으로 강력하다는 생각도 든다. 모계사회 정체성마저도 흔들 정도가 되니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모쒀처럼 되기는 힘들겠지만 충분히 방향성 자체는 서로 점차적으로 가지 않을까한다. 남녀 평등. 아니 책 표현에 의하면 여남평등으로.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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